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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충남의 전통사찰 39. 알을 품은 둥지 보령 선림사(禪林寺)

산신과 불교를 공동체 신앙으로 받들인 곳.

  • 위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5
  • 등록일자
    2026.02.01(Sun) 22:37:02
  • 담당자
    휘리릭 (mch7775@hanmail.net)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전경 1.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전경 1.

     

    선림사에 닿기 전 이 골짜기는 산새들의 둥지처럼

    이미 한 몸을 오므리고 안쪽으로 작은 절집을 품고

    烏棲山 禪林寺(오서산 선림사) 현판 걸린 일주문에는

    겨울 공기 가르며 먼저 달려온 약수가 달콤 향내를 보냅니다.

    사시사철 머리를 맑게하는 감로수 한 모금 입안에 머금으면

    떫디 떫은 혀 대신 산의 속살이 목구멍을 씻어내립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는듯 천천히 내려갑니다.

    경사면 따라 하나, 둘, 셋, 네단의 축대를 올라서면

    팔작지붕 대웅전 어문에 새긴 꽃 창살에 햇살이 비치고

    추위를 피하려 덮은 비닐을 따라 고요한 물결이 흔들립니다.

    대웅전 싸늘한 공기와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시야에 들어사고

    조선 후기 장인의 손길을 간직한 고요한 눈길과 마주합니다.

    ‘안정감’이라는 표현은 이곳에서 ‘잘 왔다’는 말로 들립니다.

    대웅전 뒤편 경사진 축대를 다시 한 단 올라선 삼성각은

    사방 1칸의 아담한 크기에 걸맞지 않게 굵은 싸리기둥을 하늘로 받친 채

    이 산의 진짜 주인이 여전히 산신임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선림사의 산신은 아직도 호랑이의 눈으로 방문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선림사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 인근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麻谷寺) 소속으로 주변에는 높이 100~200m 내외의 나지막한 산들로 둘러싸여 새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앉은 형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로 이름난 전통사찰입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풍광.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풍광.


    창건연대는 신라 진평왕 때 담화선사(曇和禪師) 창건설이 회자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860년(철종 11)에 박행원이 산신각(山神閣)을 중수한 내용이 전해지고 사찰에 조선 후기 목조불상이 봉안된 점 등 고려 시대에도 사찰이 유지되다가 이 시기 중수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과 요사채.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과 요사채.


    가람배치는 경사면 위에 4단의 축대를 쌓고 가운데 대웅전을 중심으로 뒤편으로 삼성각과 옆으로 요사채가 있습니다. 삼성각은 1989년에 중수된 것인데 사찰 내 대부분 전각이 근래 중건한 것입니다. 사찰의 정문 격인 일주문을 들어서면 ‘오서산 선림사(烏棲山 禪林寺)’ 현판이 내걸려 있는데 주변에 솟아나는 약수가 유명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 아래 약수터는 사시사철 차가운 감로수가 흐르는데 마시는 사람의 머리를 맑게 해 줘 인기입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일주문 전경.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일주문 전경.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일주문 약수.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일주문 약수.


    주불전인 대웅전(원통전)은 전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크기에 팔작지붕 양식인데 어문의 꽃 창살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불단에는 목조석가여래좌상(충남유형문화유산)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높이 49.4㎝의 크기로 제작 시기와 조각승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불상 모습입니다. 머리가 크고 신체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무릎과 넓은 어깨는 안정적인 느낌이고 왼쪽 어깨 맞주름과 높은 무릎과 부챗살로 퍼지는 옷자락, 오른쪽 발아래의 삼각형 옷자락 등에서 조선 후기 불상의 세부표현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존 상태도 뛰어나 시대성과 예술성에서 불교 조각 연구에 중요자료로 평가됩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 전경 1.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 전경 1.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 전경 2.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 전경 2.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좌상(가운데)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의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좌상(가운데)


    협시 불인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 충남유형문화재)은 높이 59㎝ 크기로 불상 내부에서 묘법연화경과 묘법연화경요해서 8권, 다라니 1매, 개금 원문 등의 복장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상호와 신체, 자세 등에서 조선 후기의 불상 양식이 잘 나타나는, 특히 무릎 밑의 갑대는 조선 후기 보살상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표현으로 17~18세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방형의 얼굴이 단정하면서 엄숙한 표정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조각승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7세기 충청과 전라지역에서 활동한 조각승 혜희 유파의 작품으로도 추정됩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대웅전 목조관음 보살좌상.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대웅전 목조관음 보살좌상.


