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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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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묵헌서예관 & 천안시립미술관_취묵헌 인영선 선생님을 만난 하루

서예의 깊이를 따라 걷다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운전리 563
  • 등록일자
    2025.11.30(Sun) 19:46:11
  • 담당자
    clova (zzimiyea@naver.com)
  •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예 전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서예라고 하면 어렵고 멀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번 두 전시는 오히려 ‘글씨 안에 담긴 사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취묵헌서예관 개관 특별전

    〈서여기인 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을 닮는다〉

    취묵헌서예관에서는 인영선(1946~2020) 선생님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개관 특별전을 열고 있었어요.

    전시는 “글씨는 결국 그 사람을 닮는다”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선생님의 대표작 약 20점을 통해 그의 서예 인생을 조용히 펼쳐 보입니다.


    취묵헌서예관


    ● 선생님의 정신을 담아낸 작품들

    전통 서예에 기반을 두고 평생 글씨의 ‘바른 길’을 찾고자 했던 인영선 선생님은 서체 하나에도 절제, 침착, 단정함 같은 삶의 태도를 담아냈다고 해요.

    작품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작가의 성품과 마음결이 드러나는 기록처럼 느껴졌습니다.


    취묵헌 서예관

    ▲ 사야 - 본바탕과 외형의 아름다움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취묵헌 서예관

    ▲ (왼쪽부터) 필하무일점진 / 복귀영아 / 무작위이 호연지서 / 계유오덕


    취묵헌서예관

    ▲ 권금성망울산바위 요산 신흥사 소영 - 설악산 울산바위의 장엄한 풍경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린 작품


    취묵헌서예관

    ▲ 일중서예대상초대전 소회 - 본인의 성장 과정을 '설한풍 속 소나무'에 비유


    ● 해설 덕분에 더 가까워진 서예

    작품 대부분이 한문으로 이루어져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부가 설명을 읽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면 이해의 폭이 확 넓어졌어요.

    ‘이 글씨는 어떤 마음으로 쓰였을까?’ 하고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취묵헌 서예관

    ▲ 자서고신 - '스스로 즐길 뿐, 남을 위해 하지 않는다' 세상과 어긋나도 붓을 놓지 않은 작가의 굳은 의지


    취묵헌서예관

    ▲ 가전보용 - 8곡 병풍은 추석을 맞아 농사와 술 빚는 일조차 하늘의 뜻에 달려있음을 절감하며 그린 작품


    취묵헌서예관

    ▲ (왼쪽부터 )취선 / 추사 선생에게 올리는 글 / 먹도 나이를 먹는다


    취묵헌서예관

    ▲ (왼쪽부터) 탁마 / 사질묵연 하소불용 - 얼굴용(容)자를 아이 얼굴로 표현


    취묵헌서예관

    ▲ 임난정서 - '난정서'는 서예가 왕희지가 가졌던 이상적 모임을 기록한 작품으로 이를 수천번 임서하며 수련


    그리고, 단 5분 거리의 천안시립미술관에서 〈길을 묻다, 길을 내다〉 전시 중이었어요.

    문우식, 인영선 두 예술가의 전시회였는데요

    전 서예 파트를 중심으로, 취묵헌서예관 전시에 이어 인영선 선생님의 또 다른 작업 세계를 이어서 만날 수 있었어요.


    천안시립미술관


    시립미술관 전시는 선생님의 작업 흐름을 두 시기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루 동선 안에서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두 전시로 깊게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① 갈증과 구도 — 법을 세우다 (1995년 이전)

    이 시기의 작품은 ‘서예의 근본’을 단단히 다지는 단계였다고 합니다.

    중국 고대 금문과 법첩을 임서하며 전통 서체의 구조·정신·법도를 깊이 탐구하던 시기라 획의 긴장감과 단단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천안시립미술관

    ▲ 임석고문 -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청나라 서예가 오창석의 '석고문'을 임서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향원익청/ 은허문 대련 / 묵선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출자유곡 천우교목 / 용고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세한도 / 이태백시 - 술주酒자를 양주병, 붉은 먹으로 술을 표현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지주중류-고려 말 충신 길재의 충절을 상징 / 당 아동교육서 '태공가교' / 착벽


    ② 자유와 자오自娛 — 법을 넘어서다 (1996년 이후)

    1996년 이후에는 새로운 흐름이 펼쳐집니다.

    전통의 법을 몸에 익힌 뒤, 그 위에서 감성·이야기·이미지를 결합한 현대 서예로 확장된 시기예요.

    획의 움직임이 더 자유로워지고 종이 위의 잉크가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퇴계선생 구 / 불관과보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백거이 구 대련 / 산숭해심 유천희해 - 추사 김정희 작품을 실견하고 예술적 감성으로 재해석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신몽유도원도 - 조선시대 안견의 '몽유도원도' 현대적 재해석 / 논서일구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단구취흥여락 / 상선약수 - 노자의 '도덕경' 구절로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듦을 안다'


    천안시립미술관

    ▲ 금강반야바라밀경 10곡 병풍 - 약 5,300자의 금강경 전문을 예서로 옮긴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예서풍을 확인할 수 있다


    천안시립미술관

    ▲ (왼쪽부터) 일흥 - '빼어난 흥취' 예서 대자로 쓴 대작이며, 2017년 서예박물관 '오늘의 한국서예전'에 전시 / 장락만년 / 학서기인지서미


    인영선 선생님이 사용했던 다양한 인장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어떤 작품을 할 때 어떤 인장을 사용했을까? 인장까지도 선생님의 글씨에 담긴 마음이 연결되었을 것 같아 머릿속에 그 모습을 그려보았어요.


    천안시립미술관


    천안시립미술관


    “어렵다고만 느끼던 서예, 작품 설명과 울림 덕분에 가까워지다”

    두 전시 모두 한자가 많아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자세한 설명과 작품이 전달하는 감정의 울림 덕분에 서예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씨는 그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마지막까지 가슴에 남았어요.

     

    취묵헌서예관에서 시작해 천안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인영선 서예 여정, 서예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감동 받을 만한 하루였습니다.

     


    “취묵헌 서예관”

    ○ 전시 : ‘서여기인’ 2025.09.09.~12.21

    ○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종합휴양지1길 3

    ○ 관람료 : 무료

    ○ 주차장 : 무료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 안내전화 : 1566-0155

     * 취재일 : 2025년 11월 23일

     

    “천안시립미술관”

    ○ 전시 : ‘길을 묻다, 길을 내다’ 2025.11.11.~12.21

    ○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 관람료 : 무료

    ○ 주차장 : 무료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 취재일 : 202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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