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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年末)에 그리는 작은 풍경

동지(冬至) 즈음에 (온양온천시장에서)

2023.12.21(목) 10:41:56유정민(mm04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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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신정호에서 (2023.12.16)


"겨울 맞아유~?", "봄이 다시 왔나 봐유~!" 하면서 겨울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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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에서


최근까지 대설(大雪)이라는 절기가 무색할 정도로 따뜻했었는데, 하루아침에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까지 내리는 겨울다움으로 우리를 꽁꽁 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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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역


늘 이맘때면 온양온천역 광장 주변을 밝혀주던 크리스마스트리가 올해도 역시 '온누리에 빛'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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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트리


"성탄을 축하합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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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어둠이 남아있는 토요일 새벽인데도 종종걸음의 사람들과 차의 불빛에서 분주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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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시장 안내 지도


분주함을 따라 잠시 걷다 보니 온양온천시장이 보이는데, 온양온천시장은 온양온천역 하부 공간의 온양온천 5일장과는 달리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양온천은 행정명이 아산시로 바뀐지 오래지만, 그래도 토박이 시민들의 가슴에는 온양온천이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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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온천시장


아직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들어선 온양온천시장은 벌써 새벽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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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1


시장 내 먹거리를 담당하는 음식점들의 연료 공급을 위한 가스배달 사장님의 신속한 손놀림을 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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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2


순식간에 펼쳐지는 야채가게 사장님의 빠르고 정확한 진열 솜씨에 카메라 앵글은 따라가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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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3


살짝 김이 오르는 강정(오란다)을 자르고 있던 한과가게 사장님께 "사진 한 장 담아도 될까요?" 한마디에 선뜻 자리를 내어주셨는데, 자르던 칼을 놓고서 덥석 강정 한 웅큼을 집어 주시며 먹어보란다. 맛있었다.
그리고 마음은 아주 따뜻해졌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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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4


새벽 배송되어 온 활어차에서는 활어차 사장님이 힘차게 펄떡이는 제철 맞은 대방어 한 마리를 힘겹게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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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5


잠시 상가를 벗어나 노점으로 나오니, 맛있게 쪄내고 있는 옥수수 술빵이 김을 올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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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6


시장 한편으로 있는 팥죽집에서는 큼직한 새알심 가득 담긴 팥죽이 끓고 있다. 

그러고 보니 모레 22일이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이다. 
이번 동지는 동짓달(음력 11월 10일) 중 1~10일 사이에 있으니 애동지라 하며 아이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 팥죽보다는 팥 시루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11~20일 사이에는 중동지로 팥 시루떡이나 팥죽을, 21~30일에는 노동지로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하는데, 이런 풍습은 팥이 양(陽)의 색을 띠므로 음귀(陰鬼)를 쫓아내 준다는 믿음에서 이어져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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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달력(청룡 띠의 해)


또한, 작은 설이라고도 하는 동지에는 달력을 선물하는 풍습도 있는데, 이는 가장 긴 밤과 가장 짧은 낮이 바뀌어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새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의 5개 대표 명절인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가 국가무형 유산으로 지정됐다.<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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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풍경 7


추운 날씨임에도 활기차게 깨어나고 있는 시장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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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선


10여 일 후면 2023년(검은 토끼의 해)를 보내고 2024년(푸른 청룡의 해)를 맞이하게 된다.
묵은 기억들 살며시 접어두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한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이하시길 소망한다. 


온양온천시장
충남 아산시 시장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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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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