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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천안 성거산 성지둘레길을 걸으며 힐링해요!

천안 단풍명소 성거산 천주교 성지둘레길

2019.11.07(목) 15:45:04충남에반하다(purme977@naver.com)


 

 
천안의 가을빛은 닿을 듯 닿지 않고 평범해서 무심코 지나쳐버리기엔 아쉽기만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게 만드는 가을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사람들 발길을 사로잡아서 그런가 유난히 가을빛을 놓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오늘의 가을이 다시 돌아오지 않듯, 지금의 가을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서봅니다.
 
천안 단풍명소 성거산 성지는 해발 579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봄에 찾으면 곱게 핀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숲의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가을엔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순례길을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꾸로 올라가는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맘을 먹기로는 성거산 등산까지 가볼 요량으로 나왔지만, 가을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발길 돌리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천안 성거산 성지 순례 안내

제1줄무덤-미사(쉼터)-십자가의 길- 성모광장-제2줄무덤-순교자의 길 코스까지만 돌아봅니다.
쉬엄쉬엄 한 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아니고 완만한 산책로를 걷는 정도라서 누구나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신유박해(1801년)부터 병인박해(1866년)가 끝날 때까지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비밀리에 모여 살던 교우촌이 형성되었던 곳입니다. 특히 프랑스 선교사 신부들이 은신처로 사용하며 사목활동을 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거산 교우촌 출신 순교자 23명 중 병인박해 때 순교한 소학골 출신 5인의 순교자들과 많은 무명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성지입니다.
 

 

  
제1줄무덤에서 미사 쉼터까지 가는 길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듯 따스한 햇살을 비춰줍니다. 날씨 핑계는 아니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니 평소 가 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됩니다. 양 옆으로 단풍나무와 낙엽수들이 색깔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성거산 성지 제1줄무덤
 
비밀공동체였던 소학골 교우촌에서 활동하던 순교자의 묘, 이곳은 병인년 소학골 교우촌 출신 무명순교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 봅니다. 그곳에는 단풍 낙엽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습니다.
걷는 동안 조금씩 보여주는 햇살, 두 볼을 간지르는 바람,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가끔씩 들리는 새소리까지도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줍니다.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단풍잎~, 이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걷고 또 걷고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이런 아름다움을 혼자서만 만끽하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거산 성지의 가을 풍경은 대가가 없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며 걸어봅니다
 

 

  
오래오래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가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조용한 사색에서 잠시 빠져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을 깨닫고 나니 그 아쉬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성스러운 기운 가득 받으며 가을을 마음껏 느끼며 힐링해 봅니다.
 

▲미사 쉼터
 

▲야생화는 무명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꽃들입니다

 
오롯이 가을을 느끼며 붉게 물든 단풍길을 걸어봅니다. 걷다 보니 수녀님들께서 미사를 마치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고 계셨습니다.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성모광장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도시락을 싸오신 분들도 있고,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잠시 앉아 종교를 떠나 좋은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서 나를 돌아보며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성모광장 앞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노란 들국화꽃이 활짝 피어 향기가 가득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가을, 우리의 가을은 오색빛깔 알록달록 화려하게 다가옵니다.
함께한 세월만큼 그 빛이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가을 단풍 하나에 위로받으며 익숙한 듯 서성이며 두리번거렸습니다.
주말이면 이곳도 절정을 이루겠지요. 서둘러 떨어지지 말고 오래도록 나뭇가지에 붙어 있길 바라봅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교우촌이였던 이곳에서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신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이런 단풍 명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순교자의 길을 따라 걸어보시면 어떨까요?

성거산 천주교 성지둘레길
위치: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위례산길 394

천안 IC에서 성거산 성지 오시는 길: 천안IC에서 나오자마자 즉시 우회전해 단국대병원을 지나 계속 직진→성거를 지나→입장삼거리에서 위례교차로 우회전→성지입구 표지판 좌회전→7Km 직진→성거산성지 도착

서울방향(남안성IC)에서 성거산 성지 오시는 길: 경부고속도로→음성평택간 고속도로 음성방향 진입→남안성IC에서 나온 후 우회전(입장 방향)→상장교차로→위례교차로(성지입구 표지판) 좌회전→7Km 직진→성거산성지 도착

☞문의: 041-584-7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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