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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볼만한곳 조선시대 석축 서산 해미읍성

2019.11.12(화) 18:04:11푸른마음(gumle8234@naver.com)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지난주, 가을여행으로 다녀온 충남 서산 해미읍성입니다. '해미'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입니다. 6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 대표적인 석성이자 충청 지역의 군사방어를 담당했던 병영성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병사영 군관으로 근무한 곳이며, 천주교 신자를 처형했던 장소로 순교성지이기도 합니다. 
  

 
해미읍성은 태종 17년부터 세종 3년까지 4년에 걸쳐 축성되었는데요, 5m 높이 둘레가 2㎞ 가량 둘러져 있고 객사·동헌·망루·민속가옥 등이 복원돼 있으며 바깥에서서는 석성이나 내부에서 보면 토성입니다. 해미읍성의 진남문은 남문이자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고 조선시대 읍성 가운데 전북의 고창읍성과 함께 가장 잘 보전되어 있는 해미읍성입니다. 
 

 
해미읍성의 정문 격인 '진남문', 남문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읍성 내로 들어서니 화분에 심은 국화를 길 양쪽으로 진열해 놓으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성 둘레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둘려져 있다 하여 '탱자나무성'이라고도 불렸다는데, 성벽 주위에서 탱자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 해미읍성을 방문했다는 안내문도 볼 수 있습니다. 방한 기간에 교황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시복 미사를 주례하기도 하였으며 복자로 추대된 124위는 한국 천주교의 초기 순교자들로서 해미에서 순교한 3위(이언민, 이보현, 김진후)가 함께 복자 품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옥사와 동헌으로 가는 길 우측엔 '신기전기화차', '천자총통 등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기전기화차는 조선시대 문종(1451) 1년 처음 제작되었으며 신기전 100발을 장전한 후 이를 동시 내지는 연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일종의 다연장 로켓으로 여러 전투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에서 제작 당시의 설계도가 남아 있는 가장 오랜 로켓병기라고 합니다. 
 


해미읍성 안에는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가 있는데, 충청남도 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이 자란 회화나무 뒤로는 천주교 신자를 가두었던 감옥이 있었는데, 옥사에 수감되었던 신자들을 회화나무에 철사줄로 매달아 고문하여 처형했다고 합니다. 아픈 역사의 산 증인인 무심한 회화나무입니다.  
 

 
1790년에서 1890년에 이르는 100여 년의 기간 동안 해미 진영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처형을 했지요. 신유박해·기해박해·병오박해·병인박해 등 조정이 천주교 탄압을 공식화할 때뿐만 아니라 진영은 끊임없이 내포지방의 교우들을 체포해 교수형, 참수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곤 했답니다. 
 

 
이렇게 스러져 간 순교자들의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고 합니다.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순교자들 중 70여 명 정도만 이름과 출신지를 남기고 있으나 그나마도 불확실하고 나머지는 이름 석 자 하나 남기지 못한 무명 순교자들이라 합니다. 이들이 숨져간 유적지 옥사는 깨끗하게 단장되어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넓은 잔디광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중앙길로 오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고 주변에는 옹기들이 나무 둘레에 둥그렇게 있네요. 왼쪽에 은행나무 잎은 햇살이 좋아서인지 색도 퇴색되고 잎도 바닥에 떨어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합니다. 이곳은 동헌으로 들어가는 외삼문 '호서좌영'입니다.
 

 
동헌은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겸영장의 집무실로 관할 지역의 일반 행정업무를 보거나 재판 등을 진행하던 건물입니다. 해미 현감겸영장은 인근 12개군, 현의 병무 행정과 토포사를 겸한 지위였습니다. 내아는 관리와 가족들이 생활하던 관사 건물로 동헌이 고을의 공무를 수행하는 곳인데 반해 살림집입니다.
 

 
동헌 객사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급경사의 계단이 보입니다. 청허정으로 가는 이 계단은 일제강점기 때 청허정 자리에 신사를 세우면서 진입로를 일직선 형태로 가파르게 만든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무궁화 동산이 있는 민속가옥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마침 민속가옥에서는 겨울 준비를 하느라고 초가지붕의 이엉을 새로 잇고 있었습니다. 민속가옥은 조선시대 민가로 부농의 집을 재현한 것인데요, 전형적인 서산지역의 민가로서 대청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곽 길을 걷고 싶어 동문인 '잠양루'로 올라가 봅니다. 성곽으로 올라오니 깃발과 어우러진 잠양루의 풍경이 멋스럽습니다. 빛은 약하지만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하늘을 연출해주고 있어 기분이 상쾌합니다. 바람이 부러웠나 차갑게 얼굴을 스치고 가네요.
 

 

 
해미읍성 성곽에서는 깃발을 따라 한 바퀴 걸으면 해미읍성의 속살까지 볼 수 있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서산 가볼만한곳 해미읍성에서 가을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는 청벚꽃으로 유명한 개심사도 있고, 개심사에서 가야산까지 다녀오셔도 당일여행으로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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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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