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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홍수 때 떠내려 온 묘목이 800년 거목으로

[이야기가 있는 충남의 나무 28] 천안 양령리 향나무

2015.03.19(목) 22:35:48 | 탈론 (이메일주소:malgmywoo@naver.com
               	malgmywoo@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완연한 봄 날씨다. 봄이 오는 안성천변 들판으로 나가본다. 오늘 찾아본 곳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양령리이다. 안성천과 입장천 사이 너른 들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27호 ‘양령리 향나무’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 향나무는 안성천의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민가의 담장 옆에 조금은 다소 불편하게 서 있다. 높이 약 10여m, 가슴높이 둘레는 약 3.1m이다. 굵은 외줄기가 지상 2.7m 높이에서 세 줄기로 크게 갈라졌으며 비교적 양호한 반타원형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약 70여년 전(해방 전) 인근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쪽 가지는 고사되어 잔가지만 남았지만 다행이도 크게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생육상태는 아주 좋다.

안성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민가의 담장옆에 서 있는 양령리 향나무의 모습

▲ 안성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민가의 담장옆에 서 있는 양령리 향나무의 모습

 

70여년전 화재로 가지를 태우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반타원형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 70여년전 화재로 가지를 태우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반타원형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수령은 약 800년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향나무 중 울등도 향나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최고수령에 이른다. 수령은 800년이지만 나무에 얽힌 전설은 이보다 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1200여 년 전 이 일대에 대홍수가 났을 때, 어디선가 향나무 묘목이 떠내려 와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이 안성천변인데다 입장천과 만나는 부근으로 삼각주를 이루고 있어 이 얘기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1200년전 대홍수때 떠내려온 묘목이 뿌리를 내려 이렇게 크게 자랐다고 한다.

▲ 1200년전 대홍수때 떠내려온 묘목이 뿌리를 내려 이렇게 크게 자랐다고 한다.


이 나무에는 영험한 기운이 있어 자식을 못 낳는 아낙네가 치성을 드리면 자식을 낳는다는 얘기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심지어 이 나무에 손을 대기만 해도 자식을 낳을 정도라고 한다. 매년 정월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내는 마을의 수호목이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과 울릉도에 분포하는데 예로부터 묘지 주변에 심는 관습이 있다. 향나무는 상나무·노송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1980년대 중반에 이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뿌리돌림을 했다가 취소하고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2000년 12월 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보호구역이 284㎡이다.

굵은 외줄기가 지상 2.7m 높이에서 세 줄기로 크게 갈라진다.

▲ 굵은 외줄기가 지상 2.7m 높이에서 세 줄기로 크게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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