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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생명을 키운다는 사명감’으로 건강한 밥상문화 꿈꿔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2.20(월) 14:29:4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청양군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기민 씨가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청양군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기민 씨가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청양서 7년째 한우농장 운영
신기농장 신기민(32세) 대표

소를 돈이 아닌 생명으로 인식
매일 청소해 깨끗한 환경 자부


청양군의 광활한 논들 사이를 지나 바람이 잘 통하는 언덕 위에 자리한 신기농장을 찾았다. 낯선 사람을 보고 구경하듯 몰려든 소들 너머, 축사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신기농장의 신기민 대표(만 32세)를 만났다. 신 씨는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7년 차 청년 농부다.

상토·퇴비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일을 돕다가 가축 분뇨를 이용한 퇴비를 만들려고 근처 축사를 매입하면서 한우 20마리로 시작한 것이 7년이 지난 현재 직원 2명과 함께 360여 마리로 늘어난 소를 돌보고 있다.

신기농장은 여느 축사보다 깨끗한 환경임을 자부한다. 수시로 바닥을 청소해주면서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한우 농장은 바닥 관리와 청결 유지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악취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축사는 지리적인 위치가 좋아 바람도 잘 통하고 청소를 잘해줘서 냄새가 거의 안 나는 편입니다” 

신 씨가 축사 청결 유지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는 데는 소를 ‘돈’이 아닌 ‘생명’으로 보는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도축되는 소들은 30개월 정도 농장에서 지냅니다. 그 시간 동안은 건강하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신 씨는 자연 친화적인 축산업도 꿈꾸고 있다. “코로나 발생 전, 유럽으로 소 목장 견학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맘껏 뛰어놀며 자라는 소들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유럽 및 축산선진국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의 가축사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많은 젊은 세대들은 유학 및 여행 등으로 선진국의 다양한 문화 경험이 많습니다.

특히 신선한 먹거리 문화를 많이 접해 현재 젊은 층의 식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목초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밀집사육 및 사료사육문화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사육방식으로 건강한 밥상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요즘 신 씨는 축산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7년 동안은 비어있던 축사를 채우기 위해 출하량이 적었습니다. 작년 중순쯤부터 출하될 소들이 많아지기 시작해 이제 수익을 올리려던 순간, 코로나 및 환율급등으로 인한 사료·건초값 폭등과 한우값 폭락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수입은 없는데 지출만 늘어나는 상황에 축산업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라며 저금리 대출 지원 사업 등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적 지원이 다양하게 이뤄지길 희망했다.

축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겪어보니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더욱이 청년들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도 있어서 진입장벽은 높지 않지만, 생명을 키운다는 사명감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이해든 deun1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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