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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향기 가득 품은 천년고찰 성불사

2021.04.25(일) 12:40:28초록나무(buykks@hanmail.net)



봄 내음이 짙어지는 요즘,  천안 가볼만한 곳으로 성불사를 찾았다.
성불사는 천안의 진산인 태조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사찰로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에 위치해 있다.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성불사의 풍광이 어떨지 궁금해 잠시 일상을 뒤로하고, 성불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차량으로 성불사 주차장까지 이동해도 되지만, 일주문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보았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천안종합터미널에서 각원사행 버스 24번을 타고, 부경파크빌 아파트에서 하차하면 성불사로 이어진다. 이정표를 따라 성불사로 향하는 길은 뚜벅뚜벅 걷는 재미,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한쪽에는 오색연등이 길게 줄 서 있고, 다른 한쪽에는 화사하게 피어난 연산홍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조산 자락에서 들려오는 산새소리와 살랑이는 바람에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는 걷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0여 분 남짓, 자연을 벗 삼아 도착한 곳은 천년고찰 성불사!
주차장 끝, 태조산 중턱에는 고즈넉함이 가득한 성불사가 자리 잡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성불사의 봄은 사방이 온통 연둣빛에서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소리가 가득하다.





성불사는 고려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고려 태조 때, 도선국사가 세운 전통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1984년 5월 17일, 충남문화재 자료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산 중턱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성불사의 오랜 역사와 함께 자리를 지켜온 아름드리 고목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준다. 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색연등이 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었다.





사찰 규모는 작지만, 태조산 성불사에는 아주 특별한 창건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성불사 대웅전의 뒤편 바위를 살펴보면, 부처의 입상과 석가삼존 16나한상이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21년, 고려 태조 왕건은 도선국사로 하여금 전국에 3,800개의 비보사찰을 세우도록 하였는데 그 무렵, 도선국사가 이곳에 당도해 보니 백학 한 쌍이 날아와 지금의 대웅전 뒤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다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불상을 만들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려 '다 이루지 못한 절'이라는 뜻의 '成不寺'라 불렀다가 후에 도선국사가 이곳에 절을 짓고 '成佛寺'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성불사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산신각· 칠성각· 요사채· 범종각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내부를 들여다 보면, 주존불이 자리하는 벽면에 유리벽을 설치하여 대웅전 밖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모실 수 있도록 하였다. 대웅전은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불사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은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성불사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문화재로는 고려 초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성불사 석조보살좌상으로 문화재자료 제386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안 성불사 석조보살좌상
▲ 천안 성불사 석조보살좌상



성불사는 천안 일대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얼마 전까지 연둣빛으로 물들었던 자연은 어느새 계절의 변화로 녹음이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성불사에서 바라보는 노을 풍경도 아름답지만, 산자락 따라 펼쳐지는 초록 풍경은 보기만 해도 상쾌함이 느껴진다. 나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초록 향기 가득 품은 성불사로 잠시 발걸음 해보는 건 어떨까.




태조산 성불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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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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