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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과 현대건축의 조화, 금산읍 개인주택

[기획] 충남의 우수 건축물 13

2013.12.19(목) 07:19:31오선진(dhtjswls17@hanmail.net)

충남 건축상, 오늘은 2011년도 입선작입니다.
위치는 금산읍내(개인 정보 유출 위험 때문에 정확한 지번은 생략)인데 개인주택입니다.

지난 12월11일에 소개해 드린 2009년도 대상작도 금산군 제원면에 있던 개인주택이었는데, 이번 2011년도 입선작인 이 주택도 금산에 있는 것입니다.
금산 주민들이 주택이나 건물에 대한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가 봅니다.
 

 

이 주택을 처음 본 느낌은 솔직히‘차갑다’였습니다. 건물 외관 구조가 금속성 재질로 둘러 처져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 둘러보면 볼수록 ‘차갑다’는 것 대신 ‘재미있다’로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면 주제가 무거운 어떤 글을 처음 접할 때 부담스럽고 잘 읽혀지지도 않을거라는 생각을 갖지만, 막상 책을 펼쳐 보니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 놓은 만화책 같은 그런 느낌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천편일률적인 4각형 일직선으로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은 성냥갑모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건축물이 대체로 4각형 구조로 지어져 있고, 색깔 또한 대체로 무난한 흰색, 회색, 은색에 약간 노란색이 들어간 정도입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것처럼.
 
하지만 이 주택은 어느 한군데 그냥 놔두지 않았습니다. 둘러처진 담장부터 2층 창문과 모서리 돌아가는 부분까지 현대식 건물이 표현할수 있는 요소는 다 갖춘것 같습니다.
 
심지어 색깔까지도 평범하지 않은 검정과 짙은 밤색을 섞어 놓은 컬러이고, 1층 부속건물에만 회색 콘크리트로 마감을 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물 뒤로 가 보니 앞에서 본 색깔부터 확실히 다릅니다. 여기의 담장은 완전한 회색계열인데 1층 뒤쪽은 나무 재질로 마감을 했습니다.

금속형 재질의 건물 외부 벽체와 콘크리트가 주는 무거움을 순간적으로 나무로 바꾸면서 한숨 쉬고 갈 수있는 여유를 줍니다.
 

 

건물 오른쪽도 담장 색깔이 다르죠. 연분홍과 노랑색을 섞은 벽돌로 만들었습니다. 건물 본체의 무거움을 돌아가며 담장이 해소해 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집 정면 2층의 창문 부분입니다.
‘ㄷ’자의 창문구조인데 그 ‘ㄷ’자조차도 위와 아래의 두께가 다릅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인듯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아랫부분이 더 두꺼워 무게중심을 잃지 않게 했습니다.
또한 ‘ㄷ’자 안쪽도 그냥 놔두지 않고 새끼 창문을 하나 더 달아 보조 역할을 하도록 해 놓았군요.
 

 

집 정문을 열고 들어가 처음 맞는 1층 현관 옆부분입니다.
창문의 배열을 보세요. 아래를 크고 넓게 하여 안정감 있게 배치한 뒤, 윗 부분은 두 개의 창문을 가늘고 길게 옆으로 빼 놓았습니다. 마치 실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요. 거기에 임팩트가 주어진 것입니다.
 

 

잠시전에 보았던 ‘ㄷ’자 형태의 창문은 집 정면 2층이었는데 이곳은 좌측면 2층입니다. ‘ㄷ’자 역시 정면과 비슷하지만 이번엔 ‘ㄷ’자가 옆으로 바뀐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난게 아니라 왼쪽 아래 벽체와 높낮이를 다르게 함으로써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고, 특히 그 두 벽체를 연결하는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서로의 단절감을 막아주면서 디자인의 세련됨을 더해줍니다.
 

 

1층 정면 오른쪽의 작은 부속건물 앞부분입니다.
정면에서 봤을때 유일한 콘크리트 벽체인데 밖으로 빼낸 창문의 형태와, 벽체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점점이 찍어놓은 듯한 구멍이 함께 하면서 건물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게 해 줍니다.
 

 

1층 정면 오른쪽의 작은 부속건물의 윗 부분 모서리입니다.
재미있습니다. 모서리가 마치 입을 벌린 상어같은 모양새입니다. 창문이지만 무척 독특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 오는 창문을 열고도 비 한방울 맞지 않은채 빗소리 실컷 들으며 창 밖을 볼수 있을것 같네요.
 

 


 

1층 정면 왼쪽 마당과 1층에서 2층까지의 윗부분입니다. 그리고 2층의 모서리 부분인데 어찌 보면 첨단 로봇이 등을 맞대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디자인 구조입니다. 가운데에는 마치 “나 실수한거야”라고 말하는 듯, 슬그머니 실내 화목보일러 연통이 빠져 나와 있습니다.
 

 


 

1층 부속건물 전경과 화단, 그리고 벽체마다 사선으로 줄을 그은 듯한 외부 디자인입니다. 벽체 전체가 직선의 어떤 힘찬 기운을 주면서도‘잘난체’하지 않으려고 사선의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적 피로도를 줄여줍니다.
 

 


 

부속 건물 위의 소나무 한그루, 그리고 1층 화단의 또 다른 소나무가 건물 디자인의 끝판왕에 방점을 찍습니다.
 
처음 본 겉모습은 차갑지만 자세히 보면 오밀조밀 각종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개인주택입니다. 이곳 가족분들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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