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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로 붉게 물든 하늘과 호수가 아름다운 천호지

2021.02.22(월) 11:27:45설산(ds3keb@naver.com)

발령받아 인천에서 내려와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천안은 내가 첫발을 내딛던 31년 전만 해도 6단지까지 조성된 주공아파트 말고는 마땅한 아파트가 없어 집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던 소박한 도시였다. 성정동에 살면서 지금은 천안에서 제일 번화한 동네로 변모한 불당동쯤으로 생각되는 봉서산 근처 개목마을 뒤 저수지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 얼어붙은 저수지에 썰매를 태워주고 연을 만들어 날리던 일은 성장한 아이들이 어린 날을 추억할 때 언제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이야기이다.
 
이제 천안은 7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도시가 되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인구가 늘고 도시가 팽창하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좋은 점도 있을 테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텐데, 잘 성장한 대도시들의 발전과정을 학습하여 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바라본다.
 
야경이 아름다워 천안12경에 이름을 올린 천호지 주변을 산책할 심산으로 찾았더니 의외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저수지는 1957년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심이 확장되면서 농지가 줄어든 지금도 관개용수를 위한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수 둘레 2.3km 구간을 걸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분수와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호수공원으로 조성해 놓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천호지
▲천호지
 
천호지 주변 풍경
▲천호지 주변 풍경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 산책길
 
천호지와 주변 풍경
▲천호지와 주변 풍경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를 지나고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를 지났지만, 바람결이 아직은 차갑고 해가 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배를 다 채우지 못했는지 호수에는 오리들의 먹이활동이 한창이다.
 
먹이활동 중인 오리
▲먹이활동 중인 오리
 
먹이활동 중인 오리
▲먹이활동 중인 오리
 
이 호수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수달이 사는 모양이다. 헤엄을 잘 치는 수달은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중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한 물속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이다.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먹이를 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수달이 서식하는 곳은 물고기가 풍부하다고 한다. ‘수달서식지’라는 안내판에는 '수달의 안전한 서식과 안락한 휴식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라는 당부가 적혀 있다.
  
수달 서식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수달서식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체육시설에 왔더니 롤러스케이트나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 농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안전을 위해 꼭 써야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두 바퀴를 돌고 나니 서쪽 하늘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산속으로 해가 지고 하늘에도 호수에도 붉은 노을이 물든다.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호수 주변 돛단배 조형물
▲호수 주변 돛단배 조형물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노을에 물든 하늘과 천호지
 
어둠이 내리는 천호지
▲어둠이 내리는 천호지
 
이렇게 온통 노을이 붉게 물들고 시나브로 어둠이 내리면 재잘거리며 길을 걷던 사람들도, 떠들며 운동을 하던 사람들도, 호수 위에 먹이활동을 하던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선다.

천호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5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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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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