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월 21일 오후 2시 충남 예산군 대술면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인근 산림으로 확산한 산불은 다음날 오후 5시께 완전히 진화했다. 이번 산불로 주민 51명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45ha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예산군
겨울 가뭄에 메마른 충남
서산·예산 등 산불 잇따라
3년 전 홍성 산불 잊지 말아야
지난 주말 충남 서산과 예산 등 4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면서 도내 전역에 ‘봄철 산불 비상’이 걸렸다. 21일과 22일까지 이어진 서산과 예산 산불로 축구경기장 70개 크기인 임야 52,5ha가 피해를 봤다.
아산과 논산의 산불은 신속한 출동과 조기 진화됐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 언제든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겨울 충남지역은 눈과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산림과 농경지는 바짝 말라 있다. 특히 봄철은 낮 기온 상승과 강풍이 겹쳐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산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시기다.
산림 당국은 “지표면이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이 초속 5m 이상만 불어도 불길 확산 속도는 급격히 빨라진다”며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화마 상처 치유 수십년 걸려
충남 도민에게 산불은 낯선 재난이 아니다. 3년 전인 2023년 4월, 홍성군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은 1천337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주민 삶터를 위협했다. 당시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은 순식간에 마을 인근까지 확산됐고, 주민 대피와 시설 피해가 이어졌다.
산불은 긴 후유증을 남겨 소실된 산림은 단기간에 복원되지 않으며, 산사태 위험과 생태계 파괴, 지역 관광·농업 피해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산림 복원에는 수십 년이 걸린다. 한 번의 방심이 세대를 넘어 이어질 상처로 남는 셈이다.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원인
봄철 산불의 상당수는 인재(人災)다.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입산 중 흡연, 캠핑 화기 관리 소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영농 준비가 시작되는 3~4월은 산불 발생이 집중되는 시기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산불감시원 배치 확대, 드론 순찰, 취약지역 입산 통제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각심이 가장 강력한 방화선이다.
산림 전문가들은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며 “건조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소각 행위를 절대 삼가고, 산 인접 지역에서는 화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산불의 주요 원인이 개인 부주의라는 점을 고려해 담배꽁초 투기, 불법 소각 등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3~4월 집중경계해야
올봄은 예년보다 위험하다. 겨울철 메마른 토양과 낙엽층이 극도로 건조한 상태다. 여기에 봄철 강풍까지 겹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입산시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취사 또는 흡연 등 불씨를 만들 행동이나,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소각 금지 등을 실천해야 하며 연기나 불씨 발견시 즉시 119 신고 등 산불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산불은 자연재해이면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난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충남의 산과 마을,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지 않도록 도민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정신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