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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충남의 우수 건축물 4 - 천안 하늘샘 교회

2009년도 우수상 수상작품

2013.08.05(월) 10:28:46오선진(dhtjswls17@hanmail.net)

충남 건축상 4번째, 오늘은 지난 2009년도에 우수상을 수상한 천안의 하늘샘 교회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우리가 연상하는 과거의 교회는 거의 대부분 뾰족한 첨탑, 그리고 첨탑 위의 큰 십자가, 교회건물 외부 벽면 어딘가에 걸려 있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상 정도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천안 하늘샘 교회는 그런 고정관념부터 없애줍니다. 뾰족한 첨탑도 없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상도 없습니다.

 유려한 디자인의 아름다운 건물만 있습니다.
 


 교회 건물에 다가서기 직전 먼말치서 찍은 모습입니다. 푸른 소나무가 앞에 심어져 있고, 그 왼쪽엔 크지만 유려한 철제 조형물이 건물을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철탑 의 십자가가 보이는데 철탑 위에 세운게 아니라 철탑 위 측면에 붙여 놓았습니다.
 
아주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잘 알수 없을정도로 너무 튀게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전체적으로 철탑이 건물을 아우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서면 바윗돌에 하늘샘 교회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딱딱한 느낌의 철체 탑과 그 주변에 다른 상징물로 하늘샘 교회를 표시했다면 너무 차가운 느낌만 주었을텐데 자연석에 하늘샘 교회를 표시했기에 일순간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사라집니다.

 


 정면에서 본 교회 건물입니다. 마치 커다란 돌고래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느낌? 혹은 예쁜 벙어리장갑의 엄지와 나머지 네손가락을 벌린 앙증맞은 느낌? 아주 독특한 형상입니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고 교회를 찾는 사람을 빨려들게 만듭니다. 블랙홀처럼요.

 


 철탑과 소나무와 건물 일부를 같이 봅니다. 조화롭습니다. 자연과 인공미, 그리고 디자인적 요소가 함께 묻어납니다. 특히 교회 주변에 큰 건물이나 시설물이 없고 외부 전망도 좋아서 더 돋보입니다.

 


 철탑입니다. 만약 이 철탑을 4각의 구조물이나, 혹은 꼭대기 부분을 뾰족하게 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역시 철골이라는 점과 매치가 되어 너무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어 경계심을 갖게 갖게 할것입니다.

교회는 많은 신도들이 찾아오는 건물이어야 하는데 차갑고 경계심을 갖게 하면 안되겠지요. 둥근 형태, 그리고 역시 둥근 꼭대기 부분, 특히 꼭대기에 십자가를 설치하지 않고 탑 외부에 붙여 놓아서(사진으로는 십자가가 잘 안보이는데 꼭대기 왼쪽 측면에 붙어 있음) 탑의 기존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았습니다.

 

 

 건물 지붕 측면과 유리창, 그리고 벽면의 둥근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별거 아닌듯해 보여도 지붕 끄트머리에 가느다란 철골로 둘러쳐 놓았습니다. 덕분에 딱딱하게 느낄수 있는 현대적 건물에 한번 쉬어 갈수 있는 쉼호흡의 여유를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벽면과 유리도 가로세로 크기의 구조를 일률적으로 하지 않고, 사각형의 형태를 크고 작게, 길고 짧게 하면서 조화를 꾀했습니다. 자로 잰듯한 직조 같은 느낌을 지나 반듯하게 가다가도 옆에서 휘게 하면서 한번 더 둘러 보게 만드는 궁금증도 자아내게 합니다.

 


 측면 통유리의 ‘뽐냄’이 눈에 띕니다. 유려하게 돌아가다가 “나 잘났어, 한번 봐 줘!”하는 느낌 말이죠. 어떤 용도일까요? 옆에는 지붕으로 올라 갈 수 있는 스테인레스 사다리가 있습니다. 통유리에 비친 외부 조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하늘샘 교회라는 건물 이름이 비로소 보입니다. 돌고래가 입을 벌려 건물 이름 간판을 살짝 물고 있는 느낌입니다. 푸른 하늘과 건물 지붕, 그리고 간판과 유리가 조화를 이룹니다.

 


 벽면 유리 크기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각기 다른 사이즈와 위치, 그리고 배치가 단편적인 느낌을 벗어나 한번 더 눈길을 가게 만듭니다.

 

 


 건물의 1층은 실내 체육관으로 사용함으로써 건물 전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침 어느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건물 내부 로비입니다. 깔끔하면서 벽면의 3색 기둥이 멋스럽습니다. 바로 옆의 서로 다른 키로 자라는 길다란 선인장도 보이고 통유리 벽면과 함께 현대적 이미지를 줍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인 교회의 예배실입니다. 멀리 십자가와 태극기도 보이고 가운데 통로는 카펫을 깔아 놓았는데 좌우 신도들이 앉는 의자와 색깔이 잘 매치가 되는것 같습니다.




 조경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건물 1층 왼쪽으로 돌아가 보면 이렇게 작은 분수와 함께 쉼터를 꾸며 놓아 누구던지 마음 편하게 휴식을 할수 있습니다. 교회 본연의 목적인 삶의 안식과 구원은 하느님 말고도 이런 휴식과 힐링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은듯 합니다.

 


 머릿돌과 교회 건물, 그리고 나무와 구조물의 조화입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거부감은 전혀 주지 않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건물 전체의 외부 모습과 곡선의 아름다움입니다. 이 건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꼽으라면 저는 지금 이 형태를 선택하겠습니다. 미끈한 인어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자세같지 않나요?

<하늘샘 교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564-12번지 / 설계 : (주)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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