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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충남의 전통사찰 53] 백제부흥의 한(恨) 예산 대련사(大蓮寺)

봉수산 임존산성 백제부흥군의 기억을 품은 천년고찰

  • 위치
    충남 예산군 광시면 동산리 산 11
  • 등록일자
    2026.07.23(Thu) 16:43:45
  • 담당자
    휘리릭 (mch7775@hanmail.net)
  • 충남 예산군 임존성 대련사를 지키는 보호수。 600여 년 동안 대련사를 지켜왔다。

    ▲ 충남 예산군 임존성 대련사를 지키는 느티나무  2그루。600여 년 대련사를 지켜왔다。


    한낮 열기가 봉수산 능선 위로 먼저 올라

    대련사 가는 길의 숨을 얇게 만듭니다.

    여름은 벌써 시작되었건만 뒤늦은 장마로

    산은 여름 한복판과 장마철을 오락가락 사이에 서 있어

    나뭇잎은 더 짙은 초록으로 스스로를 지켜내고

    풀들은 바싹 땅에 붙어 자신의 생명을 놓치지 않습니다.

     

    오늘 이토록 푸르름은 마냥 평온하지 않습니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놓지 않으려던 마음과

    패배의 끝에서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던 믿음이

    버팀의 얼굴로 임존성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던 무수한 숨결이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바람 한 줄기조차 선명합니다

     

    백제 부흥의 마지막 숨결을 품은 산답게

    봉수산의 표정은 쉽게 밝아지지 않습니다

    임존성으로 이 산은 기록이 되고

    그 길 끝에서 만나는 절집은 그 기록의 한가운데서

    세상의 열기를 오래된 그늘로 받아 안습니다

    사라진 이름들을 조용히 지켜 주는 듯합니다.

     

    대련사 삼층석탑과 극락전의 낡은 기와

    600여년 굵은 나무 결은 무더위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들의 얼굴을 닮아

    내 마음의 들뜬 표정까지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그늘 속에 잠시 서 땀방울이 식어 가는 동안

    세월이 사람을 바꾸는 방식에 대해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뜨겁게 밀어붙이던 마음도

    이제는 조금 느려지고 조금 깊어지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오래 보게 됩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그늘을 주고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에게는 조용한 자리를 내어 줍니다.

    그리고 무더위를 하나의 계절로 받아들이는 법을 천천히 배웁니다.

     

    대련사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 동산2길 119(동산리 산11번지) 봉수산(鳳首山. 483m) 중턱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소속의 전통사찰입니다. 백제 부흥군이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물리치던 임존산성과 함께 하는데 성안의 연당(蓮塘)과 우물(蓮井)에 큰 연꽃이 피어 대련사(大蓮寺)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출렁다리로 유명한 예당저수지가 마치 연당을 대신하듯 근처에 있습니다. 사찰 입구의 느티나무는 600여 년을 넘긴 고목으로 절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는 내포문화숲길로 임종성과 연결된다。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는 내포문화숲길로 임종성과 연결된다。


    창건연대는 백제 말기인 656년(백제 의자왕 16년) 의각과 도침이 세운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 자료가 없습니다. 도침은 임존성에서 일어난 백제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합니다. 이어 845년(통일신라 문성왕 7년) 신라 선문구산 가운데 성주산문의 개산조인 대낭혜 무염(無染. 800~888)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의 아름더운 공포와 단청。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의 아름더운 공포와 단청。


    기록에 등장하는 대련사는 주로 조선시대입니다.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해 조선후기 ‘범우고’와 ‘가람고’ 등에서 언급되어 조선시대 법등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57년~1765년 사이 전국 읍지(邑誌)를 모아 편찬한 ‘輿地圖書(여지도서)’ 대흥군 사찰조에 는 “대련사는 봉수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 법당 3칸, 선당 5칸, 승당 5칸, 법전 5칸, 행로전 3칸, 정문 12칸 등”의 규모를 제시해 당시 비교적 큰 사찰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현판。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현판。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풍판。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풍판。


    가람배치는 극락전(원통보전)을 중심으로 오른편(향좌) 위쪽으로 삼신각, 마당에는 삼층석탑과 요사가 있습니다. 왼편(향우)의 요사자리는 새로운 건축을 위한 신축공사 한창입니다. 극락전과 삼층석탑은 충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보호 중입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전경。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전경。