    삼성각은 전면과 측면 모두 1칸씩의 아담한 크기에 팔작지붕으로 처마를 떠받치는 공포가 화려한데 싸리나무 기둥이 특이합니다. 내부에는 칠성탱을 중심으로 산신과 독성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불교에서 삼성각 특히 산신의 위치는 특별한데 많은 사찰에서 불사를 일으킬 때 산신각을 먼저 세우고 대웅전을 나중에 짓는데, 위치도 산신(삼성)각이 높은 곳을 차지하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조성비용이 적게 드는 산신각을 먼저 세우려는 것도 있겠지만, 전통신앙에 대한 배려와 우대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듯합니다. 산신의 노여움이 공동체에 크게 작용한다는 믿음도 깊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삼성각 전경.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삼성각 전경.


    선림사에서도 호랑이 바위 전설이 전해지는데 산신령의 계시에도 불구하고 이에 순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징계와 제사로 이를 해결하였다는 산신 신앙의 구전입니다. 그 내용은 선림사 인근 무척 힘이 센 최장사가 살았는데 인근 충청수군영을 다니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하루는 남쪽의 전란에 수군영 병사들이 모두 출동명령을 받았지만. 최 장사는 군영수비 명령으로 홀로 남게 되자 실망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깊은 밤 갑자기 출전하라는 명을 받게 된 최 장사는 기쁜 마음으로 수군영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들어서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큰 호랑이가 길을 가로막으며 앉아 있었답니다. 화가 난 최 장사는 싸울 기세로 덤벼들었지만, 호랑이는 길을 막을 뿐 덤비지 않자 출전해야 하는 최 장사는 답답한 마음에 호랑이를 때려죽이고 배에 몸을 싣고 싸움터로 향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삼성각의 칠성(중앙), 산신(좌), 독성(우) 탱화.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삼성각의 칠성(중앙), 산신(좌), 독성(우) 탱화.

     

    이후 최 장사는 진주에서 충청수사와 함께 큰 공을 세웠지만, 전쟁에서 죽고 말았는데 그가 죽던 날 선림사 부근에 비가 오고 천둥이 내려치고 어디선가 뇌성 속에서 사람의 고함이 들리더니 산에 바위가 솟아났는데, 커다란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후 이상하게 마을의 남자들이 죽어 갔고 과부들은 “산신령이 노한 것”이라며 솟아난 바위에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마을에서 불길한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보호수와 정자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보호수와 정자


    마을 사람들은 최 장사가 산신령이 더 큰 위기에 사용하려던 인물이었기에 그를 구하려고 호랑이를 보냈음에도 고집을 피우다 죽게 된 것에 대해 마을에 징벌이 내려진 것으로 생각해 선림사 옆 바위에 제사를 지내고 산신령 바위로 섬기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산신은 산을 주관하고 아랫마을까지 수호하는 믿음이 이러한 유형의 전설을 만든 것으로 산신을 불교와 함께 공동체 신앙으로 받들고 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정자.

    ▲ 전통사찰 보령 선림사 정자.


    선림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바다를 볼 수 있는 절경지에 자리하는데 산 아래로 300m 지점에는 백제 시대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都彌夫人)의 사당과 함께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 보령시 선림사(禪林寺)>

    ○ 위 치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521-64 (소성리 5)

    ○ 연락처 : ☎ 041-932-4180

    ○ 운 영 : 연중무휴 무료입장 (일몰 이후 출입제한)

    ○ 주차장 : 무료. 사찰 입구 소형주차장

    ○ 취 재 : 2026년 1월 31일 등

     

    < 참고문헌 >

    보령군지편찬위원회. 보령군지. 구전설화. 1991년

    정성권. (2023). 영암 도갑사 목조 및 청동 기사문수동자상의 조성시기와 미술사적 의의. 문화사학, (60), 33-61.

    전통사찰총서 12 - 대전·충남의 전통사찰 1, 사찰문화연구원, 1999년

    충청남도지정문화재해설집, 충청남도, 2001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정보(https://www.khs.go.kr)

    충남디지털문화유산(https://www.chungnam.go.kr)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https://www.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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