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름다운 계룡산 신원사의 봄
날씨가 추워지면서 꽃들의 개화가 멈춘 듯한 요즘, 그래도 봄의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는 듯 매화와 산수유, 수선화까지 속속 피어나고 있다. 이제 봄을 대변하는 벚꽃들도 피어나기 시작할 텐데 충남 지역에도 아름다운 벚꽃 명소가 많지만 그중 여유 있게 힐링할 수 있는 공주 계룡산 신원사를 소개할까 한다.
랜선 여행으로 미리 떠나보는 몇 해 전 4월, 계룡산 신원사로 가는 길에 만나는 봄 풍경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찾아오는 봄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었다.
4월을 대표하는 봄꽃, 목련과 툭 툭 떨어진 모습도 아름다운 동백까지 ~
그리고 도착한 신원사에는 벚꽃이 낙화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신원사의 역사나 아름다운 건축물 보다 먼저 눈으로 다가오는 풍경은 그냥 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사실 충남 사찰의 벚꽃 명소하면 동학사와 마곡사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그에 비해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신원사의 벚꽃은 몇 그루의 고목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면서 조용하게 나만의 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대웅전 앞 넓은 뜰에 낙화하는 벚꽃들이 뒹굴고, 따사로운 봄빛에 반사되는 꽃잎들은 투명하게 빛나면서 봄의 절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놀란 꽃잎들이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난 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다 다시 멈추어 땅으로 떨어지며 봄은 완성되고 있었다.
어느 보살이 널어놓은 손수건들이 봄바람을 타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벚꽃 향이 짙게 베어 꽃향기 가득할 것 같은 여유로운 풍경이 바로 신원사의 봄이다.
눈이 부셨다. 하늘을 보고 눈 부신 게 아니라 꽃에 눈이 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