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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내포제시조의 깊은 울림, 승무의 아름다운 선...서산을 울리다!

7개 바탕 첫 종합무대…심화영류 승무와 어우러져 만석 관객에게 ‘귀 호강·눈 호강’ 선사

  • 위치
    충남 서산시 읍내동 510
  • 등록일자
    2026.07.28(Tue) 20:24:56
  • 담당자
    뽀글이 (vmfms0830@naver.com)
  • 윗내포제시조 박선웅 보유자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시조창을 선보이는 가운데, 뒤편에서는 심화영류 승무가 어우러지고 있다.

    ▲ 윗내포제시조 박선웅 보유자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시조창을 선보이는 가운데, 뒤편에서는 심화영류 승무가 어우러지고 있다.


    충남무형유산 윗내포제시조의 다채로운 소리와 심화영류 승무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연이 서산에서 열렸다.

    지난 726일 오후 2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2026년 윗내포제시조 공개행사는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기대 속에 막을 올렸다.

    윗내포제시조의 7개 바탕을 폭넓게 선보인 시조창에 심화영류 승무가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내포 지역 전통예술의 깊은 멋과 흥취를 귀와 눈으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윗내포제시조의 깊고 멋스러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윗내포제시조의 깊고 멋스러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무형유산 지정 후 처음 한 무대에 오른 ‘7개 바탕


    윗내포제시조는 2014년 충남무형유산 제17-2호로 지정됐다. 이후 서산시민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공연을 진행해 왔지만, 윗내포제시조가 전승하고 있는 여러 갈래의 소리를 한 무대에서 폭넓게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윗내포제시조는 7개 바탕, 32곡을 중심으로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개행사에서는 7개 바탕에 속하는 8곡이 무대에 올랐다.

    평시조를 시작으로 반사설시조, 남창질림시조, 여창질림시조, 엇시조, 사설시조, 사설질림시조 등이 차례로 펼쳐지며 윗내포제시조만의 깊고 멋스러운 소리를 들려줬다.

    박선웅 보유자와 안종미 보존회장을 비롯한 전승회원들은 각 곡의 특징을 섬세하게 살려내며, 오랜 세월 내포 지역에서 이어져 온 시조창의 진면목을 무대 위에 펼쳐 보였다.


    윗내포제시조 박선웅 보유자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시조창을 선보이고 있다.

    ▲ 윗내포제시조 박선웅 보유자와 안종미 보존회장이 전승회원들과 함께 시조창을 선보이고 있다.


    한 음 한 음에 담아낸 깊은 호흡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금세 고요해졌다. 관객들은 길게 이어지는 시조창의 호흡과 장단에 집중하며 한 음 한 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같은 시조라도 남창과 여창의 음색은 서로 달랐고, 곡의 형식에 따라 소리를 밀고 당기는 방식과 감정의 흐름에도 뚜렷한 차이가 느껴졌다. 창자들은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서를 담아내며 윗내포제시조가 지닌 섬세하고 절제된 음악적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시조창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느린 장단과 긴 호흡이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공연이 이어질수록 객석은 소리의 깊이에 빠져들었다.

    이날 무대는 시조창이 단순히 옛 시를 읊는 음악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삶의 정서를 깊이 있게 풀어내는 우리 고유의 전통 성악임을 확인하게 했다.

     

    지난 26일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2026년 윗내포제시조 및 승무 공개행사’에 많은 관람객이 참석했다.

    ▲ 지난 26일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2026년 윗내포제시조 및 승무 공개행사’에 많은 관람객이 참석했다.


    빈자리 없는 객석, 끝까지 이어진 몰입

     

    공연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전통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무대에 집중했다.

     

    화려한 무대장치보다는 소리와 장단, 출연자들의 절제된 표현을 중심으로 진행된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몰입도는 매우 높았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이어졌고, 그 박수에는 전승자들의 오랜 노력에 대한 존경과 감동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는 윗내포제시조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관객에게도 충분한 울림을 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예술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심화영류 승무 이애리 보유자가 긴 장삼을 활용해 우아하고 절제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 심화영류 승무 이애리 보유자가 긴 장삼을 활용해 우아하고 절제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시조창과 심화영류 승무의 아름다운 조화

     

    이날 공연은 충남무형유산 심화영류 승무와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

    윗내포제시조의 깊고 장중한 소리가 공연장을 채우는 가운데, 심화영류 승무 이애리 보유자와 전수자들은 우아하고 절제된 춤사위를 선보였다.

    긴 장삼이 무대 위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릴 때마다 관객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춤의 흐름을 따라 움직였다.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힘 있게 이어지는 몸짓은 시조창의 느린 호흡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시조창과 승무는 서로 앞서거나 뒤서지 않고 하나의 정서를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귀로는 윗내포제시조의 깊은 선율을 듣고, 눈으로는 심화영류 승무의 섬세한 춤사위를 감상하며 우리 전통예술의 멋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청각과 시각을 모두 만족시킨 공연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진 이유다.

     

    심화영류 승무 공연자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대북을 마주하고 힘찬 북가락을 선보이고 있다.

    ▲ 심화영류 승무 공연자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대북을 마주하고 힘찬 북가락을 선보이고 있다.


    귀 호강에 눈 호강까지관객들의 찬사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무대의 감동을 나누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귀 호강과 눈 호강을 함께했다”, “내포제시조가 이렇게 멋스러운 성악인 줄 몰랐다”, “우리 지역에 이처럼 훌륭한 전통예술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찬사를 보냈다.

    서산시민뿐 아니라 대전과 부여,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공연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윗내포제시조에 대한 관심이 서산과 충남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시조창과 승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에 대해 소리와 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전통예술을 더욱 친근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출연진과 관계자들이 공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충남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출연진과 관계자들이 공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충남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전승을 다짐하고 있다.


    무대와 관객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전승

     

    전통문화의 전승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승자들이 끊임없이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이 그 소리와 몸짓을 직접 만나 감동을 나눌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화로 이어진다.

     

    이번 공개행사는 윗내포제시조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문화유산인 동시에, 오늘의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현재의 예술임을 보여줬다.

    천천히 흘러가는 장단과 깊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소리, 무대 위를 아름답게 수놓은 승무의 춤사위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선사했다.

     

    서산에서 만난 윗내포제시조는 옛것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충남의 역사와 정서, 전승자들의 열정이 오늘의 관객과 만나고,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뜻깊은 문화의 장이었다.


     * 취재(방문)일 :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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