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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충남의 전통사찰 38. 옥마산 노을이 아름다운 보령 윤창암(閠昌庵)

수풀 너머 보령평야와 그 너머 서해의 수평선이 들어오는 곳

  • 위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창동1길 233-25
  • 등록일자
    2026.01.27(Tue) 10:13:06
  • 담당자
    휘리릭 (mch7775@hanmail.net)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법당 전경.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법당 전경.


    옥마산 겨울 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찬바람을 맞고 있는 축대입니다.

    화강암 두 단으로 쌓아 올린 그 비탈 위로

    늙은 형제가 마치 서로의 등을 대신 내주는 것처럼.

    어깨를 맞댄 법당과 요사채는 한겨울 산바람을 반으로 접어 나누고 있습니다.

    법당 한쪽의 ‘윤창암’과 ‘윤창암서’ 편액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먹빛을 잃지 않고 존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수풀 너머 보령평야가 겨울빛을 입고 누웠는데

    그 너머, 희미한 선 하나, 서해의 수평선이 자신을 소개합니다.

    겨울바다는 오늘도 차갑게 식었겠지만,

    해질 무렵이면 다시 붉게 타오른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쓸쓸함도 언젠가는 노을이 될 수 있겠다는

    위안이 가슴 한쪽에서 천천히 추위를 녹여내립니다.

    내려가는 길, 포장되지 않은 산길의 얼음판은

    서두르지 말고 조심하라고, 몇 번이고 미끄러질 듯 경고를 보내줍니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어 세우는 작은 쉼표처럼 말입니다.

     

    윤창암은 충남 보령시 남포면 창동1길 233-25(창동리 산41) 옥마산(599m) 중턱(240m)에 있는 한국불교 법륜종 소속 전통사찰입니다. 옥마산은 천년사직을 마감한 신라 경순왕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전설화에 따르면 경순왕은 보령 성주사를 창건한 무염스님을 찾아 신라의 운명을 상의하곤 했는데 하루는 옥마산 부근을 지나는데 갑자기 옥마 한 마리가 나타나 왕의 행차를 가로막고 울부짖기를 여러 차례 비켜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경호하던 장수가 말을 향해 활을 쏘자 옥마는 하늘로 솟아 멀리 날아가 버렸는데, 경주로 환궁한 경순왕은 이날부터 악몽에 시달리다 결국 고려에 나라를 넘겼다고 합니다. 이후 옥마를 만난 경순왕의 얘기가 전해지면서 산 이름이 옥마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전경.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전경.

     

    창건연대는 윤창암에 걸린 ‘윤창암서(閠昌庵序)’가 거의 유일합니다. 1861년(철종 12) 남구희가 작성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보령시 주산면 창암리 남전마을에 사는 김태는 누이의 시댁인 최씨 집안의 땅을 얻어 3칸의 사찰을 짓고 1841년 ‘윤창암’을 창건했다고 합니다. 필자가 윤창암을 찾았을 때 마침 주지가 부재 중으로 자세한 내력을 더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법당의 현판.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법당의 편액.


    사찰 규모는 넓지 않은 비탈에 화강암으로 2단 축대를 쌓고, 하단과 상단에 건물을 지었는데 하단에는 축대 위에 팔작지붕 형식의 한옥 건물이 있지만, 법당보다는 주거용 형태입니다. 이어 계단으로 이어진 뒤편으로 법당과 요사채가 나란히 있는데 측면에 ‘윤창암’과 ‘윤창암서’ 편액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의 역사를 알리는 윤창암서 편액.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의 역사를 알리는 윤창암서 편액.


    법당은 전면 3칸과 측면 2칸의 기존 사찰전각에 처마 1칸을 내어 확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입니다. 법당 내부는 3개로 구역을 나뉘어 가운데에 삼존석조보살좌상과 후불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불상은 모두 검은색의 보관(寶冠)을 착용하고 두 손을 양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석불 재질은 조선 후기 크게 유행하였던 경주 불석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석조삼존불.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석조삼존불.


    삼존불의 왼쪽 구역은 삼성각의 공간으로 보입니다. 삼성각은 보통 칠성여래를 주불로 산신과 독성탱화를 봉안하거나 조각상을 사용하는데 이곳의 산신은 약간 특이합니다. 산신탱화에는 남성 산신을 그렸는데, 정작 조각상은 여성산신이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개 남성으로 묘사되는 산신령이 일부에서는 여성 산신(할머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트레머리에 댕기를 두르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입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산신도와 산신상.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칠성탱과 산신상(오른쪽).


    삼존불의 오른쪽은 사찰과 불법을 지키는 무장을 갖춘 수호신 계열의 불교 존상으로 갑옷과 투구, 양손에 든 의장이 당당해 호법선신 가운데 하나인 위태천(韋駄天) 혹은 제석천(帝釋天)류의 수호신상으로 추정됩니다. 법당 입구에는 범종이 있습니다. 다만,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불상과 탱화 등이 다소 정리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수호신상과 불화.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 불당의 수호신상과 불화.

     

    윤창암 마당에서는 수풀 너머로 보령평야가 들어오고 그 너머에는 서해의 수평선이 나타납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서해의 낙조는 장관을 이뤄, 강한 태양의 빛이 바닷속으로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붉은 노을을 세상에 뿜어대는 모습을 사찰 마당에서 지켜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방문시간대가 맞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의 2단 석축위 법당과 요사채.

    ▲ 전통사찰 보령 윤창암의 2단 석축위 법당과 요사채.


    윤창암은 옥마산을 올라야 해 승용차로는 접근이 어려우니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지프형 사륜구동이 마땅하겠습니다. 일부 구간은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승용차 통행이 어렵고 겨울철 음지는 얼음이 얼어 안전에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 보령시 윤창암(閠昌庵)>

    ○ 위 치 : 충남 보령시 충남 보령시 남포면 창동1길 233-25 ☎ 041-934-2142

    ○ 연락처 : ☎ 041-934-2142

    ○ 운 영 : 연중무휴 무료입장 (일몰 이후 출입제한)

    ○ 주차장 : 사찰 인근 공터 등 소형차 가능

     * 취 재 : 2026년 1월 26일 등

     

    < 참고문헌 >

    전통사찰총서 12 - 대전·충남의 전통사찰 1, 사찰문화연구원, 1999년

    충청남도지정문화재해설집, 충청남도, 2001년

    충남지역의 문화유적 11, 백제문화권개발연구원, 1997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정보(https://www.khs.go.kr)

    충남디지털문화유산(https://www.chungnam.go.kr)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https://www.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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