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봄꽃 향기 가득한 천년고찰 마곡사

마곡사의 봄,

2020.04.09(목) 22:05:18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태화산 마곡사(麻谷寺)는 640년(백제 무왕 41)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1851년에 쓰여진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에는 "초창은 자장이요, 재건은 보조(체징,體澄)이며, 3건은 범일(梵日)이요, 4건은 도선(道詵)이며, 5건은 학순이다"라고 한국 불교사상 고명한 승려들의 연관설을 싣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등 신빙성이 약하다. 삼국 말기, 백제와 신라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 백제의 핵심부에 신라의 승려인 자장이 창건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1199년에 불일 보조국사가 폐허화된 마곡사를 중수할 명을 받고 재건했다는 기록 정도가 믿을 만하다고 보인다.
-'한국 미의 재발견', 불교건축(2004.11.30. 김봉렬) 중에서
 
요즘처럼 코로나로 나들이도 마음대로 못하고 심신이 많이 힘들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조심스럽게 봄의 정취를 즐겨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마곡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춘마곡 추갑사라 했던가요? 마곡사의 봄은 과연 말 그대로 찬란합니다. 지금은 화사한 벚꽃이 만개하여 천상화원을 방불케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화려한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네요. 천년고찰 마곡사는 봄 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단풍이 수려하여 전국에서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곡사 입구 격인 해탈문 앞입니다. 주위의 벚꽃이 코로나에 지친 방문객의 기분을 한껏 업시켜 줍니다.
 

 
'코로나 고뇌로부터 해탈하게 해 주옵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해탈문을 통과합니다.
 

 
해탈문을 지나면 곧 이어 천왕문이 나옵니다, 그 사이에 수형도 멋진 벚나무 한 그루가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환영인사를 합니다.
 

 
뒤돌아 본 해탈문과 벚나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거의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군요.
 

 
해탈문에서 천왕문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스님도 저 벚나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기셨는지 휴대폰에 영상을 담고 계시는군요.
 

 
한 보살님이 천왕문을 지나면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너무 예뻐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또 찍어봅니다. 마곡사의 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 나 홀로 즐기고 있다니 아쉬운 생각조차 듭니다.
 

 
수많은 중생들이 마음을 담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작은 돌탑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저 돌을 쌓으며 빌었던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졌기를 빌어봅니다.
 

 
저 벚나무는 역시 마곡사의 명물입니다. 스님도 찍고 나도 찍고….
 

 
벚꽃 속에서 노닐다 보니 어느새 극락교 앞에 이르렀습니다.
 

 
이 극락교가 극락으로 이어지는 다린가요? 마곡사 주위에는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로 바쁜 것 같습니다. 원래 부처님오신날은 4월 30일(음력 4월 8일)인데 코로나 영향으로 5월 30일로 1달간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음력 4월이 윤달이어서 5월 30일도 음력으로는 4월 초파일이 맞긴 하네요.
 

 
극락교 연등과 천왕문, 그리고 주위 벚꽃을 마곡천 반영과 함께 담아봅니다.
 

 
극락교 아래에는 이처럼 마곡천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어 운치가 있습니다.
 

 
마곡천의 극락교와 징검다리, 범종루, 그리고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무릉(武陵)이 어디메뇨, 도원(桃源)이 여기로다.
 

 
마곡사 마당으로 들어서니 5층석탑 주위에 오색 연등이 가득하여 벌써 부처님오신날의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디 5월 30일에는 한 달 늦긴 하지만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봉행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대광보전(大光寶殿) 앞마당 중앙에 세워진 오층석탑은 8.67m의 높이로 가늘고 긴 외관을 가지며, 낮은 체감율로 불안정하게 보이는 고려 중기의 탑이다. 탑신은 주목할 것이 없지만, 상륜부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이라는 특수한 제작물이 설치되어 있어 매우 독특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는 티베트와 네팔 일대에서 발전한 라마교의 불탑을 축소해놓은 형식으로, 양양의 낙산사(洛山寺)탑 정도에서 간략한 형태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세계제국 몽골은 라마교를 국교로 삼았고, 원나라 간섭기에 고려에도 라마교가 유입되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마곡사 오층석탑의 상륜부는 그 당시 라마교의 영향을 간직하고 있는 흔적이다.
-'한국 미의 재발견', 불교건축(2004.11.30. 김봉렬) 중에서
 


대광보전 앞, 5층 석탑 주위에는 연등 외에도 소원을 비는 신도들의 소원지가 빼곡히 매달려 있습니다.
 
대광보전은 1831년에 중창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인데 비록 단층의 불전이지만, 기둥과 부재들이 견실하게 결구되어 있어 뒤편 중층 대웅보전보다는 훨씬 우람하고 견고해 보입니다. 동남부 모퉁이의 기둥은 지름이 1m 정도로 지나칠 만큼 두터운데, 뚜렷한 민흘림이 있는 이 기둥은 뒤편 대웅보전으로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도 일부 담당한다고 합니다.
 

 
관음전 입구에서 올려다 본 대웅보전의 모습이 참으로 우람해 보입니다.


 
대광보전 옆에는 응진전(應眞殿)이 있는데, 이 건물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시고 있는데 16나한은 중생에게 복을 주며, 중생을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성자(聖子)를 말한다고 합니다. 철종 3년(1852년)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응진전 우측으로 백범당(白凡堂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범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 지도자였던 백범 김구(金九, 1876~1949))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하여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하던 곳으로 1898년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곡사 안내판 중에서
 

 
백범당에서 나와 대웅보전(大雄寶殿)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마곡사 전각들을 내려다 보니 기와 지붕의 선들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웅보전(大雄寶殿)의 모습입니다.

대웅보전은 대략 19세기 전반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대웅전, 무량사 극락전과 함께 4개 밖에 안 되는 조선시대 중층 불전이지만, 다른 예들에 비해 건물의 질은 그다지 우수한 편은 아니다. 공포는 다포식 구조로 쇠서 끝에 연봉을 새겨 조선 말기의 장식적인 경향에 흐르고 있다. 1층이 5칸×4칸, 2층이 3칸×2칸의 칸살을 가지며, 1층 고주가 바로 2층의 외곽기둥이 되는 가장 간단한 중층집의 구조를 채택했다. 건물의 폭이 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부공간의 수직적인 모습이 강조된다.
-'한국 미의 재발견', 불교건축(2004.11.30. 김봉렬) 중에서  
 

 
대웅보전 내부의 모습입니다. 대웅보전에는 3기의 불상이 있는데 중앙이 석가모니불, 우측이 약사유리광불, 좌측이 아미타불입니다.
 

 
대웅보전에서 나와 봄향기 가득한 마곡사 솔바람길(백범 명상길)을 걸어봅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마곡사에 은거하고 있을 때 명상하며 걸었던 길인가 봅니다.
 

 
마곡사 솔바람길은 마곡천변을 따라 예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데크길 주위에는 진달래도 피어 봄의 정취를 더해주는군요.
 

 
자연 그대로의 마곡천 풍광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곡사 솔바람길을 돌아본 다음 마곡천을 따라 입구쪽으로 내려갑니다. 나올 때는 영산전 쪽을 돌아봅니다. 매화당 앞에서 해탈문 방향의 명품 벚나무를 다시 한번 담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마곡사 입구에 있는 다투정을 담아봅니다. 이곳은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하여 봄꽃 향기 가득한 천년고찰 마곡사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두려움의 대상인 코로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며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