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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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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막이 행운템, 유래와 의미를 아시나요?

내포칼럼-이은미 방송작가

  • 등록일자
    2026.01.12(Mon) 14:05:58
  • 담당자
    도정신문 (deun127@korea.kr)
  • 액막이 북어·부적 등 행운템 인기

    소 코뚜레, 가족의 평안과 소망 담아


    이은미 방송


    새해가 되면 누구나 덕담을 주고받는다. 건강을 비롯해서 복을 기원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예로부터 덕담은 원래 ‘-했다지’처럼 과거형으로 말하는 거였다고 한다.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과거형 덕담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말의 주술적 힘을 믿으려는 선조들의 바람이 들어있었다. 


    덕담 주고받기 외에도 새해 초에는 한 해의 복과 운을 기원하는 ‘행운템 모으기’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 침체와 취업난 탓에 특히 지난 해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네잎클로버나 액막이 북어, 부적 키링 같은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이 중 단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액막이 북어인데, ‘2025 APEC 정상회의’의 내빈 선물로 액막이 북어를 모티브로 한 공예품이 선정되기도 했다. 


    옛날에도 액을 막는 부적처럼 여겨진 북어는 지금도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오르는 제수품으로 우리 전통 신앙이나 각종 제의에서 불운과 재액을 대신하는 존재로 상 위에 올랐다. 겨울 찬바람과 햇볕을 수 개월간 맞으며 만들어지는 북어는 물속(바다) 생명이 불의 힘(태양)에 의해 건조된 것으로, 물과 불이라는 두 정화 요소를 동시에 품고서 부정한 것을 씻는 상징이었다. 또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는 밤낮으로 사악한 기운을 막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 여기에 더해 겨울 동안 사람들의 식량이 되기도 했기에 북어는 그야말로 액막이 상징으로 딱 맞는 것이었다. 이런 원래의 상징성에 행운을 부르는 현대적 의미까지 덧입은 북어는 새로 문을 연 가게 현관이나 새로 산 차량에도 달리고, 열쇠고리의 모습으로 젊은이들 가방에서 달랑거리고 있다. 


    액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행운템으로 액막이 소 코뚜레도 있는데, 코뚜레는 소를 길들이고 다루기 위한 도구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재산과 풍요를 상징할 뿐 아니라 가족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소 코뚜레 역시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다. 소가 열심히 일하면 집안에 재물이 쌓이기 마련이었기에 소는 가족의 평안과 번영을 소망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그래서 소를 다루는 데 쓰는 코뚜레를 방문 앞에 걸어놓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자손이 번성한다는 믿음이 생겼을 것이다. 이런 전통적인 의미 덕분에 최근 소 코뚜레 소품도 집들이 선물이나 개업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의 상징으로 용이나 독수리, 매, 호랑이 같은 동물도 있다. 이 동물들은 전통건축물의 지붕에 설치된 동물 형상으로도 쓰였는데, 궁궐 용마루 양 끝에 있는 용 모양의 용두, 독수리 모양의 취두, 솔개 모양의 치미 등이 좋은 예이다. 이들 형상은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장식적 의미와 함께 재앙과 악귀를 막아주는 주술적인 의미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호랑이 역시 각종 재난과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다. 조선의 세시풍속을 다룬 책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에도 매년 정월 초하루에 궁궐뿐 아니라 민가에서도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는데, 양(陽)의 기운을 가진 호랑이가 사악한 음(陰)의 기운을 물리칠 거라는 선조들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새해 초,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흔히 액땜한 셈 친다고 말한다. 이것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는 보편적 심리가 반영된 믿음인데, 각종 액막이 소품에도 같은 생각이 담겨 있다. 액막이 북어와 부적 키링 같은 행운템이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요즘, 우리 선조들이 액막이 상징 하나하나에 어떤 믿음과 바람을 담았는지 그 전통적 의미까지 제대로 알고 행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미신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걷어내고 귀엽고 예쁜 굿즈로 재탄생한 다양한 액막이 소품들은 어쩌면 넓은 대양을 자유롭고 힘차게 헤엄쳤던 명태나 열심히 일한 만큼 부를 쌓게 했던 소처럼 우리에게 자유와 활력, 부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숲을 호령하던 호랑이처럼 우렁찬 환호를 경험하게 할 수도 있다. 액막이 소품을 들이면서 가졌던 바람과 다짐을 잊지 않고 노력한다면 말이다. 


    어둠을 헤치고 희망찬 기운을 가득 안고 떠오른 2026년 새해, 독자 여러분이 다짐하고 바라던 일들이 술술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기를, 각 가정에 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새해에는 모두 건강했다지...’라는 덕담도 이 지면을 빌려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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