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꽃
농사를 지으면서 식물을 다루다 보니 식물꽃도 희안하게 피고 아름답다.
지금은 사진에 없지만 동부꽃은 꽃잎이 두 장이고 도톰하면서 양면이 다르고 가지꽃은 가지를 닮은 보라색으로 핀다.
가을에 포기가 안된 널브러진 배추를 봄에 뜯어 먹을 요랑으로 그냥 두었더니 배추가 꽃이 피었다. 노랑꽃이 하도 예뻐서 들여다 보니까 꽃잎이 넉 장이다. 때마침 벌이 날아와 앉았다.
다른 꽃잎들은 대개 다섯 장인데 넉 장으로 참 신기하다.
그리고 무 씨를 받아서 열무를 심어 먹으려고 옛날 어머니들 하는 방식대로 무를 봄에 묻었다. 무 대궁이 나와서 꽃을 피웠는데 무꽃도 넉 장이다.
가만히 꽃을 감상하니까 하얀 바탕에 그트머리는 가지색으로 복합이다. 너무 예쁘다.
집 근처에 는 가을에 김장을 하고 남은 돌 갓도 요즘 한창 꽃이 피었다. 배추꽃에 비하면 앙증맞고 매우 작지만 갓꽃도 넉장이다.
감자 한 박스를 심었더니 몇송이가 피었다. 감자꽃 씨방은 호박꽃 씨방처럼 생기고 하얀 바탕에 분홍 물이 한 줄씩 선을 그어 감자꽃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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