고풍스런 현충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현충사는 조선 숙종 32년인 1706년에 건립, 오늘에 이르며, 현지 일대는 이 충무공의 위대한 애국애민, 멸사봉공, 창의개척, 유비무환의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성역으로 보존하고 있다.
충무공 고택의 봄은 특별히 아름답다. 고풍스런 한옥과 연분홍빛 홍매화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현충사 홍매화는 그 인기 답게 매년 봄이되면 전국에서 수많은 사진 작가가 이 자태를 찍기 위해 현충사를 방문한다.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즉 매향(梅香) 때문이다.
이웃에 사는 청매화도 꽃샘추위를 뚫고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굳건한 애국정신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꽃말이 아닐까.
고택 담장 안쪽을 들어가 보면 매화가 장독대들을 새하얗게 드리우며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다.
고택 담장 너머엔 ‘영원불멸의 사랑’의 꽃말를 가진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려 봄을 맞이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흐드러지게 핀 노랑 꽃망울이 너무 예쁘다.
현충사는 봄의 꽃, 여름 신록, 가을 단풍을 비롯한 겨울 설경을 빚어내며,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람과 쉼터로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현충사관리소에 따르면 봄을 맞아 이달 14일부터 4월 2일까지 약 3주간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이른 아침 8시부터 봄꽃 나들이객을 받는다. 사전 예약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화, 산수유 등의 개화 시기에 맞춰 봄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