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연산시장에서 손자들에게 100년 전통 대장간까지 견학시키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송편

2023.09.30(토) 10:11:16홍경석(casj007@naver.com)

백년 전통 연산 대장간
▲ 백년 전통 연산 대장간

엿새 동안의 추석 연휴를 맞아 정말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였다. 지난 설날 이후로 다시 만난 친손자와 외손녀는 너무 좋다며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나이가 똑같은 다섯 살인지라 귀엽기는 말할 나위조차도 없었다.
 
연산 대장간에서 만든 각종 밥솥
▲ 연산 대장간에서 만든 각종 밥솥

추석엔 송편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손주에게 그동안 준비했던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그건 바로 손자들이 스스로 송편을 빚는 것이었다. 나름 열심히 송편을 빚는 손자들을 보면서 새삼 가족의 의미를 떠올렸음은 물론이다.
 
연산 대장간에는 없는 게 없네
▲ 연산 대장간에는 없는 게 없네
   
가족은 혼인, 혈연 등으로 관계가 맺어진 사람들의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서로 유대감을 나누고, 보호, 협조, 사랑 등의 감정을 공유하며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이룬다.
 
100년 전통의 우쭐함
▲ 100년 전통의 우쭐함

전통적으로는 혼인 관계의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된 집단을 가족으로 여겼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범위가 확대되어, 반려동물이나 친구, 연인 등도 가족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각종 농기구들도 즐비
▲ 각종 농기구들도 즐비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지만, 모든 가족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이윽고 손자들의 ‘송편 빚기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연산 백중놀이 안내
▲ 연산 백중놀이 안내

아들과 며느리는 친손자 편을, 딸과 사위는 외손녀가 잘한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드디어 결과가 도출되었다. 나는 미리 준비한 편지 봉투에 5만 원권 지폐를 각각 넣었다.
 
황산벌 대추는 어떤 맛일까?
▲ 황산벌 대추는 어떤 맛일까?

“모두 수고했어요. 자, 그러면 이제부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송편을 만든 사람에게 1등 표창을 하겠습니다. 수상자의 이름을 부르면 이 앞으로 나와 주세요.”

연산 대추의 유래
▲ 연산 대추의 유래
    
두 손자의 눈망울이 황소 눈처럼 더 커졌다. “치열한 경선 결과, 오늘의 수상자는 공동으로 1등이 두 명이나 나왔습니다. 먼저 홍우빈(친손자) 군, 다음은 우서아(외손녀) 양!”
 
연산시장 현수막
▲ 연산시장 현수막

봉투를 받아 든 손자와 손녀는 기분이 좋다며 펄쩍펄쩍 뛰었다. 한가위를 맞아 그렇게 이 할아버지가 ‘기획한’ <한가위 특집 송편 만들기 축제>를 마친 뒤 사위의 승용차에 올라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 전통시장으로 나들이를 갔다.
 
3대 째 이어온 연산시장 도토리묵
▲ 3대 째 이어온 연산시장 도토리묵

100년 전통의 연산 대장간부터 구경시켰다. 그러자 손자들의 궁금증 질문이 해일처럼 들이닥쳤다. “할아버지 대장간이 뭐예요?”, “무슨 밥솥이 저렇게 커요?”
 
연산시장 안내
▲ 연산시장 안내

상식이지만 한창 자라는 어린이들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또한 심심하면 몸이 근질거려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무언가 재미있는 볼거리 제공 등의 ‘이벤트’를 계속하여 만들어 줘야 한다.
 
동행한 딸은 손자들에게 대장간의 유래부터 설명해줬다. “대장간은 철기 시대부터 존재해 온 것이란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농경사회였거든, 그리고 대장간에 일하는 사람을 ‘대장장이’라고 불렀단다.
 
연산시장 국밥도 별미
▲ 연산시장 국밥도 별미
   
대장간은 철을 녹여 각종 도구와 무기 등을 만드는 곳이었지. 그래서 과거에는 마을마다 대장간이 하나씩 존재하여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단다.
 
위풍당당 연산시장
▲ 위풍당당 연산시장 
   
하지만 현대에는 기계화와 자동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장간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어. 아무튼 우리가 구경하는 이 대장간은 역사가 무려 100년이나 되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대장간이란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구경 겸 농기구 구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단다.“

연산 전통시장
▲ 연산 전통시장
 
손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그런데 농경사회는 또 뭔가요?” “음~ 농경사회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사회를 말하는 거야. 수렵과 어업을 하며 이동생활을 하던 인류는 신석기 시대 이후로 농경을 시작하였으며, 이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부른단다.
 
손자들이 빚은 삐뚤삐뚤 송편들
▲ 손자들이 빚은 삐뚤삐뚤 송편들
   
또한 농경은 식량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일로, 이를 통해 인류는 정착 생활을 하게 되고 공동체를 형성하였어. 이후, 농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문명과 도시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지.
 
할아버지의 시상금 받고 좋아하는 손자들
▲ 할아버지의 시상금 받고 좋아하는 손자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이 중요시되어 타인과의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었고, 개인의 역할이 덜 분화되어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했단다. 그렇지만 이러한 특징은 근대 사회로 접어들며 다양한 직업과 계층이 분화된 사회로 변화하면서 점차 약화되었단다.“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각종 부침개
▲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각종 부침개 

그럼에도 아직 나이가 어린 두 손주는 여전히 궁금증 해소를 못 하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장간 구경 다음으로는 연산시장 국밥과 도토리묵으로 주린 배를 가득 채웠다.
 
어린이는 어린이가 좋다
▲ 어린이는 어린이가 좋다

구경을 잘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니 그 사이, 아내와 며느리는 손자들이 손수 빚은 송편을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송편으로 짤 쪄져서 우리 가족의 식탁에 올렸다. 손자들은 다시금 환호성을 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송편이 입 안으로 꾸역꾸역 잘도 들어갔다.

손자들이 만든 송편을 쪘다
▲ 손자들이 만든 송편을 쪘다


연산대장간
충남 논산시 연사면 황산벌로 1541-2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