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낮 기온이 외투를 입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따뜻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뷰가 좋은 사찰이 있다고 해서 공주 동혈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공주 근처의 이름 있는 사찰은 몇 번씩 가봤지만 동혈사는 처음입니다.
어떤 곳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 월곡저수지
동혈사는 의당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따라가니 한적한 산길로 들어섭니다.
가는 길에는 저수지도 하나 있어서 잠시 차에서 내려 저수지 사진을 담아봅니다.
아담한 저수지로 물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 산길
동혈사 들어가는 푯말이 보이고 길이 외길에 오르막길입니다.
처음에 운전대를 제가 잡았는데 운전이 서투른 저는 산길이 무서워서 운전대를 남편에게 주었습니다.
오르막 산길인데 외길에다 옆에 가드레일이 없어서 초보 운전자들은 무서울 수 있습니다.
올라와서 보니 꼬불거리는 길이 멋져보입니다.


▲ 등
벌써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아직 석가탄신일은 한참 남아있지만 알록달록 등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나무들은 봄 옷을 안 입었는데 연등이 조용한 산사에 색채를 입혀서 눈이 즐겁습니다.
그럼 동혈사는 어떤 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동혈사(東穴寺)
천태산 중턱 계곡부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로 공주지 역에 있는 4대 혈사 (穴寺)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현재에도 금당의 동쪽으로 우뚝 솟은 암산(岩山)의 중단부에 '혈(穴 )'이 마련되어 있다.
이 '혈'은 최근까지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바닥면을 조사한 결과 온돌 시설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그 위에서는 조선시대 암키와편이 발견되었다. 이로써 본다면 동혈사의 '혈'은 조선시대 이후의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온돌을 시설하지 않고 '혈'을 사용했다면 그 시기는 고려시대까지도 소급될 수 있다.
원래의 동혈사 터는 2단의 축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8동의 건물이 최근에 이르기까지 반복해서 사용된 것이
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현재는 금당(金堂) 1동과 나한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나한전의 좌측으로는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이 서 있다. 후대에는 동철(銅鐵)을 발굴하여 곳곳에 암혈(岩穴)이 생겼다 하여
동혈사(銅穴寺)로 혼용 되어 사용하고 있다. (출처. 동혈사 내 안내문)


▲ 큰법당
아담한 사찰이라 대웅전도 아담합니다.
보통 주요 법당은 대웅전이라고 써 있는데 여기는 큰법당이라고 써 있습니다.
큰법당 앞에는 소원지를 적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족의 안녕과 영원한 사랑을 적은 소원지들이 보입니다.


▲ 계단
나한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금 가파른 계단입니다.
좁고 가팔라서 어린이나 나이 드신 분들은 조심해서 올라가야 할 것같습니다.


▲ 동혈사 삼층 석탑
계단 중턱쯤 올라가다보면 삼층석탑이 나옵니다.
어떤 탑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공주 동혈사 삼층 석탑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유형 제37호
동혈사는 백제가 수도를 웅진으로 옮긴 후 국가에서 조성한 석굴 사원으로, 서혈사, 남혈사와 함께 성립된
사혈사중 한 곳이다. 동혈사 삼층 석탑은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각 세 층으로 한 것은 일반적이지만 팔각형
기단 상부에 옥개석을 갑석처럼 놓은 점이 특이하다. 일층의 탑신석을 기준으로 하여 상부가 작아지는
비율을 보면, 이 탑은 원래 3층 이상의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탑 꼭대기 층의 네모난 지붕 모양의
장식(노반) 위에 설치된 구슬 모양의 장식(복발)은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두껍고 전형적인 낙수면의
형태와 두툼하게 표현한 전각부의 우동 등에는 고려 말 충청 지역 석탑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 옥개석 : 석탑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
* 낙수면 : 각 지붕(육개석)의 빗물이 흘러내리는 경사진 면
* 우 동: 낙수면과 낙수면이 만나는 경계지점
(출처. 동혈사 내 안내문)

▲ 좋은글
사찰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부처님 말씀이 적힌 판넬이 있습니다.
그 글을 읽어보는 것도 산책의 재미 중 하나가 됩니다.
저는 무교이지만 그중 좋은글을 담아봅니다.
산길을 거닐며
만약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만족 할 줄을 알아라.
그런 사람은 비록 맨 땅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 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 지라도
그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 부처님 말씀 -
모든 근심은 욕심에서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들은 만족 할 줄 모르고 욕심을 부립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삶을 지향해야겠습니다.

▲ 석불
동혈사 삼층석탑 뒤쪽으로 석불이 하나 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세상을 바라다 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근엄한 표정일까요?
석불의 얼굴 표정은 알 수 없지만 뒷모습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마음이 복잡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공주 동혈사 산책을 추천합니다.
우선 뻥 뚤린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만족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다 보면 마음속의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찰 올라가는 길 운전은 조심하고,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혈사
○ 주소: 충남 공주시 의당면 동혈사길 77
○ 전화: 041-854-2855
* 취재일: 2026.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