    극락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을 엊았습니다. 처마와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공포는 기둥은 물론 기둥 사이에도 설치하는 다표양식입니다. 측면에는 양면 모두에 비바람을 막는 풍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통보전’의 현판을 걸었는데 1975년 해체복원 당시 발견된 ‘대련사법당중수상량문’에 따라 현재의 ‘극락전’으로 현판을 교체했습니다. 상량문에 따르면 “극락전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모르지만, 1648년(인조 26년) 중수했다가 1691년(숙종 17년) 화재로 소실되고, 1745년(영종 21년) 재차 중수했지만, 절이 퇴락하면서 폐사됐다가 1849년(헌종 15년) 법당을 중건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전경1。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전경1。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측면 전경。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측면 전경。


    극락전 불전에는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는 삼존불상과 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좌우 측면과 옆면에 지장, 신중, 칠성, 산신탱화 등이 있으며 ‘개금불사동참방명기’, ‘대련사중수기’ 등 4개의 현판이 걸려 있고, 탱화를 보관하는 목관함이 걸려 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삼존불。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삼존불。


    대련사 비로자나불괘불도(보물. 禮山 大蓮寺 毘盧遮那佛掛佛圖)는 1750년(영조 26) 제작됐습니다. 전체크기는 세로와 가로 712㎝×381㎝(화면 691.5×361.2)로 삼베에 그린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상하에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배치한 오존(五尊) 형식입니다. 얼굴에 비해 좁은 어깨, 뾰족한 육계, 턱이 둥글고 살진 보살의 얼굴, 길쭉한 귀 등이 특징입니다. 일목요연한 구도와 날씬하고 비례가 적당한 인체표현, 붉은색,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의 사용 등 18세기 전반 충청지역 불화 양식입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국가유산청 제공>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국가유산청 제공>


    그런데 19세기 이전 조성된 비로자나불 괘불은 남아있는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현존하는 작품은 석가모니불, 노사나불과 함께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대련사의 괘불은 유례가 드문 오존 구성과 축명, 사혜 등 4명의 화승이 조성에 참여한 충청지역 괘불 제작 경향을 잘 반영된 작품으로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축명 등 괘불 조성에 참여한 화원들은 1741년(영조 17) ‘천안 광덕사 삼세불도 및 괘불도’를 제작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탱화보관함。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극락전 탱화보관함。


    극락전 앞마당의 삼층석탑은 2층 기단(基壇) 위로 탑신(塔身)을 올렸는데 전체적으로 탑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부재의 마멸이 심한 데다 여러 곳에서 모아온 석재를 사용해 본래의 모습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아래층 기단은 한 장의 네모진 널돌을 바닥 돌과 겸하도록 하고 위층 기단 윗면에는 탑신 1층 몸돌을 고이는 받침을 두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삼층석탑。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삼층석탑。


    탑신은 4개의 몸돌과 4개의 지붕돌로 이루어줬는데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탑신의 몸돌에는 층마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습니다. 1층과 2층의 지붕돌은 경사면이 급하게 처리되고 네 귀퉁이는 들림이 없이 완만합니다. 밑면은 1층이 2단, 2층이 3단이고 3층은 다시 2단의 받침을 두었는데, 3층 지붕돌의 재질과 마모가 상대적으로 달라 후대에 보수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높은 탑신 받침이나 두꺼운 지붕돌 등으로 미뤄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삼층석탑 사방 모서리。<전면 오른쪽 모서리부터 반시계>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삼층석탑 사방 모서리。<전면 오른쪽 모서리부터 반시계>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산신각。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산신각。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산신각의 산신탱。

    ▲ 천년고찰 충남 예산군 대련사 산신각의 산신탱。



    < 예산군 대련사 >

    ○ 위 치 : 충남 예산군 광시면 동산2길 119 (동산리 산11번지)

    ○ 연락처 : 041-332-0408

    ○ 운 영 : 연중무휴 (일몰 이후 출입제한)

    ○ 입장료 및 주차장 : 무료 (사찰 인근 간이 주차장)

    ○ 취 재 : 2026년 7월 22일 등

     

    < 참고문헌 >

    전통사찰총서 13 - 대전·충남의 전통사찰 2, 사찰문화연구원, 1999년

    충남지역의 문화유적 – 홍성편 (백제문화개발연구원, 1988)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정보(https://www.khs.go.kr)

    충남디지털문화유산(https://www.chungnam.go.kr)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https://www.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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