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 한새우 페스타' 축제 포스터
“사료값과 인건비,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새우 가격까지 오르면 결국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조금이라도 부담을 낮춰보자는 겁니다.”
충남 서산에서 새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산 새우를 즐기고, 생산자는 직접 판로를 넓히는 직거래 방식의 축제다.
‘2026 서산 한새우 페스타’가 오는 9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산시 성연면 여름테마파크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개막식은 12일 오전 1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기봉 (사)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축제장에서 새우를 가장 저렴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착한 가격, 착한 소비’의 직거래 장터가 이번 행사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서산지역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 수확한 새우를 바구니에 옮기고 있다.
생산비 오르고 소비자 가격도 부담... “유통단계 줄여야”
이 회장이 직거래 축제를 구상한 배경에는 최근 새우 양식 현장의 생산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새우 양식에 필요한 사료비와 인건비, 전기요금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출하가격과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생산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값과 인건비, 전기요금이 올해도 올랐다”며 “첫 출하단가가 3만5000원까지 올라가면서 소비자가 실제 구입할 때는 4만5000원에서 5만 원까지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소비가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며 “중간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면 생산자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도 가격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직거래의 기준도 분명하다. 시중 판매가격보다 최소 5000원 이상은 낮아야 소비자가 직거래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일반 소비자가 3만5000원에 구입하는 새우라면 직거래에서는 3만 원 정도가 돼야 하고, 시중 가격이 3만 원이라면 2만5000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본다”며 “축제에 왔는데 평소와 가격 차이가 없다면 직거래의 의미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타가 ‘싸게 파는 행사’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새우를 키운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를 만나 자신이 생산한 새우를 소개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통해 국내산 양식새우를 접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행사의 취지다.
서산지역 새우 양식장에서는 출하시기가 다가오면 흰다리새우를 그물로 건져 올리고 선별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넓은 양식장에서는 수차가 쉼 없이 돌아가며 물속에 산소를 공급한다. 소비자에게는 마트나 음식점에서 쉽게 만나는 새우지만,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키웠는지 직접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축제는 그 생산 현장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보겠다는 시도이기도 하다.

▲ 서산지역 흰다리새우 양식장 전경. 양식장 곳곳에서 수차가 가동되며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한우·한돈처럼... 국내산 양식새우 이름은 ‘한새우’
행사 이름에 들어간 ‘한새우’는 국내에서 생산한 흰다리새우를 알리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는 지난 2024년 ‘한새우’ 브랜드 명명식을 열고 국내산 양식새우를 하나의 이름으로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한우와 한돈처럼 국내에서 생산한 새우에도 소비자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공동의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회장은 “전국 협회장을 맡으면서 친환경적으로 키운 국내산 새우를 ‘한새우’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표했다”며 “국내에서 생산하고 키운 새우가 국민의 먹거리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새우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새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장기적으로는 이웃 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 길까지 열어 국내 새우산업 전반에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거창한 브랜드 전략의 출발점도 결국 지역 현장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역의 작은 축제에서 소비자가 직접 한새우를 접하고 생산자를 만나면서 이름과 품질을 알리는 과정이 쌓여야 브랜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페스타 역시 특정 양식장 한 곳의 판매행사가 아니라 생산자들이 함께 소비자를 만나고 국내산 양식새우를 알리는 자리로 마련된다.

▲ 국내산 흰다리새우 브랜드 ‘한새우’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캐릭터.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 만들고 싶다”
한새우 페스타에는 서산의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뜻도 담겼다.
이 회장은 “지역의 작은 축제를 통해 한새우 브랜딩도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역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생산자에게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직거래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축제에서 먹거리는 빠지지 않지만,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지역의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다. 한새우 페스타는 지역에서 새우를 키운 생산자가 직접 축제장에 나와 소비자와 만나는 구조를 지향한다.
생산자에게는 자신이 키운 새우를 직접 소개하고 판매할 기회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산지의 새우를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맛보고 즐기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주최 측은 무엇보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격 부담을 덜고 새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먹거리 판매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먹고 즐기고, 수익은 다시 지역사회로
이번 축제에는 나눔의 의미도 더해진다. 주최 측은 행사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서산지역의 어려운 가정과 이웃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새우 페스타를 단순히 먹고 즐기고 끝나는 축제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낸 축제의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와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키운 새우를 생산자가 직접 들고나와 소비자와 만나고,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춘다. 한새우라는 국내산 새우 브랜드도 함께 알리고, 행사에서 나온 수익은 다시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이기봉 회장이 그리고 있는 한새우 페스타의 모습이다.
오는 9월 12일부터 이틀간 서산에서 펼쳐지는 한새우 페스타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먹고 즐기며, 국내산 새우의 가치를 알리는 새로운 지역 먹거리 축제의 장으로 문을 연다.
‘2026 서산 한새우 페스타’ 축제
○ 장소: 서산시 여름테마파크 주차장 일대
○ 주소: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 687
*취재일: 2026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