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버린 예당호의 새해 첫날 풍경
2022년 1월 1일, 언제나처럼 예당저수지로 일출을 보러 집을 나섰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출로 유명한 곳들은 전날부터 막히고 혼잡해서 가까운 예당저수지에서 매년 일출을 보고 있는데, 올해도 아침 일찍 예당저수지에서 2022년의 첫 일출을 보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부근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그곳을 지나 예당저수지가 훤하게 바라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은 의뢰로 길었습니다.
하늘은 밝아오고 있었지만 아직 하늘에는 손톱달이 아름답게 아침이 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톱달도 서서히 빛을 잃어가면서 아침해의 빛 속으로 사라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예당저수지 둘레길도 살짝 눈이 덮이고 미끄러워 걷기가 조금 위험한 아침, 찬 공기를 벗삼아 걸어보는 예당저수지의 겨울 풍경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아침해가 떠오르려는지 하늘이 더욱 붉게 변하면서 예당저수지의 풍경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2년의 첫 일출이어서인지 마음도 약간 긴장이 되면서 기대감에 들뜨기 시작합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 방면으로 오르다 보니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조금 높이 올라왔다고 예당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아름답게 다가오고, 이제 해는 나지막한 산속에서 태동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듯 붉음이 절정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기왕이면 예당저수지에서 일출을 보자고 하는 생각으로 꽁꽁 언 예당저수지 주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얼음에 반영이 되는 나무와 좌대, 그리고 하늘이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새해 첫날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얼음 속에 갇힌 작은 배는 이제 예당저수지가 녹기만을 기다려야겠지요?
얼음 속에 갇힌 나무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아름답기도 합니다. 내년 봄까지는 이렇게 얼음과 눈 속에서 겨울을 나면서 새로운 계절을 기다려야 하지만 눈 쌓인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는 아침입니다.
일주일 정도 영하권 날씨가 지속되더니 넓디넒은 예당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어제밤에 살짝 내린 눈이 얼음 위를 덮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예당저수지의 겨울 아침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길이 예당저수지의 가장 속살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예당저수지의 수면과 거의 평행을 이루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얼음 속에 갇힌 아름다운 나무숲을 볼 수도 있고, 얼음이 조금만 더 두꺼워지면 안으로 들어가 나무를 담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해 겨울이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있어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어려웠지만 빛이 올라오면서 곳곳에서 물안개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일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던 새해 첫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봉수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꽁꽁 얼어버린 예당저수지 위로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짙푸른 비췻빛 물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봉수산의 아름다움도 두배가 되어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가자고 힘을 주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