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북리유적&부소산성
무더운 여름철, 뜨거운 햇살 아래 걷기 여행을 떠나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망설이게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달콤한 휴식은, 직접 두 발로 걸어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보상입니다.
이번 여름, 짙은 녹음 속에서 백제의 마지막 역사와 싱그러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충청남도 부여의 대표 명소, '부소산성'과 '고란사'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 부소산성 매표
부소산성 주차장에 차를 안전하게 대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매표소를 향해 가벼운 마음으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길 왼편으로 탁 트인 잔디밭과 함께 넓게 자리 잡은 '관북리 유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사비시대 백제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본격적인 산성 탐방에 앞서 고대 왕국의 숨결을 가볍게 느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 부소산성 숲길

▲ 반월루

▲ 반월루와 여행하는 리따
유적지의 고즈넉한 풍경을 눈에 담고 매표를 마친 뒤, 울창한 나무 그늘이 반겨주는 숲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반월루'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미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가빠오던 참이었지만, 눈앞에 나타난 반월루의 아름다운 건축미를 보는 순간 피로가 한결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그냥 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더 옮겨보기로 합니다.
반월루에서 고란사까지는 대략 1km 남짓 되는 거립니다. 엄청나게 긴 코스는 아니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날씨 속에서는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입니다.
따라서 이 코스를 계획하신다면 시원한 얼음물과 햇빛을 가려줄 모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아이템입니다.

▲ 낙화암과 백마강 풍경

▲ 백마강과 황포돛배
고란사 거의 다다를 무렵, 등산로 왼편으로는 역사 속 비극적인 이야기인 삼천궁녀의 전설이 서린 '낙화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암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백마강의 풍경은 시원하게 트여 있어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황포돛배의 모습까지 더해져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 고란사
낙화암을 지나 고란사로 향하는 길은 황포돛배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로 이어집니다.
예전에 황포돛배를 타고 편안하게 방문했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두 발로 땀 흘려 도착한 고란사의 풍경은 왠지 모르게 훨씬 더 각별하고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다독여 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 혼자서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 고란사에서 바라본 백마강
고란사 경내에 들어서면 아담한 매점 형태의 기념품 점이 있는데, 여기서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합니다!
부소산성 입구에서부터 걸어 온 분들은 다들 약속이나 한 듯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집어 듭니다.
이런게 작은 행복이 걷느 묘미 아닐까요!

▲ 고란약수

▲ 고란약수 비치된 컵

▲ 고란약수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로 옆에 위치한 '고란약수터'로 향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나 옛이야기로 '마시면 젊어진다'는 전설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설 속으로만 접하던 약수터가 실제 눈앞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비치된 컵을 깨끗이 씻어 한 모금 들이키자, 온몸을 적시던 더위가 가시는 것은 물론 왠지 정말로 한 살쯤 젊어진 듯한 유쾌한 기분까지 선물 받았습니다.

▲ 백마강 풍경
이렇게 부소산성~낙화암~고란사까지 트래킹을 마쳤습니다.
폭염에 걸으려니 땀이 정말 많이 흐르고 지치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만나는 자연풍경과 역사적인 장소들이 힘듦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또 '마시면 젊어지는 약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더욱 힘을 내서 걷게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꽤나 재미있고 뿌듯한 트래킹코스입니다!
부여에 방문하신다면, 땀방울 끝에 달콤한 휴식과 청량함이 기다리는 부소산성과 고란사 코스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부소산성 & 고란사 방문 꿀팁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무리한 걷기 코스를 강력히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소산성은 진입로부터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그늘 덕분에 생각보다 햇빛이 따갑지는 않았습니다.
- 필수 준비물:한여름 방문 시 시원한 얼음물과 모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편의 시설:코스 중간 화장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쾌적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입장료: 2,000원
- 부소산성의 숲길과 고란사 약수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입니다.

▲ 황포돛배
걷기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한 추천 코스-
배타고 만나는 부소산성&고란사
한여름 트래킹이 부담스럽거나 걷는 것이 힘드신 분들은 황포돛배를 이용해 보세요.
배에서 내리자마자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바로 고란사에 닿을 수 있습니다.
고란사만 빠르게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코스: 구드래-낙화암-고란사
성인(중학생부터) 왕복 11,000원 / 편도 7,000원
소인(만3세~초등학생) 왕복 7,000원/ 편도 5,000원
부소산성
○ 주소: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
○ 입장료: 성인 2천원/청소년/군경 1,100원/어린이 1,000원
○ 운영시간: 매일 하절기 3월-10월 9시~18시 / 매일 동절기 11월-2월 9시~17시
* 방문날짜: 2026년 8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