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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송해석 개인전 ‘기다림, 비움으로 채워지는 파도’

7월 1일부터 당진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서 열려

  • 위치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82-11
  • 등록일자
    2026.06.24(Wed) 20:58:46
  • 담당자
    뽀글이 (vmfms0830@naver.com)
  •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 걸린 송해석 작가의 파도 작품들. 관람객은 작품 앞에 한참이나 멈춰 서서 한지 위에 겹겹이 쌓인 물결의 결을 감상하고 있었다.

    ▲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 걸린 송해석 작가의 파도 작품들. 관람객은 작품 앞에 한참이나 멈춰 서서 한지 위에 겹겹이 쌓인 물결의 결을 감상하고 있었다.


    흰 벽 위로 파도가 걸렸다. 바다는 없지만, 전시장 안에는 물결이 흐른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21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서 송해석 작가의 개인전 〈기다림, 비움으로 채워지는 파도〉가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빛과 흰빛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넓은 화면 속 파도는 세차게 밀려오기도 하고, 어느 순간 고요히 흩어진다. 멀리서 보면 바다 풍경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없이 반복된 선과 붓질의 결이 보인다.


    송해석 작가의 파도 연작이 전시장 벽면에 걸려 있다. 작품은 한지 위에 반복된 붓질과 여백을 통해 파도의 생동감과 내면의 감정을 함께 드러낸다.

    ▲ 송해석 작가의 파도 연작이 전시장 벽면에 걸려 있다. 작품은 한지 위에 반복된 붓질과 여백을 통해 파도의 생동감과 내면의 감정을 함께 드러낸다.


    “파도는 결국 삶을 닮아 있습니다”


    송해석 작가는 한지 위에 파도를 그린다. 하지만 그의 파도는 단순히 자연을 옮겨놓은 그림이 아니다. 파도가 부서지며 남기는 하얀 포말, 그 짧은 순간의 흔적을 통해 말하지 못한 감정과 기다림을 표현한다.


    작품 속 여백도 눈에 띈다. 화면을 모두 채우지 않고 남겨둔 빈자리는 오히려 더 많은 말을 품는다. 작가는 이 여백을 “말 없는 말”, “소리 없는 고백”이라고 표현한다.

    파도는 사라지지만, 사라진 뒤에도 무언가를 남긴다. 송 작가의 작품은 바로 그 남겨진 마음을 붙잡는다.


    송해석 작가가 작업실에서 파도 연작을 그리고 있다. 반복된 붓질과 섬세한 선으로 파도의 결, 포말, 내면의 감정을 한지 위에 담아낸다.

    ▲ 송해석 작가가 작업실에서 파도 연작을 그리고 있다. 반복된 붓질과 섬세한 선으로 파도의 결, 포말, 내면의 감정을 한지 위에 담아낸다.


    송해석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파도는 달의 인력에 이끌려 끊임없이 밀려오고 부서진다”며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는 그 모습이 결국 삶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파도 끝의 거품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가장 화려한 순간에 순백의 거품을 남기고 사라지는 파도를 보며, 말하지 못했던 기쁨과 후회, 고요한 마음을 떠올렸습니다. 그 감정을 한지 위에 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비우기 위한 채움”이라고 말한다.


    “선을 긋고 색을 쌓는 행위를 반복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남겨진 여백입니다. 관객들이 그 여백 속에서 자기만의 파도와 감정을 만났으면 합니다.”


    충남 당진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 전시된 송해석 작가의 파도 연작. 작품들은 반복된 선과 푸른빛의 결을 통해 파도가 남긴 감정과 여백의 미학을 드러낸다.

    ▲ 충남 당진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 전시된 송해석 작가의 파도 연작. 작품들은 반복된 선과 푸른빛의 결을 통해 파도가 남긴 감정과 여백의 미학을 드러낸다.


    면천읍성 안에서 만나는 마음의 바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은 오래된 시간의 결을 품은 공간이다. 검은 천장과 흰 벽, 조용한 조명 아래 걸린 푸른 파도들은 실제 바다보다 더 내밀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송해석의 파도는 보는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멀리서 보면 풍경이고, 가까이서 보면 붓질이며, 오래 바라보면 감정이 된다. 하나의 파도는 관객의 시선에 따라 또 다른 파도의 모습으로 피어난다.


    무더운 7월, 당진 면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바다를 보러 가는 전시가 아니다. 파도가 지나간 뒤 마음에 남은 것들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송해석 개인전 〈기다림, 비움으로 채워지는 파도〉

    ○기간: 2026년 7월 1일 ~ 7월 31일

    ○장소: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21

     ※ 취재일: 2026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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