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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귀농 4년 차 국산 체리 도전기

새콤 달콤 신선함으로 수입 체리와 경쟁

2023.06.15(목) 16:35:53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수확된 국산 체리. 선별 과정을 거쳐 1kg 용기에 담아지고 있다.

▲ 수확된 국산 체리. 선별 과정을 거쳐 1kg 용기에 담아지고 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에 새콤달콤한 맛과 향. 최근 6월의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체리는 아쉽게 국내에는 생산이 부족해 주로 미국과 칠레 등 수입에 의존하는데요, 인생 2막 귀농을 준비하며 국산 체리에 도전한 농가에서 수확을 체험했습니다.

 

체리나무

▲ 수확을 앞둔 국산 체리.

 

국산 체리 농장은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서 59세와 57세의 맞벌이 부부가 운영 중입니다. 내년이면 정년인 남편과 곧 정년을 맞을 아내가 5년 전 인생 2막 귀농에 의기투합, 3300(1천 평)의 밭과 작은 집터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시험 재배를 거쳐 체리를 주력으로 지난 4년간 전념한 끝에 지난해 시범 수확과 판로개척에 이어 올부터 본격적인 시장 출하에 나섰습니다.

 

체리수확

▲ 품종별로 수확된 체리. 노란색을 띠는 것부터 검붉은 체리까지 다양하다.

  

이들 부부가 수확한 체리는 수입 체리와 비교해 붉은빛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은 데다, 그동안 국산 체리의 약점인 과일 크기 문제를 해결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올해부터는 학교와 기업 등에서 후식 과일이나 직원 선물용으로 판로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체리는 꼭지가 붙어 있는 상태로 판매되는데 이 꼭지가 떨어지면 바로 과육이 물러 버리기 때문입니다. 꼭지의 초록색이 신선도를 나타내는 셈입니다.
 

수확한 체리의

▲ 수확한 체리의 초록색 꼭지는 신선도를 증명한다. 

 

그동안 국산 체리(6~10g)는 수입 체리(11~14g)와 비교해 씨알이 적어 상품성 문제가 단점이었습니다. 토질에 따라 상대적으로 키우기 어려운 난이도와 화분, 물관리 역시 귀농인에게 쉽게 접근이 어려웠지만, 품종개량과 작목 법이 개발이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리 나무는 사과와 복숭아 등 다른 과일나무와 달리 자리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자리 잡으면 의외로 관리가 편한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봄이면 예쁜 꽃까지 덤으로 피어 전원주택의 정원수도로도 인기입니다.

 

체리 꽃이 활짝 핀 지난 3월.

▲ 체리 꽃이 활짝 핀 지난 3월.

 

봄철 활짝 핀 체리 꽃.

▲ 봄철 만개한 체리 꽃.

 

물론 이들 부부가 국산 체리로 귀농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합니다. 당장 올해도 상품성 있는 체리 1000을 수확할 것으로 희망했지만, 수확 시기 갑자기 내린 비로 열매껍질이 터져버리는 열과현상으로 다 키우고도 절반에 가까운 체리를 버려야 했습니다. 잘 익은 체리를 골라 쪼아먹는 까치 등 유해조수를 막기 위해 농장 전체를 그물망으로 덮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경비와 많은 품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수확해 판매하는 체리만으로는 생산비를 건지기에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체리 선별과정. 개당 13~16g의 최상품이 시장으로 출하된다.

▲ 체리 선별과정. 개당 13~16g의 최상품이 시장으로 출하된다.


수확된체리

▲ 수확된 체리 선별과정. 


하지만
, 과일의 다이아몬드로 불릴 만큼 높은 당도와 새콤한 청량감으로 체리는 앞으로도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00g60로 다른 과일보다 열량이 적지만 비타민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원형에 가까운 열매가 심장 모양으로 앙증맞아 케이크나 디저트, 칵테일 등 장식물로 인기가 높아 시장성이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산 체리 재배면적이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농가에서는 유통 과정의 감량을 고려 1050g을 전후로 체리를 출하한다.

▲ 농가에서는 유통 과정의 감량을 고려 1050g을 전후로 체리를 출하한다.

 

대부분의 과수가 그렇듯 첫해나 이듬해에는 열매가 열리더라도 그리 많이 열리지는 않지만, 3년 정도 크면 열매가 많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토질이 맞지 않아 말라 죽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부 역시 일부 묘목을 잃었고 베어버린 자리에 샤인머스켓 포도를 시험 재배 중입니다. 예전에는 체리가 열매를 맺으려면 영상 7도에서 500시간 이상 동면하는 저온 요구량이 필요했지만, 품종개량으로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합니다.

 

체리수확

▲ 붉은 빛이 감도는 체리. 

 

국산 체리는 개화하고 나서 결실하기까지의 기간이 짧아 5월 말부터 6월 초·중순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데 최상품기준 무게가 개당 13~15g으로 길러 수입 체리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생산원가로 출하가격이 아직은 1에 최상품기준 25000원 이상으로 수입품 대비 다소 비싼 편이지만, 작목 방법 개선으로 더욱 신선하고 저렴한 체리를 맛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

체리수확

▲ 수확된 체리는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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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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