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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 선박 수리장(출사여행)

호미숙 포토에세이

2014.06.23(월) 06:20:52호미숙(homibike@naver.com)

대천항 뭍에 오른 선박
 
 
호미숙 포토에세이-배가 뭍에 오른 까닭
 
대천항 선박 수리장에서
 
 


 

바다에 있어야 할 선박들이
뭍에 올라 배의 후미를 들어내놓고
움직임이 없습니다.
 
 


 

명광호도 승창호도
레일을 타고 뭍에 정박한 채
배 밑의 프로펠러를 보입니다.



 

대천항을 오가는 여객선 안내 방송이 들리는 가운데
초록의 파래를 입은 침목 위
레일에 이끌려 뭍으로 오른 선박들



 

선박 수리공들의 손길에
낡고 고장난 선박들이 새단장을 하고
낡음에서 새것으로 거듭납니다.

 


 

얼마나 오래 되었을지 가늠할 수 없는
대광낚시 폐목선의 나무로 된 창문이 틀어져
이빨 빠진 모양으로  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등대가 보이는 부둣가 멀리
낡은 목선이
긴 끈에 묶인채로 얼마나 머물렀을까
또한 그 앞쪽의 앙상한 뼈를 들어낸
모양새도 흐트러져 겨우 배였음을 짐작할 정도의 분해된 폐선



주인을 잃은 낡은 목장갑도
낡은 목선 위에 힘 없이 걸쳐져
비바람에 모두 내어 놓고



오랜 물속 세월에 녹이 슬고
이리저리 부딪힌 자리가 벗겨진 명광호는
바다 위가 아니라 파래로 뒤덮힌 레일 위에서
항구를 드나드는 다른 선박을 바라봅니다.

 


바다로 향한 이어진 끈 하나
지난 시간 대양을 누빈
궤적들이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물을 가르던 후미엔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로
바다로 향한 레일 위에
정박 되어 있지만

 


허공을 날아오르는 갈매기처럼
긴 기다림을 끝내고
뭍에 오른 선박들
물위의 비상을 꿈꿉니다.


-호미숙 자전거 여행.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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