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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름다움을 아김없이 내주는 부여 궁남지 수련

부여 궁남지 수련은 밤에도 핀다

2021.09.07(화) 12:15:43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아~ 연꽃은 갔습니다. 어여쁜 연꽃은 떠나가버렸습니다. 그 화사하던 모습은 이제 내년까지는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연꽃의 빈 자리는 수련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수련(睡蓮)도 연꽃의 일종이지만 개회시간이 6월~9월로 연?보다 훨씬 길어 요즘에도 그 마지막 아름다움을 즐길 수 가 있답니다. 수련은 글자 그대로 밤에는 잠을 자는 꽃이지만 일부 수련은 밤에 피어서 저녁 나들이 나온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하고 있답니다. 해서 오후 늦으막한 시각에 부여읍 동남리에 있는 궁남지(서동지)를 찾아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을 한번에 즐기고 왔습니다. 궁남지에는 연꽃과 수련을 구분해 놓아서 연꽃이 진 요즘도 수련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어요. 수련밭은 일반 수련, 호주 수련, 열대 수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열대수련도 낮에 피는 열대수련과 밤에 피는 열대수련을 구분해 놓았답니다. 깜찍한 수련을 만나러 서동지로 훌쩍 떠나볼까요? 



궁남지는 백제의 별궁 연못인데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로 부른다고 합니다. 먼저 궁남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봅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궁남지를 찾아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궁남지의 연꽃은 진 지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지각생 연꽃의 요염한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답니다.  



연못을 건너는 작은 다리 주위에 노랑수련이 화사한 미소를 보내며 반겨주고 있습니다.  



밤에 피는 열대수련, 낮이라 그런지 입을 살짝 다물고 있네요. 그래도 예쁩니다.  



비를 맞아 청순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노랑수련의 꽃잎에 작은 잠자리 한 마리가 앉아 졸고 있네요.  



이 아이도 밤에 피는 열대수련인데 저녁이 가까워 오자 서서히 피어날 준비를 하나 봅니다.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보라색 호주 수련의 봉오리에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 그 위에 실잠자리 한 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낍니다.

 

앞의 봉오리가 피어나면 이런 모습인가 봅니다. 가녀린 모습이 참 예쁘지요?

 

이 호주 수련은  붉은 색이로군요. 수련은 저마다 특유의 색감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네요.

 

특이한 모습을 한 가시연입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가시로 중무장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가시가 있는 꽃은 모두 아름답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가 봅니다.

 

비에 흠뻑 젖은 물양귀비의 모습입니다. 수금영(水金英)이라고도 부르는 물양귀비는 얼마나 예뻤으면 물에 사는 양귀비라는 뜻의 이 이름을 붙여 주었을까요?

 

자고화(慈姑花)라고도 부르는 택사과 보풀속의 벗풀꽃입니다. 비에 젖은 하얀 색 꽃잎이 애처러워 보이기도 하네요. 

 

연밭에서 연꽃이 지고 난 뒤에 흔히 볼 수 있는 부레옥잠꽃, 물양귀비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내 밀고 있는 부레옥잠의 모습입니다.

 

부레옥잠(Water Hyacinth)은 배옥잠이라고 부르기도 는데, 8~9월에 피며 꽃말은 흔들리는 마음, 사랑의 슬픔이라고 한답니다. 꽃대 머리 위에도 잠자리가 앉았네요. 연꽃 주위에 유독 실잠자리 같은 작은 잠자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벌개미취 꽃봉오리에 깜찍하게 귀여운 부전나비 한 마리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궁남지를 한 바퀴 돌고난 다음 잠시 쉬고 있으려니 바로 야간 조명이 들어오기에 얼른 카메라 챙겨 들고 연못으로 가봅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밤에 피는 수련꽃이 어둠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호주 수련의 모습, 온화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은 낮에 보는 것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손전등 조명을 맏은 모습이 물 위의 반영과 함께 아름답게 다가오네요.



열대수련 두 송이가 밤의 요정처럼 어둠 속에서 살며시 미소를 보내고 있는데 너무 예뻐서 곁에 두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연꽃축제로 널리 알려진 부여 궁남지, 비록 연꽃은 지고 없지만 각양각색의 수련들이 화려한 꽃을 피워 마지막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고 있어서 초가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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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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