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수지 끝자락에 자리한 메타세콰이어 두 그루
공주 여행에서 특히 이곳을 편애해요.
도시에서 떨어져 자주 가지 못하는 게 편애의 시작이었죠.
늘 마음속에 봄의 불장골이 궁금했고 여름, 가을, 겨울의 불장골이 궁금했어요.
저수지 끝자락에 자리한 두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계절마다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깐.
햇살이 비치는 아침, 노을이 물드는 저녁, 그리고 바람이 잔잔한 낮까지.
매번 그 모습이 달라서 천천히 산책하며 여러 각도로 보는 재미가 있죠?
도심과 떨어져 더 마음에 품게 되는 그곳으로 떠나보자고요.

▲ 차가 지나갈 수 있는 일차선 도로

▲ 초록이 물든 저수지
공주시 반포면 송곡리에 자리해 송곡저수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불장골저수지예요.
본래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작은 저수지인데 이곳은 저수지를 감싸는,
해발 573.4m에 달하는 우산봉의 경관이 아름다워 입소문이 난 곳이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저수지로 가는 길.
시내에서 큰 도로를 따라 달리다 작은 샛길로 들어서 한참을 가면 저수지에 닿을 수 있어요.
다만 좁은 1차선 도로라 초보 운전자는 조금 긴장될 수 있지만요.
마주 오는 차가 있다면 잠시 대기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길이 좁아 가슴이 두근두근.

▲ 저수지에 자리한 카페
주차는 카페 엔학고레 바로 옆 전용 주차장을 이용해도 좋아요.
주말처럼 차가 많은 날에는 저수지 바로 아래 넓은 공터 주차장을 이용해도 좋고요.
물론 저수지 아래 공터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한 번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지만.

▲ 빛이 잘 들어오는 숲길

▲ 빛이 잘 들어오는 숲길
저수지 둘레 한 바퀴, 다 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다 평지로 이뤄져 있어 걷기에도 어렵지 않죠.
송곡지는 1975년, 송곡리 마을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예요.
특이하게도 돌을 쌓아 만든 보(석보, 돌보) 형태라 입소문을 탔는데요.
단순한 농업용 저수지를 넘어, 지금은 숲과 물빛의 매력을 품은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죠.
물결이 비친 나무들이 저수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 꽃이 핀 저수지

▲ 반영이 아름다운 저수지
조금만 걷자 싶었는데 결국 한 바퀴 휙, 다 돌았어요.
어떨 땐 저수지가 마치 하늘처럼 보였고, 또 분홍 꽃처럼 보였죠.
미처 몰랐던 풍경은 그렇게 천천히 걸으니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 이번 여름의 불장골을 기록했으니 이제 가을의 불장골을 또 와봐야겠죠?

▲ 송곡지 표지판

▲ 등산로 표지판
불장골저수지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우산봉 등산로로 연결되는데요.
산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저수지에서 가볍게 산책을 한 다음 이어서 등산까지 즐길 수 있어요.
불장골저수지
충남 공주시 반포면 송곡리 산21-6
* 촬영(취재)일 : 2025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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