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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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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을 그리는 안향선 작가의 ‘내 마음의 동화전’ 전시

8월 4일부터 30일까지 충남도서관서 3층

  • 위치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887
  • 등록일자
    2026.08.10(Mon) 22:59:32
  • 담당자
    뽀글이 (vmfms0830@naver.com)
  • 안향선 작가의 '사이의 정원' 33.5×53.2cm, 삼합장지위에 채색

    ▲ 안향선 작가의 '사이의 정원' 33.5×53.2cm, 삼합장지위에 채색


    화면에는 사람과 동물, 꽃과 나무가 옹기종기 어우러져 있다. 푸른 들판에 둘러앉은 사람들 곁으로 고양이가 어슬렁거리고, 눈 내리는 풀숲 사이에는 토끼들이 조용히 자리한다. 연못과 정원, 작은 집과 이름 모를 꽃까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진다.

     

    초록·노랑·파랑이 어우러진 여름 정원은 밝고 경쾌하다. 반면 겨울 정원에는 마른 수국과 풀들이 갈색과 베이지빛으로 차분하게 펼쳐져 있다. 계절은 달라도 그림 속 풍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도 동물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안향선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동화전’의 풍경이다. 8월 4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사계와 일상의 기억,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순간을 한국화 채색기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을 따라가면 작품 속 인물들의 느긋한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풀밭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고, 누워 쉬거나 나란히 물구나무를 선다. 고양이는 사람 곁에서 제 시간을 보내고 토끼는 꽃과 풀 사이에 가만히 머문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평범한 시간이 안향선의 화면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안향선 작가의 ‘사이의 정원’(33.5×53.2cm, 삼합장지 위에 채색). 푸른 정원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머무는 평화로운 일상을 담았다.

    ▲ 안향선 작가의 ‘사이의 정원’(33.5×53.2cm, 삼합장지 위에 채색). 푸른 정원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머무는 평화로운 일상을 담았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머무는 ‘사이의 정원’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사이의 정원’ 작품들에는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연못이 있는 정원 앞 풀밭에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있고 고양이들이 그 주변을 오간다. 화면 아래에는 작은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작은 집에는 프랑스어로 ‘Une maison pleine de bonheur’, 우리말로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야자수가 펼쳐진 초원에서 사람들이 물구나무를 선다. 그 옆에는 한 사람이 편안하게 누워 있고 고양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주변을 거닌다. 익숙한 일상의 풍경에 엉뚱한 상상이 더해지며 화면에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안향선 작가가 겨울 정원을 담은 ‘사이의 정원’(71×140cm) 앞에 서 있다. 마른 수국과 겨울 풀 사이에 자리한 토끼들과 소복이 내리는 눈이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 안향선 작가가 겨울 정원을 담은 ‘사이의 정원’(71×140cm) 앞에 서 있다. 마른 수국과 겨울 풀 사이에 자리한 토끼들과 소복이 내리는 눈이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안향선 작가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토끼와 고양이, 강아지는 특별한 존재라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익숙한 이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동물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서로 바라보고, 기다리고, 곁을 내어주는 모습 속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따뜻한 관계를 담고 싶었어요.”

     

    전시장 한쪽에서는 계절의 온도가 달라진다. 마른 수국과 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겨울 정원 사이로 네 마리의 토끼가 조용히 자리한다. 초록과 파랑이 선명한 여름 정원과 달리 갈색과 베이지빛의 마른 식물들이 차분한 겨울 풍경을 만든다.

     

    그러나 화면에서 차가움이 먼저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하얀 눈이 풀과 꽃 사이로 소리 없이 내려앉으면서 추운 겨울 풍경에 오히려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을 더한다. 마른 수국과 겨울 풀, 그 사이에 몸을 웅크린 토끼들의 모습은 계절이 멈춘 듯 고요하면서도 편안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른 풀 한 포기와 수국의 작은 꽃잎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흔적이 보인다. 안 작가는 삼합장지 위에 채색하는 한국화 기법으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다.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과 동물, 정원과 휴식 등 오늘의 삶과 맞닿아 있다.

     

    안향선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동화전’이 열리고 있는 충남도서관 3층 전시실.

    ▲ 안향선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동화전’이 열리고 있는 충남도서관 3층 전시실.


    “잊고 지냈던 마음속 동화를 다시 만나길”

     

    전시 제목인 ‘내 마음의 동화’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내 마음의 동화’에는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금도 간직하고 싶은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동화는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잠시 미소 짓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잊고 지냈던 마음속 동화를 다시 만나고, 그림 앞에서 잠시 편안하게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제목을 붙였습니다.”

     

    안 작가는 충남대학교 회화과와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충남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개인전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사람과 자연, 동물이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한 화면에 머문다. 여름의 푸른 정원에서 겨울의 마른 풀숲까지 계절은 변하지만, 그 안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에는 따뜻함이 남아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꽃과 나무를 바라보고, 곁에 있는 존재를 돌아보는 시간. ‘내 마음의 동화전’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속 풍경을 다시 꺼내보게 한다.

     

    안향선 작가의 ‘내 마음의 동화전’은 8월 30일까지 충남도서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안향선 작가의 내 마음의 동화 전시 안내

    ○ 장소: 충남도서관서 3층

    ○ 날짜: 8월 4일부터 30일까지

     * 취재일: 2026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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