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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의 금암근린공원 산책

재미있는 이름의 조형물과 산책로

2023.04.06(목) 08:30:49라미스리(sms1108 @hanmail.net)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조지훈  '낙화(落花)' 일부-

바람 탓만은 아니지만 바람이 몰고 온 비는 꽃잎을 마구 떨구고 있습니다. 비로 인해 꽃이 지는 봄이 아쉽지만 오늘 만큼은 내리는 비가 반갑기만 합니다. 비는 고맙게도 곳곳에서 많은 피해를 주며 확산되던 산불을 한 순간에 잠재우고 메마른 땅을 적십니다.
 

▲ 봄비 내리는 농소천

오늘은 우산을 쓰고 빗속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계룡역 옆 두계천을 따라 걷다보니 철길 너머 농소천이 흐르고 발길은 농소천을 따라 조성된 금암근린공원으로 향합니다. 봄비 내리는 공원 산책은 나름대로 운치 있습니다. 공원에는 꽃잎이 비와 함께 떨어지고 있고 나무 새싹들은 빗방울을 머금은 채 초록의 생명력을 흠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 소통하는 몸

물기 잔뜩 머금은 공원으로 들어섭니다. 공원 초입에는 조형물들이 반깁니다. 먼저 자신이 살아가는 곳과 소통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지역을 닮아가는 삶을 표현한 '소통하는 몸' 조형물이 지는 꽃잎 아래 앉아 있습니다.
 

▲ 팥죽할멈 벤치

그 옆에 놓여 있는 팥죽할멈 벤치는 계룡의 지명인 두계(豆溪), 팥거리와 연관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계룡을 도읍으로 정하고 궁궐을 지을 당시 궁궐을 짓는 인부들에게 팥죽을 끓여주던 할멈들이 잠시 쉬던 곳을 떠올리며 벤치로 형상화한 조형물입니다. 
 

▲Collective Swing(단체 그네)

곧이어 낯선 형태의 조형물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벤치와 달리 그네를 응용하여 만든 것으로  마주 앉으면 리듬을 타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벤치입니다. 
 

▲기념비, 추모비

길을 건너면 기념비와 추모비, 시비(詩碑)가 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서 있습니다. 금암 출신의 남송 이진구 선생 전공 기념비와 호국용사 추모비입니다. 기념비 뒷면에는 6.25 당시 호국용사들의 전공 미담이 자세히 기록되어 전합니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 및 구조물에 붙여진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설치물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산책이 즐거워집니다. 
 

▲희망 다리

금암공원에 있는 유일한 나무 다리인 희망 다리입니다. 다리 건너 어린이 집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생각하며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 다행이다 화장실 
 

▲ 그 순간의 음수대

'다행이다 화장실' , '그 순간의 음수대' 등은  화장실과 음수대가 필요한 상황을 떠올리며 지은 재치있는 이름입니다. 화장실이 있어 다행이고, 목마른 순간 필요한 자리에 음수대가 놓여 있어 좋습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 집니다.
 

▲ 사색의 시(詩) 
 

▲ 공중부양 지압 보도

그밖에도 사색의 시(詩), 수줍은 산책로, 공중부양 지압보도, 나홀로 산책길, 무엇이든 잔디광장, 보고싶은 야외무대, 햇빛 언덕 등의 이름도 설치 장소, 분위기, 설치물의 용도 등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 봄꽃이 지고 새잎이 돋는 금암 근린공원

봄비와 함께 산책하며 공원 곳곳의 안내표지를 읽으며 걷다보니 벌써 공원 끝에 다다릅니다. 볕 좋은 날의 산책도 좋지만 비오는 날의 우중(雨中)산책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공원에는 빗속에서도 시설물과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는 공원관계자의 고마운 모습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빗속에서 시설물 및 배수로를 정비하는 모습

공원 곳곳의 산책로와 조형물에 붙여진 이름은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합니다. 지는 꽃이 새로 돋아나는 새잎과 자리 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금암근린공원을 찾아 공원에 설치된 조형물의 이름과 이름 붙인 이유를 재미 있게 읽으며 가는 봄을 즐기길 바랍니다.
 

(주소 : 계룡시 서금암3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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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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