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부인사당에서 만나는 도미부인의 정절

언택트로 만나는 도미부인사당과 묘

2021.02.23(화) 21:01:26이병헌(ichmount@naver.com)

▲도미부인사당

겨울이 깊어가는 2월 보령여행을 하면서 도미부인사당에 들렀다. 보령시 오천항에서 주포면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선림사와 도미부인사당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분 정도 달리면 도미부인사당 주차장이 나온다.

▲도미부인사당

주차장에서 앞쪽을 보면 계단이 눈에 들어오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정절사가 나온다. 그곳은 도미부인의 높은 절개를 기리기 위한 영정이 봉안되어 있어 도미부인사당이라 고도 부른다.

▲도미부인사당

보령시에서는 보령의 문화유산인 도미부인의 정절을 통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보령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문화콘테츠 개발과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정절의 표상인 도미부인 경모제를 지내는 등 그녀의 아름다운 정절을 기리고 있다.

도미부인 사당

▲도미부인사당

도미부인은 백제시대 개루왕 때 정절의 여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설화의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곳 보령 오천에는 미인도, 도미항, 상사봉 등 도미부인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전해 내려와 1994년 사당을 건립하고 도미부인의 영정을 봉안하였고, 2003년 경남 진해의 도미총을 보령으로 이장하여 도미부부 합장묘를 조성하였다.

▲도미부인묘

사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좋다. 사당에 오르면 홍보지구 방조제 공사로 인해 담수호로 변해 버릴 광천만의 자잘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풍광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도미부인 묘

▲도미부인묘

다음은 도비부인에 관한 설화이다.

도미는 백제사람으로 의리에 밝았다. 그의 아내는 예쁘기도 하고 행실이 밝아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왕이 이를 시험해 보기 위하여 일을 핑계로 도미를 붙잡아두고 가까운 신하 한 사람으로 하여금 왕의 의복과 말과 종자를 가장하여 밤에 도미의 집으로 가게 하고, 사람을 보내 미리 왕이 온다고 알리게 하였다. 가짜 왕이 부인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래전부터 네가 예쁘다는 말을 듣고 도미와 내기를 하여 이겼으니 너는 내 것이다" 라고 말하며 덤벼드니 도미부인은 "국왕은 망언을 하지 않을 것이니 제가 어찌 감히 순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어여쁜 여종 한 명을 단장시켜 모시게 하였다. 왕이 속은 것을 알고 노하여 도미에게 죄를 씌워 그의 두 눈을 뽑아버리고 작은 배에 싣고 강위에 띄워 보냈다. 마침내 그 부인을 간음하려 하니 부인이 월경으로 몸이 더러우니 다음날 오겠다고 하였고 왕이 허락하니, 도망하여 강어구에 이르렀다. 건널 수가 없어서 하늘을 바라보며 통곡하니 갑자기 배 한 척이 물결을 따라 왔고, 그녀는 그 배를 타고 천성도에 이르러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함께 배를 타고 고구려의 산산 밑에 이르렀다. 고구려인들이 그들을 불쌍히 여겨 옷과 밥을 주었고. 둘이 살다가 객지에서 일생을 마쳤다.

도미부인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