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영인산 자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문을 닫았던 야외시설들이 순차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는데요, 봄바람이 제법 불어왔지만, 햇살만큼은 좋아 아산의 명산인 영인산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영인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백제시대에 축성한 영인산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휴양림·수목원·박물관 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휴양림 내부까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는데요, 영인산 내 등산로와 휴양림 산책로·수목원의 야외시설만 일부 개방된 상태였습니다. 입구 쪽, 하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영인산 상투봉 산행에 나섰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초록빛 가득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는 곳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인데요, 오랜만에 영인산의 푸른 자연을 마주하니 그 어느 때보다도 맘이 설레고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영인산 상투봉은 해발 299m로 높지 않은 산봉우리입니다. 닫자봉·신선봉·깃대봉 등 여러 봉우리가 있지만, 상투봉은 고산 못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을 만날 있는 곳인데요, 휴양림 입구에서 상투봉까지 가는 길은 누구나 부담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숲길로 들어서 조금 걷다 보니 나무 위에서 작은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올려다보니 귀여운 청설모가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있는 모습입니다. 푸른 자연에서 청설모를 만나 반갑기도 했지만, 청설모의 달콤한 휴식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바로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녹색 웰빙길을 걷다 보면 눈도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울창한 숲길에는 앙증맞은 봄꽃들이 반겨주는데요, 작은 꽃잎마저 다 떨어져 버리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가던 발길 잠시 멈추고 예쁜 꽃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제2매표소를 지나고, 얼마 걷지 않은 시점에서 그림 같은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이 영인산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봄빛을 선사해주고 있었는데요, 정열적인 색깔이 얼마나 예쁜지 꽃내음 가득한 화사한 꽃길을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봄꽃들의 향연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수목원과 습지학습지구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요, 상투봉까지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상투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영인산 상투봉은 산의 형상이 상투와 같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하여 상투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영인산의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해 보았습니다. 맞은편에는 편안하게 걸어왔던 휴양림 산책로와 닫자봉·영인산 정상·영광의 탑·산림박물관이 보이고, 온양 시가지·아산만방조제·삽교천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상투봉 정상에 푸른 자연을 마주하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상쾌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보기 위해 해질녘까지 있을 수는 없었지만, 넘실대는 연둣빛 세상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영인산 상투봉까지의 등산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입니다.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으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개인위생과 일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잘 지켜가며 잠시나마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휴양림 산책로에서 만난 꽃들
 
영인산 자연휴양림
-소재: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산행코스: 자연휴양림 입구-수목원-영인산 상투봉 (2.5㎞)
-개방시설: 영인산 내 등산로, 휴양림 산책로, 수목원 야외시설(별도 공지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