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아름다운 아미미술관의 여름
지난주까지만 해도 장마 기간이 시작되면서 전국에 흐리고 비가 계속되더니 이번 주에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외 활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름다운 여름꽃의 유혹을 참을 수는 없는 일, 가까운 아미 미술관으로 수국 여행을 떠났다.
수국은 여름을 시작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그동안 제주와 거제 등 남쪽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었고, 명소들이 즐비했는데 요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수국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수국 여행을 할 수 있다.
아미 미술관은 폐교를 개조한 작은 미술관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를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상시 전시관과 카페, 그리고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정원이 아름답다.
몇 해 전부터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이 되면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 미술관을 더욱 멋지게 만든다. 충남 지역 수국의 숨은 명소로 변하는 것이다.
나는 아미 미술관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6월 말의 아미 미술관에서는 실내 작품들을 보지 않고, 오로지 수국과 초록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만큼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수국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마 색에 있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상하지 못하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은 눈과 마음을 매료시키는 마력이 있어 여름꽃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늘과 어우러지는 수국은 한편의 작품이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이야말로 6월 아미 미술관에서 만나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빛이 스미는 방향과 양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색을 찾아보는 것도 수국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미술관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색의 마술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는 시간,
몽글몽글 아름다운 보케들이 또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래서 아미 미술관 뒤편의 숲은 6월 말에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난다. 놓지고 가면 후회할 곳 중의 하나이니 언제가 되더라도 꼭 방문해 보길 권해본다.
같은 곳에서 자라는데도 같은 색이 하나도 없다. 참 오묘하다. 이것이 수국의 매력이라는 생각에 확신을 주는 풍경이 펼쳐지는 아미 미술관의 6월은 아름다운 여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