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진 면천 은행나무
[당진관광] 천년의 세월을 품은 천연기념물,
겨울에 만나는 '면천 은행나무'의 위엄
안녕하세요 충남도민리포터 당진댁비니 입니다.

▲ 풍락루
풍락루(豐樂樓)
"풍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다",
따뜻한 이름의 '풍락루'
면천읍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이 바로 이 풍락루 입니다.
사진 속 당당하게 뻗은 처마와
'풍락루'라고 적힌 현판이 참 인상적이죠?
이 이름에는 '풍년이 들어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 삶의 가장 큰 행복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잿빛 겨울 하늘 아래 서 있는 풍락루를 보고 있으면,
이 문을 드나들었을 수많은 사람의
소박한 소망들이 느껴지는 듯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마치 과거로 들어가는 시간 여행자가 된 기분도 들고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_ 천연기념물 제551호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찬 바람이 쌩하고 불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저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마을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제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충남 당진의 작은 마을, 면천입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화려한 꽃도, 무성한 초록 잎도 없지만
오직 그 존재만으로도
묵직한 위로를 주는 존재를 만나고 왔거든요.
바로 천연기념물 제551호, 당진 면천 은행나무입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잎을 다 떨궈내고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보통 은행나무라고 하면
가을의 눈부신 황금빛을 떠올리시죠?
하지만 저는 나무의 진짜 얼굴은 겨울에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추장스러운 잎사귀를 다 내려놓고,
1,10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온 거친 살결과
구불구불한 핏줄 같은 가지들을
고스란히 드러낸 모습 말이에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면천읍성 안쪽으로 들어가 복원된 객사인
조종관(朝宗館) 앞에 서면, 입이 떡 벌어지는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반겨줍니다.
처음 마주했을 땐
"우와, 진짜 크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가만히 그 나무껍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리 할아버지의 깊은 손주름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아버지, 제발 낫게 해주세요"
천 년을 이어온 영랑의 효심
이 나무에는 정말 예쁜, 하지만 아주 절박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서려 있어요.
옛날 고려 초기에 복지겸이라는 장군이
이곳 면천으로 내려와 병을 고치려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대요.
그때 그의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는데,
신령님이 나타나 "아미산 진달래꽃과
안샘 물로 술을 빚어 드리고,
그 집 앞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어라"고 했답니다.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버지는 기적처럼 나으셨고,
그때 심은 작은 막대기 같던 나무가 자라
지금의 이 거대한 천년 고목이 된 거죠.
그래서일까요?
겨울바람에 부딪히는 나뭇가지 소리가 마치
아버지를 걱정하는 딸의
나직한 기도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당진의 명물인 '면천 두견주'가
바로 이 전설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나면 이 나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조종관 툇마루에 앉아 즐기는 겨울의 여유
은행나무 바로 옆에 있는 조종관은
옛날 나라의 손님들이 머물던 곳이에요.
최근에 아주 멋지게 복원되었는데,
이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잎 떨어진 은행나무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모릅니다.
저는 일부러 조종관 툇마루에 잠깐 앉아봤어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엉덩이는 좀 시릴지 몰라도,
거기서 바라보는 은행나무의 실루엣은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멋지거든요.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겨울 하늘이
유난히 파랗게 느껴지는 건,
아마 이 나무가 뿜어내는 기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멀리서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 삶 곁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비우고 나니 채워지는 것들
사람들은 겨울의 나무를 보고
'죽어있다'거나 '춥겠다'고 말하지만,
면천 은행나무를 보고 있으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나무는 지금 가장 뜨겁게
다음 봄을 준비하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바쁘게 사느라 마음속에
욕심만 가득 채우고 살 때,
이 나무 앞에 서보세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 당진 면천 은행나무
"다 비워내도 괜찮아, 그래도 너는 여전히 너야"
라고 나무가 다독여주는 것 같거든요.
천 년을 버틴 나무의 위로, 꽤 힘이 납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여행자를 위한 소소한 팁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당진시 면천면 면천읍성 안쪽,
옛 면천초등학교 자리를 찾으시면
조종관과 은행나무가 바로 보입니다.

▲ 당진 면천 은행나무
함께 들르면 좋은 곳 추천드립니다:)
면천읍성 성벽을 따라 한 바퀴 걸어보세요.
근처에 있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나
아기자기한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도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올겨울, 화려한 관광지도 좋지만
천 년의 시간을 품은 당진 면천 은행나무를
만나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투박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당진 면천 은행나무

▲ 당진 면천 은행나무
지금까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당진댁비니 였습니다!
당진 면천 은행나무
○ 장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3
○ 주차 : 근처 주차장
* 취재(방문)일 : 202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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