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지난주 모임에 나갔더니, 지인 한 분이 몸담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에서 공주밤이 들어간 건조 청국장의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시식용 제품 몇 개를 건네주셨어요. 청국장으로 끓여도 맛있는데, 시식해 본 손님 중 한 분이 "떡국 끓이는데 넣으니 그만이더라." 팁을 주시더래요. 그 말을 듣고 떡국떡 구매도 할 겸 모처럼 공주산성시장에 나가 봤습니다.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공주시 산성동 181-87) 입구 전경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전경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 먼저 들러보았는데요, 오일장이 서는 날이 아니어서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그렇지만 이곳에도 싱그러운 봄기운이 완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분수광장

4월인데 요며칠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탓인지 분수광장에서는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져 올랐습니다. 그 한가운데에 물줄기를 피해서 선 여학생 둘이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호기심이 일어 그 둘에게 가까이 가려 하니 물줄기가 갑자기 그쳐 소녀들이 시선이 어디에 머물렀는지는 영영 미제로 남고 말았어요.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내에는 여행자쉼터인 '요새'가 자리한다.

여행자 쉼터인 '요새'의 분위기도 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미니 화단에는 봄꽃 대신 노란 바람개비가 돌고 있고, 여행자들을 위한 야외 쉼터도 새롭게 단장해 두고 있었어요. 봄 햇살이 따뜻할 때는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시는 여행자들이 아무래도 많기 때문이겠죠?

▲ 2023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은 5월 5일(금) 개장하여 9월 23일(토)까지 운영된다.

오는 5월 5일(금)부터는 '2023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이 개장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작년의 경우, 큰 우려 속에 3년 만에 개장했으나,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성료했기에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밤마실 야시장이 열릴지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는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입구 근처에 운영되고 있다.
 

▲ 공주시는 지난 4월 19일(수), 최원철 공주시장(가장 우측), 이상욱 공주산성시장상인회 회장(최원철 공주시장 옆)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 공주시)

한참 만에 공주산성시장을 찾았더니 분수광장 운영, 여행자 쉼터 '요새' 새 단장, 2023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개장 등 많은 변화가 보였는데요, 그중 뭐니 뭐니 해도 빅이슈는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개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입구에는 냉·난방 쉼터, 흡연 부스 등을 설치·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19일(수)부터는 복지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식품나눔 냉장고인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하나은행의 지원으로 마련된 나눔냉장고는 누구나 자발적으로 식료품 등을 기부하고, 복지취약계층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내부1
 

▲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내부2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휴게시간) 운영되며, 공휴일은 운영을 하지 않아 이용이 불가하다고 해요.

이곳의 운영관리는 특수임무 고마봉사단(회장 박형진)과 일자리 사업 참여자 1인이 맡아 지난 4월 18일(화)부터 상주하고 있다고 해요. 일자리 사업 참여자께서는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는 기부 물품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시 원하는 물품이 없을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한다는 말씀도 전하셨어요.

▲ '희망채움 나눔냉장고'에는 다양한 식품 및 물품들이 비치돼 있다.냉장고에 이상이 있거나 혹여 상한 음식을 발견할 경우에는 공주시 복지정책과로 알려주면 된다.

이번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개소식을 맞아 공주산성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푸드뱅크에서 식품과 생필품 등을 기부해 나눔 냉장고를 꽉 채워 주셨다고 해요. 참고로 주류, 약품류, 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유통기한이 3일 이내 남은 품목 등은 기부가 안 되는 품목이라고 해요. 

내부를 살피니 냉장고와 냉동고를 별도로 갖추고 있었으며, 식료품과 간식류 외에 도서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안에는 2개의 테이블이 갖춰져 있었는데, 이곳과 주변에서 식사하는 행위는 금하고 있었어요. 
 

▲ 공주산성시장상인회의 '박복남' 부회장이 산성시장에서 구매한 오이와 감자를 소분하고 있다.

마침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를 방문했을 때, 공주산성시장 상인회 회원 몇몇 분이 공주시청 복지정책과 행복키움지원팀(041-840-8126)에서 지원받아 산성시장에서 구매한 오이와 감자를 소분하고 계셨어요.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잘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여쭤보니, 복지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는 나눔 받기를 희망하는 분께는 원하는 식료품과 물품을 나눠드리고 있다고 해요. 소비기한이 지났거나 상한 경우에는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어 폐기하고 있다고 하네요.
 

▲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는 복지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무료 나눔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특별히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식중독 등 안전관리 및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기부자도 나눔 희망자도 '희망채움 나눔냉장고 이용대장'에 물품과 이름, 연락처를 남기고 있다고 하네요.

▲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www.cosmo.or.kr)에서 운영하는 빈용기 무인회수기

현재는 형평성을 고려해 주 2회 이하에 1회당 1~2개 품목을 나누고 있다고 해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운영시간 외에 물품이 필요한 분들도 있을 수 있어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는 당분간 시행착오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를 둘러보고 나니, '재활용자원과 물품을 바꿀 수 있다면 복지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누구나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처음 시도하는 시책이니만큼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한데요, 모쪼록 운영 취지에 맞게 누구나 기부할 수 있고, 기부 물품은 필요한 분께 꼭 전달되는 '희망채움 나눔냉장고'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