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유림 여러분
충남은 환황해권의 중심에서 유교와 불교, 기독교 등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전달한 사상과 문화의 허브입니다.
충청유교는 바로 이러한 지리적·문화적 토양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충청유교는 늘 당대의 시대정신을 선도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사계 김장생은 예학의 기틀을 세우고 혼란한 사회질서를 바로 잡았습니다.
조선후기에는 김정희, 홍대용과 같은 실학자들이 예술과 현실개혁으로 충청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구한말에는 최익현과 그의 제자들이 구국활동을 펼치며 절의정신을 실현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충청유교는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행동윤리로서 치열한 독립투쟁을 가능케 했습니다.
충청유교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과 다양성입니다.
영남지역의 유학과 달리다양한 학파와 학맥이 발달했습니다.
특정한 사상이나 인물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지역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사상과 학문을 폭넓게 발전시켜 나간 것입니다.
충남은 이러한 충청유교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을 통해 유교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유교문화의 대중화·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진흥원은 실천학문인 예학, 이용후생의 실학, 나라를 사랑하는 충의사상 등충청유교의 사상과 이념을 현대적으로 이어나갈 것입니다.
국민들이 유교문화에 대해 느끼는 편견과 어려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충청의 선비들이 강조한 정의·배려·청렴 등의 덕목을 유교문화 교육콘텐츠로 만들어, 국민들이 더 쉽고 더 재미있게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충청유교의 개방성을 살려 유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오늘 오전에 맺은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과의 국제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충청유교의 가치를 전세계와 공유하겠습니다.
다음으로, ‘K-유교 에코 뮤지엄’을 조성하여 유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충남은 향교·서원·고택·재실 등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전통과 유산들이 다양하게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논산은 김장생 선생을 필두로 한 조선시대 예학연구의 중심지이자 충청유교의 본산입니다.
저는 이 논산을 중심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 즉, 에코 뮤지엄을 조성할 것입니다.
유교문화와 관련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명문가의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습니다.
또한, 진흥원 인근에는 개방형 수장고와 디지털 전시관, K-유교 문묘 생태공원 등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유교문화 관광을 활성화하고, 우리의 일상에 녹아있는 유교문화의 가치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유림 여러분
충남은 충청유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힘차게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시대를 선도하면서 개방성을 바탕으로 사상을 꽃피운 충청유교의 지평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하겠습니다.
2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유교문화가 우리 충남에서 힘차게 발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도민들과 유림 여러분께서도 큰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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