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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의 '위엄'과 절제미

현재에 보는 과거에서 백제를 다시 생각한다

2020.05.18(월) 00:02:32내사랑 충청도(dbghksrnjs6874@hanmail.net)

공주시 공산성에 가면 백제역사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 1주일 전인 9일부터 열리고 있는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하다가 이제 시작했다. 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지만 매우 흥미진진하고, 아이들 데리고 가면 이것저것 보고 즐기고 가르쳐줄 게 많다.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은 공주시의 대표적인 상설 문화관광 프로그램이다. 도민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다.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5회, 12시 제외) 매시 정각에 약 20여 분간 진행된다. 11월까지 운영되고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혹서기 기간이라 잠시 중단한다. 그리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 9월부터 재개하면서, 이때 실시하는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평일에도 매일 진행된다.
 
이번 수문병 교대식은 과거와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공주시는 2021년에 백제문화제를 글로벌 잔치로 치르는 대백제전을 준비 중인데, 거기에 맞춰 기존 교대식과 달리 ‘초엄-이엄-삼엄’의 단계를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금부터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을 차례대로 보자.
 

 
멀리 웅진성 서쪽 금서루가 보인다. 수문병 교대식은 여기에서 열린다.
   

 
교대식을 위해 금서루 정문에 수문병들이 도열해 있다.
  

 
금서루 안쪽, 즉 웅진성 동편 성 내부에는 수문병 교대를 위한 병력이 도열해 있다. 이 병사들이 기존 수문병들의 성곽수비 교대를 하러 오는 게 수문병 교대식의 핵심이다.
  

 
수문병 교대식을 알리기 위해 두드리는 대형 북이 금서루 바로 옆 오른쪽에 함께 준비돼 있다.
  

 
잠시 후 수문병 교대식을 알리며 병사가 북을 힘차게 두드린다. 이 과정이 ‘초엄’이다. 초엄은 본격적인 교대식 준비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서로 아군임을 식별하는 과정이다.

‘둥, 둥둥~.’

대북을 모두 6번 친다. 대기 병사들과 장군들은 출발 장소로 나와 대기한다. 이때 장군-기수-병사-소북 순으로 2열 종대로 모인다. 당직 수문장은 '대고삼타'라고 외친다. 북을 3회 치라는 뜻이다. 이렇게 3번씩 2회 쳐서 6번 울리는 것이다.
 
북소리와 함께 수문병 교대식이 시작되고, 관광객들을 위해 장내 아나운서의 내레이션도 함께 이어진다. 내레이션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로도 설명을 해준다.
  

 
웅진성 안에서 도열해 있던 성곽 수비 교대병력이 드디어 출발~. 힘찬 발걸음으로 일사불란하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금서루 출입문을 향해 행군을 시작한다.
 

 
“전군 정립!”

장군의 신호에 소북이 박자신호를 주면 병사들이 발맞춰 제자리에 선다. 병사들이 무작정 근무교대를 하기 위해 가는 게 아니다. 현재 근무 중인 병사들과의 소통과 근무 중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근무대장의 칼이 위엄있게 보인다.
  

 
현재 근무 중인 당직 수문장이 교대 수문장에게 성벽 상황을 알리는 전령을 보낸다. 수문병 전령이 근무 상황과 성곽 주변의 정보를 담은 전령문서를 들고 교대 수문장을 향해 달려온다. 병사의 등 뒤에는 한문으로 '전령'이라고 씌어 있다.
  

 
금서루 바로 앞에는 교대병력을 맞기 위해 종사관과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잠시 후 근무를 마칠 수문병과 새로 근무할 수문병이 서로 만난다. 이때는 성 위쪽에서 종사관에게 '충의!'라고 외치고 난 후 당직 수문장은 전령병사에게 상황보고 두루마기를 건넨다. 전령병사는 그것을 받아들고 교대 수문장에게 간다. 교대 수문장에게 인사를 하고 두루마기를 교대 수문장에게 건넨다.
 
교대 수문장은 두루마기를 받아서 읽는다. 교대 수문장이 신호를 하면 전령병사는 인사를 하고 제자리로 먼저 돌아간다. 종사관은 중간에서 뒷짐을 지고 위엄있게 병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근무의식이 마무리된 후 새로 투입되는 수문병들이 근무지인 성곽을 향해 행군한다.
  

 

 
새로 투입된 수문병들이 성곽에 배치되고 웅진성을 평화롭게 지키고 있다. 이걸로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은 끝을 맺는다.
  

 
교대식 외에도 활쏘기, 백제왕관 만들기, 무령왕릉 만들기, 비단목검 꾸미기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억의 보물찾기’를 통해 웅진성 내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백제문화제 기간 중에는 지난해 처음 시도해 큰 인기를 끌었던 무용극 ‘수문병의 사랑’이 올해도 선보일 예정이다.
  

 
본부석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백제 의상 입어보기 체험을 위해 백제옷이 준비돼 있다.
  

 
활쏘기체험장에는 남녀노소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인다.
   

 
웅진성 바로 아래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한옥마을까지 왕복하는 고마 관광열차도 운행 중이다.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은 백제 왕성 성곽을 지키는 호위병과 수문병들의 모습을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면서 마스크 쓰고 주말에 공주로 관광 한 번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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