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이 맘때면 단풍 구경 가야죠~
지난 주말 청백리 맹사성 정승의 소박하고 따뜻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산 맹씨행단(牙山 孟氏 杏壇)을 다녀왔습니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 고불 맹사성기념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가장 먼저 고불 맹사성 기념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정한 한옥 지붕 아래 고불 선생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청백리 정신이 담긴 전시물이 차분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기념관에서는 특별전 ‘신창맹씨 온양댁’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아산을 중심으로 살아온 신창맹씨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안에는 오래된 문헌과 족보, 생활 도구들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어 옛 선비가의 품격과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고불 맹사성 조형물
기념관을 나서면 오른편으로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청백리 고불 맹사성 선생의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조형물 속의 맹사성 선생은 두루마기를 입고 두 손을 모은 단정한 모습으로 온화한 표정 속에서도 엄정한 기개가 느껴집니다.
겸손의 상징으로 화려한 가마 대신 소를 타고 유유자적했던 그 모습에서 진정한 여유와 청렴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 맹씨행단 고택
공원을 지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맹씨행단 고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단아한 구조와 기품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 고택 마당

▲ 쌍행수
특히 고택 옆에는 충청남도 도나무로 지정된 수령 600년의 쌍행수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로의 가지를 맞대며 자라는 모습은 마치 부부처럼 다정하고 든든합니다.
봄에는 연둣빛, 여름에는 짙은 초록, 그리고 지금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그 아래에 서면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 세덕사
고택의 오른편으로 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세덕사가 나옵니다.
세덕사는 맹사성 선생을 비롯한 선조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 돌담 너머 풍경
돌담 너머로는 단풍이 곱게 내려앉아 붉고 노란 색감이 어우러집니다.
사당 담장 위로 보이는 산자락에도 단풍이 번지고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 구괴정으로 향하는 문
고택을 나와 넓은 잔디밭에 작은 문을 지나면 구괴정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수령이 오래 된 소나무들과 넓은 공터에는 널부러진 갈대들이 휘감겨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길입니다.

울창한 숲 언덕길을 걸으니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것 같았어요.
구괴정은 자연 속에 아담하게 자리한 정자입니다.

▲ 구괴정
‘구괴정’이라는 이름은 거북이와 회화나무를 뜻하며 장수와 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맹사성 정승이 황희 정승, 권진 정승과 함께 느티나무 아홉 그루(九槐)를 심고 국정을 논했던 정자라고 해요. 정자 안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니, 드넓게 펼쳐진 산과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 정자 내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세 정승이 이곳에 앉아 백성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장면을 상상하니, 마치 그들의 지혜와 기백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정자에 앉아 잠시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힐링이 되었답니다.
고불 선생이 이곳에서 시를 읊으며 마음을 다스렸을 법한 정취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 감나무

돌아오는 길에는 감나무와 단풍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여행자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가지마다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바람이 스치면 은행잎이 노란 비처럼 흩날립니다.
감잎에서 풍기는 달큰한 향과 낙엽 밟는 소리가 어우러져 가을의 풍요로움이 한층 짙게 느껴집니다.

▲ 붉은 단풍나무

아산 맹씨행단의 가을은 요란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청백리 고불 맹사성 선생의 삶처럼 소박하지만 진실된 아름다움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며 마음을 쉬어가기 좋은 가을 여행지입니다.
올가을!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아산 맹씨행단으로 꼭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아산 맹씨행단
○ 관람시간: 월요일~일요일 9시~18시
○ 관람요금: 무료
♧♧고불 맹사성 기념관
○ 관람시간: 월이욜~일요일 10~18시
○ 관람요금: 무료
△ 신창맹씨 온양댁 특별전: 11.5~11.30일
* 촬영일:20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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