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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핀 커다란 연꽃

식물이야기 - 태산목 ‘리틀 젬’

  • 등록일자
    2025.07.17(Thu) 15:05:04
  • 담당자
    도정신문 (deun127@korea.kr)
  • 태산목 ‘리틀 젬’


    태산목(Magnolia grandiflora)은 미국 남부가 원산인 상록 활엽수로, 목련의 일종이다. 여름철에 피어나는 크고 순백의 꽃이 연꽃을 닮아, 예부터 ‘나무에 핀 연꽃’이라 불려왔다. 목련을 뜻하는 한자 목련(木蓮) 역시 나무(木)에 핀 연꽃(蓮)을 의미한다. 실제로 여름날 태산목의 꽃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이 나무는 미국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주의 주화(州花)로 지정될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나무는 백악관 남쪽 정원에 심긴 ‘잭슨 목련’이다.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은 1828년 세상을 떠난 아내 레이철 잭슨을 기억하기 위해 테네시 자택에서 자라던 태산목을 가져와 백악관에 직접 심었다. 이후 이 태산목은 2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백악관을 지키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대통령들이 이 나무 아래에서 공식 환영식을 진행했고, 일부는 이 나무의 가지를 접목해 키운 묘목을 외국 정상이나 참모들에게 선물로 전하며 우정을 나눴다. 시간이 흐르며 나무는 고사했지만, 그 상징성과 의미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에서도 태산목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설립자 고(故) 민병갈 박사는 생전에 태산목을 각별히 아꼈고,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고, 나무 한 그루를 더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그의 유골은 수목원 내 밀러가든의 태산목 ‘리틀 젬(Little Gem)’ 아래에 안장되었고, 지금도 그 나무는 여름마다 하얀 꽃을 피우며 그의 삶과 철학을 조용히 기억하고 있다.


    수목원에서 처음 식물을 배우던 여름, 두껍고 무성한 잎 사이로 연꽃처럼 생긴 흰 꽃들이 나무 끝마다 주렁주렁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름날 정원에서 나무 위에 커다란 연꽃 같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본다면, 그 나무는 아마도 태산목일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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