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 풍경에 취하는 주말
올가을은 유난히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 단풍을 볼 시간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픈 일들이 자주 발생을 해서 멀리 단풍 구경을 떠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시기였는데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가까운 보령 성주산으로 트레킹을 떠났습니다.
보령 성주산 주변에는 석탄 박물관도 함께 있어 아이들과 여행하기에 좋은 곳인데, 저도 아이들이 아주 어릴 적 다녀온 기억을 더듬으며 성주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 주변의 산과 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은 우리나라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입장료 1,000원, 주차요금 2,000원)에 도착해 주차장을 차를 세우고, 오르면서 만나는 낙엽, 그리고 그 위로 쏟아지는 가을빛은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 가을 여행을 온 저를 반기는 기분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천천히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가을을 만끽해 봅니다. 얼마 전에 된서리가 내려서인지 떡갈나무 종류는 낙엽으로 모두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낙엽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계곡물에도 단풍이 반영되면서 붉은색 물이 흔들리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가을이 주는 선물이 정말 다양하고 크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아주 오랜만에 와서인지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길을 따라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숲속의 집이나 아이들 놀이 공간을 보면서 아, 맞아 전에도 이런 시설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미처 몰랐는데요, 정말 멀리 단풍 여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계곡 정비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 시원하게 트레킹하기에 좋았습니다. 군데군데 옆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도 따로 있어 산길을 걷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택해 걸어 올라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이렇게 따로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아래에서 유치원생들과 중학생들이 가을 소풍을 온 듯하던데 조금 후에는 아주 시끌벅적한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하겠지요, ㅎㅎ
성주산 휴양림 잔디광장에서 가을바람과 빛을 쏘이고 천천히 돌아내려 오는 길,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단풍의 색들에 감탄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편백나무 숲을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올라올 때부터 오르고 싶은 곳이어서인지 기대가 컸습니다.
편백나무 숲에서 또 다른 가을을 기분 좋게 만나고 내려오는 길, 성주산 자연휴양림의 단풍나무들이 마지막까지 감탄의 가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파란 하늘의 조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