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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도심 한복판에 숨은 ‘부춘산’ — 서광사 입구에서 봉화대·전망대까지 야간산행

  • 위치
    충남 서산시 읍내동 562-9
  • 등록일자
    2026.08.01(Sat) 00:44:49
  • 담당자
    뽀글이 (vmfms0830@naver.com)
  • 서산 부춘산에 만들어진 황톳길

    ▲ 서산 부춘산에 만들어진 황톳길


    서산 시내 한복판에는 걸어서 오를 수 있는 산이 있습니다. 서산시청 바로 뒤편에 자리한 부춘산(해발 197m)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 큰맘 먹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저녁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코스는 '서광사 입구를 출발점이자 도착점으로 삼아, 황톳길 → 봉화대 → 전망대를 거쳐 다시 서광사 입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 서면 서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 덕분에, 여름철이면 야간산행지로도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어느 여름밤, 이 부춘산을 직접 걸어보았습니다.


    서광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부춘산 황톳길로 가는 나무계단

    ▲ 서광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부춘산 황톳길로 가는 나무계단


    출발, 서광사 입구 황톳길에서


    산행은 '서광사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나무 데크로 정갈하게 놓인 진입로를 따라 들어서면 곧바로 황톳길 숲길이 이어지는데요, 직접 걸어보니 여름밤 산이라는 걸 실감하게 하는 불청객이 먼저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바로 모기였습니다. 입구에 발을 딛자마자 몇 방을 물리고 나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입구 한쪽에 모기 기피제를 뿌릴 수 있는 에어펌프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발목부터 무릎 위까지 넉넉하게 뿌리고 나니 그제야 마음 놓고 산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여름밤 부춘산을 찾으신다면 이 부분은 꼭 기억해두시길 추천합니다.


    황톳길 중간에 세워진 유아 쉼터

    ▲ 황톳길 중간에 세워진 유아 쉼터


    오르는 길, 걷는 재미가 있는 코스


    부춘산 산행로는 붉은 흙이 인상적인 황톳길로 이어집니다.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흙길인데,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가장자리에 야자매트가 꼼꼼히 깔려 있어 안심하고 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습한 날씨 탓에 오르는 내내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나무 그늘과 선선한 밤바람이 그 수고를 조금씩 덜어주었습니다.


    부춘산 황톳길의 트릭아트

    ▲ 부춘산 황톳길의 트릭아트


    울창한 소나무 아래로 이어진 황톳길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왼쪽에 자그마한 광장과 함께 재미있는 트릭아트 작품이 마련되어 있었다.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산책길이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하늘 높이 뻗은 키 큰 소나무들이었습니다. 산 전체를 감싼 소나무 숲이 밤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꽤나 운치 있었는데요, 참고로 전망대 부근 소나무 그늘 아래로 피어나는 보랏빛 맥문동은 부춘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손꼽힙니다. 마침 맥문동이 한창 피어날 7~8월이었지만, 야간산행이다 보니 어둠 속에서 그 자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소나무 숲과 보랏빛 맥문동이 어우러진 부춘산 특유의 풍경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낮 시간대에 한 번 더 올라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숲길에서 만나는 야광그림

    ▲ 숲길에서 만나는 야광그림


    부춘산 등산로를 걷다 보면 뜻밖의 즐길 거리도 만나게 됩니다. 어두운 산길 한켠 바닥에 그려진 야광 그림이 대표적인데요, 별과 클로버 모양이 손전등 불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깜찍한 포인트였습니다.


    왼쪽 봉화대에 세워진 운동기구, 오른쪽 황톳길 양쪽 끝에 세워진 세면대

    ▲ 왼쪽 봉화대에 세워진 운동기구, 오른쪽 황톳길 양쪽 끝에 세워진 발 씻는 수도


    이 외에도 산 중턱에는 세면대와 식수대를 갖춘 쉼터가 있어 땀을 씻어내거나 목을 축이기 좋았고, 나무 그늘 아래로는 야외 운동기구들이 자리해 있어 산행 중간중간 몸을 풀기에도 그만이었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원형으로 지어진 독특한 구조의 유아숲 쉼터도 눈에 띄었는데, 산속에 이런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가웠습니다.


    불 켜진 부춘산

    ▲ 불 켜진 부춘산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 덕분에 완전히 캄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손전등 없이 걷기엔 다소 불편한 구간들이 있었습니다. 부춘산 야간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은 필수품으로 챙기시길 권해드립니다.


    부춘산 전망대 표지판

    ▲ 부춘산 전망대 표지판


    봉화대를 지나 전망대로


    한창 오르다 보면 옛 봉수 시설의 흔적이 남은 봉화대를 만나게 됩니다. 도심 한복판 야트막한 산에 이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가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봉화대 한편에서 물구나무를 서보기도 했는데요, 그 순간에도 모기들이 근처에서 윙윙거렸지만 미리 뿌려둔 기피제 덕분에 단 한 방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봉화대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전망대 1200m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부춘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 부춘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정상, 옥녀봉 전망대에서 만난 밤바람


    그렇게 걸어 도착한 '옥녀봉 전망대'. 계단을 오르는 순간, 그동안의 더위와 땀을 단숨에 씻어줄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정상에 올라섰다는 성취감과 맞물려 그 바람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전망대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 시민들

    ▲ 전망대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 시민들


    전망대에는 저 말고도 야간산행을 나선 분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난간에 나란히 기대어 서서 저마다 손끝으로 야경 속 어딘가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눈앞으로 펼쳐진 서산 시내의 야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산시 야경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산시 야경


    아파트 단지의 골드빛 조명과 시내 곳곳의 불빛들이 짙어진 밤하늘 아래 촘촘히 반짝이고, 저 멀리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불빛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춘산이 왜 서산의 대표 야경 명소로 꼽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산 후에 바라본 황톳길 입구 불 켜진 데크

    ▲ 하산 후에 바라본 황톳길 입구 불 켜진 데크


    산을 내려오며, 다시 서광사 입구로


    전망대에서 충분히 야경을 즐긴 뒤에는 왔던 길을 되짚어 다시 서광사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서산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근사한 산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가웠던 밤이었습니다. 부춘산 야간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아래 몇 가지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1. 모기 기피제는 필수: 입구에 비치된 에어펌프를 적극 활용하세요.

    2. 손전등(헤드랜턴) 지참: 가로등이 있지만 구간에 따라 어두운 곳이 있습니다.

    3. 소요 시간: 천천히 걸으며, 전망대에서 쉬며...왕복 약 1시간 30분, 완만한 코스라 초보자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4. 야자매트 덕분에 미끄럼 걱정은 적음: 다만 습한 날엔 땀 대비 여벌 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시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땀 흘린 만큼 시원한 바람과 근사한 야경을 보답받을 수 있는 산. 서산에 사신다면, 혹은 서산을 찾으신다면 서광사 입구-황톳길-봉화대-전망대-서광사 입구로 이어지는 부춘산 야간산행을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부춘산 산행

    충남 서산시 읍내동

     * 취재(방문)일 :  202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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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춘산, #옥녀봉전망대, #봉화대, #황톳길, #야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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