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산시가족센터는 지난 2일 관내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장·노년기 프로그램 ‘마음 이음’을 개강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가족과의 관계가 달라지고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때로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에게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서산시가족센터가 장·노년층의 마음 건강을 살피고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산시가족센터는 지난 2일 관내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장·노년기 프로그램 ‘마음 이음’을 개강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산지역 장·노년층 15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7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6회기에 걸쳐 진행된다.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참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서로 소통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예술로 표현하는 마음, 서로의 이야기를 듣다=‘마음 이음’에서는 색종이, 스크래치페이퍼, 은박호일, 매직콘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활용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도 색과 모양, 다양한 재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을 꺼내놓으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삶의 순간 나누기, 가족 관계 및 감정 이해, 건강한 대화법, 감정단어와 감정색 표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또래 간 정서적 연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장·노년층이 경험하기 쉬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오랜 시간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살아온 세대가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신감도 생겼어요”=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희 씨는 “그동안 살면서 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는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친구들을 새로 알게 되어 큰 활력이 되고, 앞으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여자의 소감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의미를 잘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은 활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은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건강한 노년,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봐야=고령사회에서 노년기의 건강은 더 이상 신체적인 건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얼마나 건강하게 움직이는가만큼이나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돌보며 살아가는가도 중요한 건강의 한 부분이다. 특히 사회적 관계가 줄어드는 시기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서적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음 이음’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술 활동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참여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마음은 혼자 들여다볼 때보다 누군가와 나눌 때 더 따뜻해지기도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또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서산시가족센터의 이번 프로그램이 장·노년층에게 단순한 배움이나 여가의 시간을 넘어 ‘나를 이해하고, 이웃을 만나고, 다시 일상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건강한 노년은 오래 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며, 오늘의 삶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더욱 건강한 삶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