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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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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전통사찰 17. 푸르름 진득한 논산 용암사(聳岩寺)

여름의 숨결과 햇살, 바람이 머무는 곳

  • 위치
    충남 논산시 강경읍 채산리 331-4
  • 등록일자
    2025.07.28(Mon) 23:43:12
  • 담당자
    휘리릭 (mch7775@hanmail.net)
  •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전경.

    ▲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전경.


    작열하는 햇살이 머리 위에서 숨을 고르는 시간

    비탈진 산책로 무심히 오르다 문득 멈추면

    용암사 산길은 푸르름 진득히 묻어나는 숨결을 토해냅니다.

    짙은 숲 향기와 매미 울음, 그리고 바람 한 줄기 스치고

    돌담 너머 대웅전 기와는 뜨거운 하늘빛을 조용히 되비출때

    창살무늬로 스며드는 바람은 숨결마저 부드럽게 거르지만,

    한여름 폭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가만히 숨을 고르고 목덜미로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산길 끝에서 비로소 마음의 고요를 배웁니다.

    여름 용암사는 햇살과 바람, 돌담과 숲길이 묵상으로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걷는 나는 잠시 머무르다 고요에 스며듭니다.


     

    용암사는 충남 논산시 강경읍 채산리 채운산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 마곡사 소속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창건연대는 660년(의자왕 20) 무렵 전신인 낙안사(落安寺)의 뒤를 이어 생긴 절이라고 합니다. 이후 낙안사는 고려 말(1390년) 옥녀봉(玉女峰)으로 옮겨 중창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5년 만에 부처의 계시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하지만, 안타깝게 이를 입증할 만한 유물과 기록이 제대로 전하지 않아 창건과 역사 연혁의 신빙성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창건연대를 근대 이후로 보는 것이 선행 연구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전경2.

    ▲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전경2.


    가람 배치는 오랜 역사에도 오히려 예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범종각이 일주문 역할을 하면서 칠성각과 산신상으로 이어지고, 오른편으로 대웅전과 요사가 있는 단출한 규모입니다. 범종각은 사방 1칸 크기에 맞배지붕으로 최근 조성한 범종이 걸려 있는데 아래 소원을 빌수 있도록 소원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범종 중심에는 한글로 ‘채운산 용암사’라고 양각되고 조성에 참여한 주지스님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남 논산 용암사 범종각 전경.

    ▲ 충남 논산 용암사 범종각 전경.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범종.

    ▲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 범종.


    칠성각 역시 사방 1칸의 아담한 규모의 맞배지붕 형식인데 내부에 산신탱화 독성탱화 칠성탱화가 함께 모셔져 다른 사찰의 삼성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하는 과정에서 도교와 전통신앙의 영향을 받아 삼성각에는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곳으로 변화했는데 칠성각은 재물과 재능,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의 신이라 여겨져 많은 이들이 소원상취를 위해 찾아 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칠성각을 지나면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을 조각한 산신상이 나오는데 이 역시 산신령에게 비는 기복신앙의 일종입니다.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칠성각.

    ▲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칠성각.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칠성각의 탱화.

    ▲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칠성각의 탱화.


    사찰의 중심 대웅전은 전면과 측면 각 3칸씩으로 팔작지붕입니다. 처마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설치된 공포는 기둥위에만 설치한 주포 양식입니다. 대웅전 외벽으로는 심우도(尋牛圖)가 그려져 있습니다. 심우도는 불교의 선종에서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선화로 '소'는 인간의 본성을, '동자나 스님'은 불도의 수행자에 비유합니다. 즉, 선의 수행단계를 소와 동자로 비유해 수행단계를 10단계로 나눈 것으로 ‘십우도’라고도 합니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의 십우도’와 ‘곽암의 십우도’ 등 두 종류가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데 보명의 것은 “소를 길들인다는 뜻에서 목우도”라고 하는 반면, 곽암의 것은 “소를 찾는 것을 열 가지 묘사한다는 뜻에서 심우도”라고 합니다. 조선시대까지 두 가지가 함께 그려졌지만, 최근에는 곽암의 심우도가 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대웅전 전경.

    ▲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대웅전 전경.



    논산 용암사 대웅전 외벽의 '심우도'.

    ▲ 논산 용암사 대웅전 외벽의 '심우도'.

     

    대웅전을 들어서면 삼존불을 주존으로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을 함께 모시고 있는데 각각 불상 뒤로 후불탱화가 있습니다. 탱화 가운데 영산회상도와 지장탱화는 비교적 현대작(1992년)이며 아미타불 후불탱화는 1936년 근대에 조성됐는데 용암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일부에서는 이를 근거해 용암사 조성연대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대웅전은 상량문에서 1990년 중건됐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요사채는 스님이 기거하는 곳으로 현대적 건물이지만 산세를 거스르지 않은 용암사와 잘 어울립니다. 공양간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대웅전 삼존불.

    ▲ 전통사찰 청양 용암사 대웅전 삼존불.


    강경읍 체육공원 자락에 있어 용암사는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한 산길로 상쾌한 공기와 차분한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기에 좋아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주차장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체육공원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편리합니다.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는 체육공원이 이어져 트레킹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 전통사찰 논산 용암사는 체육공원이 이어져 트레킹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논산시 용암사>

    ○ 위치 : 충남 논산시 강경읍 채산리 331-4 (강경로66번길 28) 전화041-745-4952

    ○ 운 영 : 연중무휴 (일몰이전 관람 가능)

    ○ 입장 및 주차장 : 무 료 (강경체육공원 주차장 이용)

    ○ 취 재 : 2025년 7월 27일 등

     


    < 참고문헌 >

    전통사찰총서 12 - 대전·충남의 전통사찰 1, 사찰문화연구원, 1999년

    충청남도지정문화재해설집, 충청남도, 2001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정보(https://www.khs.go.kr)

    충남디지털문화유산(https://www.chungnam.go.kr)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https://www.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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