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도시 공주에서 특별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제민천 나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멋진 건물이 있었는데요.

이국적인 모습에 한눈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넘어 공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보물 같은 공간이네요.
공주 시내를 걷다 보면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바로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43호로 지정된 (옛)공주읍사무소랍니다.


▲ 1층 전시 모습
1923년에 금융기관으로 건립된 이래 공주읍사무소 그리고 공주시청으로 기능하며 공주 행정의 상징이었던 곳이에요.
벌써 100년이 훌쩍 넘은 건물인데도 보존 상태가 정말 좋았어요.
각진 형태의 대칭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이색적이고 참 멋지더라고요.
특히 정면으로 돌출된 현관과 4개의 원기둥은 그 옛날 근대 관공서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웅장함을 더해주었답니다.
그 시절 건축가들의 섬세한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죠.
이곳은 1920년대에는 금융조합회관으로 쓰이다가 1934년부터 1985년까지 공주읍사무소로 시 승격 후에는 공주시청으로도 사용되었던 정말 중요한 행정 시설이었더라고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건물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니 공주 여행 오시는 분들 가볍게 둘러보기 좋겠어요.


1층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마치 20세기 중반의 관공서 속으로 쏙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높은 층고와 붉은 벽돌 그리고 지붕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내부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 타자기
벽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정말 잘 보존되어 있어서 공간 자체가 하나의 레트로한 시간 여행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격자무늬 창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이 전시 공간을 비추는데 고풍스러운 책상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서 마치 멋진 근대 카페 같은 분위기도 풍겼어요.
이곳이 단순히 전시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창가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공주시가도 미니어처
1926년 당시의 공주 시가도를 미니어처로 재현해 놓은 것도 볼 수 있었는데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들을 보니 그 시절 공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더라고요.
그리고 타자기, 전화기, 공무원증, 그리고 보수지급명세서 등 실제로 사용되었던 행정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관공서의 생생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낡디낡은 선풍기, 빛바랜 국기함, 그리고 1980년대 제작된 '마라톤 1000DLX' 타자기까지!
오랜 세월을 간직한 물건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죠.
특히 오래된 검은색 전화기와 주판을 보니 그 시절 공무원들이 이 앞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을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보수지급명세서였는데요.
중간에 전시되어 있던 봉급 지급명세서를 통해 그 시절 공무원들의 월급봉투에 찍힌 금액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물가로 보면 정말 터무니 없는 금액이네요.
작은 월급 봉투만 보아도 그 시대의 생활상이 느껴지는 듯 해요.
아버지 세대만 해도 정말 작은 금액의 월급이었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통장으로 입금되는 시대지만 그 시절에는 봉투에 돈을 넣어서 주었던..
어렴풋이 기억이 나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봉투로 받는 현금이어서 더 소중하고 가치있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해요.
잠시나마 과거와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 이화묵전시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니 마침 ‘이화묵회전’이라는 특별한 먹그림 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묵직한 붉은 벽돌 건물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고요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공간이 펼쳐졌답니다.

주로 꽃, 나무, 그리고 선비의 정신을 상징하는 난(蘭) 같은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었는데 화려한 색채 없이 오직 먹의 농담과 붓터치만으로 이렇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특히 먹으로만 표현된 난은 그 자태가 정말 고고하고 우아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옅게 번진 먹선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고요.
꽃과 나무들은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담백한 멋이 있었어요.
우리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을 화폭에 담아낸 것을 보니 바쁜 하루 속에서도 주변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100년 된 건축물이 주는 시간의 무게와 먹그림이 주는 차분한 여백이 어우러져 마치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듯한 깊은 힐링을 선물 받았답니다.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옛)공주읍사무소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공주의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어요.
붉은 벽돌이 주는 따뜻함만큼이나 포근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답니다.
공주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서 100년의 시간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래요~
(구)공주읍사무소
○ 충남 공주시 반죽동 221-1 (구)공주읍사무소
○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0~16시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 촬영일: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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