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별빛 사람이 그리워

땅으로,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네.

예산, 향천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은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단풍 명소가 예산에 있습니다. 예산 향천사는 금오산 골짜기에 위치한 사찰로 이 사찰은 652년(백제 의자왕 12)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사찰입니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향기로운 냄새가 흘러나오는 샘물에서 금까마귀가 물을 마시고 있기에 그 이름을 "향천"이라 하였고, 의각대사가 샘물 자리에 절을 짓고 향천사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사찰이 위치한 금오산 역시 금까마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단풍이 모두 떨어져 볼수 없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바로 예산 향천사입니다.

늦가을 단풍을 보러 떠난 예산 향천사, 향천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갈 때 보니 향천사 입구에 향천사 창건 설화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왜 인지 이름에 "향"이 들어가 사찰의 이름이 향기와 관련있겠다 싶었는데, 이 사찰의 터는 그 옛날 향기가 흐르는 샘이 있었다고 하네요.

향천사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나한전, 동산당 등이 있고 이와 별도로 천불전을 중심으로 한 경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에는 백일홍 핀 천불전이 아름다우며, 늦가을인 지금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일 기세로 단풍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또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천불전, 구층석탑, 부도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괘불도 및 오예래, 사보살, 팔금강 등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향천사입니다.

2025.11.30 다녀온 만추의 향천사 풍경 사진으로 전합니다.

향천사를 향해 오르는 길, 계단을 따라가기 전 보이는 극락전 건물의 모습입니다. 향천사 극락전은 향천사의 대표 전각으로, 2019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1359년 조성)이 봉안된 곳 입니다.

삼국시대 백제 승려 의각이 창건한 향천사의 중심 법당인 극락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중건되었습니다. 극락전은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특징을 보이는데요. 극락전은 불교에서 극락정토(아미타불이 주재하는 이상향)를 상징하며, 향천사 창건 설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향천사 나한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구층석탑의 기단 위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모양의 부처 미니어처가 놓여져 있었는데요. 단풍구경을 하러 온 예산 가볼만한 곳 향천사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향천사의 붉디 붉은 단풍 풍경입니다. 2025.11.30 기준 단풍은 절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너무 늦은건 아닐까 고민했던게 미안할 정도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향천사의 단풍 풍경입니다.

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는 단풍잎은 향천사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깔려 있고, 나무에 있는 단풍잎 또한 상태가 너무 좋아 12월 초까지도 아름다운 단풍 풍경을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천사의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건 애기단풍나무가 많이 있기 때문인데요. 아기의 손바닥처럼 앙증맞고 크기가 작은 애기단풍은 내장산이 가장 유명한데, 가까이 향천사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애기단풍나무를 볼 수 있어 눈이 황홀했네요.

어디를 둘러보아도 절정의 가을을 간직하고 있는 예산 향천사. 이제 어느덧 가을 시즌이 마무리 되고 나뭇가지가 을씨년스럽기 마련인데 늦게 만난 가을이 마냥 반갑기만 합니다.

계곡을 따라 심어진 단풍나무는 특히 상태가 더욱 좋아서, 별빛이 가득 바닥에 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말 그대로 지켜보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황홀해지는 예산 가볼만한 곳 향천사 단풍 풍경입니다.

계곡의 수량이 많지 않지만, 물이 고여있는 곳 곳곳마다 단풍잎이 떠다니고 고요한 사찰은 한 번씩 풍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입니다. 마음이 이토록 고요해질 수가 없었는데요.

어디를 둘러 보아도 붉게 타오르는 듯한 단풍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참고로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향천사 단풍은 아직도 파란 개체가 있기 때문에 12월 첫째 주까지도 예쁜 단풍구경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이들의 소원이 담긴 돌탑 앞, 하나의 붉은 단풍잎.

향천사는 금오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요. 계곡을 따라 트래킹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금오산을 향해 난 길 따라 붉은 단풍을 보니 가을이 가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이 풍경도 이제 곧 있으면 겨울의 하얀 눈에 덮혀 사라질테지만, 그 전에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이 아름다움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 포인트인 향천사 계곡 다리 풍경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치형 다리가 노후화 되어 사람의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점 인데요.

이쪽 단풍이 가장 붉고 늦게까지 아름답기 때문에 내년에는 유지 보수가 되어 다리 위에서 사진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이상 단풍 풍경 아름다운 예산 향천사 늦가을 단풍 소식이었습니다.

예산 향천사 단풍

○ 주소 :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

○ 상시개방/연중무휴

○ 주차장 있음

○ 문의전화 : 041-335-3556

 * 취재일 :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