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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침수 예방, 스마트한 빗물받이 관리에서 시작하자!

상습 침수지역에 개폐형 덮개와 스마트 빗물받이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 등록일자
    2026.01.31(Sat) 19:06:46
  • 담당자
    엥선생 깡언니 (jhp1969@naver.com)
  • 2025년 말, 공주시 옥룡교차로를 지날 때다. 현수막 지정 게시대에는 <축! 하수도정비 중점관리 개선(옥룡) 72억 확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의 문구를 읽자마자 2023년 7월, 폭우로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 일대가 침수되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이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 장마철이면 물난리를 겪는 상습 침수 지역이 있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 침수 피해는 한 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해결하기 쉬운 부분부터 개선해 가면서 피해 규모를 줄여 나가야 하지 않을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해결책으로 빗물받이 정비를 꼽고 싶다.


    빗물받이 침수예방(주간)

    ▲ 빗물받이 침수예방 위치 안내 표지판 (주간)


    빗물받이 침수예방(야간)

    ▲ 빗물받이 침수예방 위치 안내 표지판 (야간)


    '빗물받이'는 도로의 측면 배수구에 30~50m 간격으로 배치한 원형 또는 직사각형의 콘크리트제 용기를 말한다. 바닥에 토사 저장부가 있고, 빗물은 여기로부터 하수부착관을 거쳐 하수 본관으로 들어간다. 인도와 도로 사이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큰비가 내릴 경우 도심의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빗물을 빼내는 중요한 수방시설이다.


    공주시 옥룡교차로 현수막 지정 게시대에서 <축! 하수도정비 중점관리 개선(옥룡) 72억 확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본 뒤, 공주시 무령로 빗물받이 일부에는 빗물받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피니 위치 안내 표지판과 빗물받이와의 거리가 제각각이어서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듯하지만, 재귀반사판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도 빗물받이의 위치 식별은 가능해 보였다. 폭우 때마다 공공기관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이 빗물받이 위치를 찾아 헤매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 빗물받이에서 발견되는 문제점

    쓰레기가 빗물받이 덮개를 막고 있다.

    ▲ 쓰레기가 빗물받이 덮개(그레이트/ 트렌치)를 막고 있다.


    도심의 빗물받이는 침수 피해의 1차 저지선인 셈이다. 그런데 빗물받이 곳곳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우선 빗물받이 덮개나 빗물받이 내부에는 낙엽, 음식물, 담배꽁초, 페트병, 빈 병, 빨대 등 버려진 잡쓰레기가 쌓여 있다.


    밋물받이 덮개를 고무판, 나무판, 돌멩이 등으로 막아 놓고 있다.

    ▲ 밋물받이 덮개를 고무판, 나무판, 돌멩이 등으로 막아 놓고 있다.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쌓이다 보면 악취가 발생하고, 벌레가 꼬이게 된다. 흔히 방충 또는 악취 방지를 목적으로 고무판이나 나무판, 돌멩이 등 불법 적치물로 빗물받이 덮개를 막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러한 행위는 처벌 기준이 없어 계도하는 데 그치는 게 현실이나, 침수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빗물받이 안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 빗물받이 안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빗물받이 안으로 풀씨나 나무 열매가 유입돼 자라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통계에 의하면 지자체별로 빗물받이 청소는 1년을 기준으로 해 1회를 겨우 상회하는데, 제때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 하게 된다.


    도로와 빗물받이 덮개의 수평이 맞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다.

    ▲ 도로와 빗물받이 덮개의 수평이 맞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다.


    빗물받이는 도로와 인도 사이에 설치하는 데 이때 세심한 공정이 진행되지 못하면 심한 단차가 생긴다.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되는 경우 보행에 방해가 되거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2.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의 배수시설 현황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의 도랑 덮개

    ▲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의 콘크리트 도랑 덮개


    2023년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공주시 버드나무길의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공주시 버드나무길은 대추골, 수원골, 은개골 등에서 하수가 흘러 금강으로 유입되는 길목에 있다. 버드나무길을 지나다 보면 현재도 70·80년대에 도랑 위에 덮여 있던 콘크리트 덮개가 보인다. 


    시멘트 도랑 덮개 위에 고무판을 덮어 놓았다.

    ▲ 콘크리트 도랑 덮개 위에 고무판을 덮어 놓았다.


    시멘트 도랑 덮개와 덮개 사이만 남겨 두고 아스콘 공사가 진행돼 있다.

    ▲ 시멘트 도랑 덮개와 덮개 사이만 남겨 두고 아스콘 공사가 진행돼 있다.


    그 덮개 위에는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고무판이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복개 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덮개와 덮개 사이의 공간만 남기고 공사를 진행해서 쓰레기가 유입되고, 보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안 되는 줄 알면서 고무판을 덮어 두는 이유다.


    좁은 배수구가 덮개 없이 노출돼 있다.

    ▲ 좁은 배수구가 덮개 없이 노출돼 있다.


    좁은 배수구를 돌멩이로 막아 놓고 있다.

    ▲ 좁은 배수구를 보도블록으로 막아 놓고 있다.


    빗물받이가 설치된 구역에서는 덮개 없이 노출된, 좁고 긴 관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때때로 보도블록이나 돌멩이로 입구를 막아 놓은 현장이 목격되고 있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폭우가 쏟아질 때 치우지 않으면 빗물이 하수관으로 유입되지 못한다.


    3. 빗물받이 침수 예방을 위한 노력과 개선점

    개폐형 빗물받이 그레이트

    ▲ 개폐형 빗물받이 그레이트


    스마트 빗물받이

    ▲ 스마트 빗물받이(출처 @ DLIVE_NEWS)


    2023년 크나큰 침수 피해를 당한 현장을 목격했기에 이번 국비 72억이 확보된 옥룡동의 하수도 정비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빗물받이 침수예방 위치 안내 표지판을 보며 침수 예방을 위해 앞선 제도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기를 바란다.


    첫째, 개폐형 빗물받이 덮개가 보급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공주 도심에서 발견한 예는 3곳에 지나지 않는데, 빗물받이 덮개 아래에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망을 설치하면 빗물 유입을 방해하는 담배꽁초와 부피가 큰 비닐 포장지, 낙엽 등은 일차적으로 걸러진다. 물론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고,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스마트 빗물받이의 도입도 필요하다. '스마트 빗물받이'는 평상시에는 빗물받이 덮개를 덮고 이용하다가 비가 올 때만 자동으로 덮개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빗물받이 침수예방 위치 안내 시스템처럼 경계석에 설치할 수 있다.

    셋째, 신설 빗물받이는 'U'자 형으로 바꾸는 시도도 필요해 보인다. 경사가 있는 곳에 설치할 경우, 지나치게 미끄러운 소재의 덮개 사용 시 고령자나 어린이들에게는 사고 위험이 높아서 설치에 신중해야 한다.

    넷째, 공공기관은 빗물받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보상 방법(예를 들면 '시민안전보험')을 사전에 홍보해야 한다.

    다섯째, 시민들은 국민신문고, 안전신문고, 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 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민원을 접수할 수 있어 피해를 사전에 막거나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지상의 빗물을 하수관으로 빼내는 빗물받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정비하지 않으면 수위가 높아지고 물흐름이 느려지고 역류하게 된다고 한다. 무심코 길가에 버린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가 큰 재난으로 이어지는 만큼 의식 있는 시민의식이 선제되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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