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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제1경 해미읍성의 슬픈 역사

가장 잘 보존된 조선시대 대표 읍성

2020.05.04(월) 22:03:59대로(dried@naver.com)

충청남도 서산을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서산의 제1경 해미읍성을 들러 봅니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의 출몰에 대응하기 위하여 만든 것으로 충청도 병마절도사가 이 성에 주둔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읍성이 폐지되어 성안에 여러 기관과 민가가 들어섰으며,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되고 2000년대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발길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하여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휴일을 맞이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해미읍성을 찾아왔네요.
 
남쪽 정가운데에 있어 출입문 역할을 하는 진남문은 원래 관아문이라 불리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문루 형식의 건물입니다. 
 

 
총 길이 1800m, 성벽 높이 5m, 성벽 밖에 2m 깊이의 해자를 팠으며, 평지에 타원형으로 지은 것이 특징으로 전체 모양은 달걀 모양과 비슷한 타원형입니다.
 

 
진남문 누각에 올라가 내려다 본 성안의 초가집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성안에 들어서니 지금으로 말하면 게시판인 방이 붙어 있군요. 내용은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를 위한 수칙들입니다.
 

 
문화시설사업소 건물 옆,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네요.
 

 
해미읍성은 군사전략상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각종 무기들이 실제의 크기로 재현되어 진열되고 있었습니다. 한때 이순신 장군이 충청병마절도사영에서 훈련원봉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해미읍성에는 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된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1790년~1880년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 나무의 동쪽으로 뻗어 있던 가지에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으며 철사줄이 박혀 있던 흔적이 현재까지도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병사들이 삼지창을 들고 해미영의 감옥을 지키고 있습니다.
 

 
감옥 안에는 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족쇄와 칼을 쓰고 있네요. 내포 땅은 충청도에서 선진 문물이 빨리 전파되는 곳으로 18세기 말에 이르면 천주교인이 늘어남과 함께 순교자도 늘었습니다. 특히 1866년 병인양요에 이어진 박해 때에는 이 지역 천주교인들이 해미영에 끌려와서 감옥에 갇히고 회화나무에 묶여 고문을 당하다 죽기도 했다 합니다.
 
또 형리들은 그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처형하는 것이 힘들자 해미천에 구덩이를 파고 한꺼번에 생매장하기도 하는 등 해미읍성은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희생을 당한 순교의 순례지이기도 합니다. 
 

 
감옥 마당에는 십자가 모양의 형틀에 누워 곤장을 맞는 모습을 재현해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죄를 짓지 않아야겠지만 억울한 사람들이 누명을 쓰고 벌을 받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읍성 안의 민가의 모습입니다. 방마다 쓰임새가 각각 달랐습니다.
 

 
정겨운 돌담 풍경입니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만 가지고 정교하고 아름답게 쌓아 놓았네요.
 

 
부뚜막의 굴뚝도 멋스럽습니다.
 

 
해미읍성 동문 누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무궁화 정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여름에 무궁화꽃이 피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해미읍성 안에는 오래된 소나무 언덕이 있습니다. 이 언덕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소나무 군락지 옆에는 청허정이라는 정자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청허정은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조숙기가 성종 22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신사를 만들어 신사참배를 하였다 하니 참으로 슬픈 역사의 현장이네요.
 

 
청허정에서 내려오면 동헌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충청병마절도사가 공무를 수행하였습니다.
 

 
무심한 회화나무 옆에서 엿장수가 호박엿을 팔고 있었지요.
 

 
해미읍성 여러 곳에는 라넌큘러스를 비롯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파란만장했던 슬픈 역사를  잠시 잊게 하였습니다.
 
해미읍성은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읍에 자리한 사적 116호로 지정된 유적지입니다. 원래 충청병마절도사의 병영으로 사용되었으나 이곳에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희생당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 학교를 짓고 신사를 세워 강제로 참배를 시켰다 합니다. 해미읍성은 현재 전하는 우리나의 읍성 가운데 가장 잘 남아 있는 유적이라고 합니다. 서산 제1경으로 알려진 해미읍성에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자취를 느끼고 다시는 이땅에 불행한 역사가 계속되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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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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