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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나누는 사람들

고북면 양천리 문화마을을 찾아서

2014.01.27(월) 16:24:17계룡산(ccy6645@hanmail.net)

서산시 고북면 양천리 문화마을 마을회관 옆 비닐하우스 죽공예 작업장에서는  구수한 고구마 굽는 냄새를 벗삼아 ‘죽공예회’ 회원 일곱 분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복조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실내는 화목 난로가 피워져 있어 따뜻했고, 난로 위에는 고구마가 맛있게 익고 있었습니다.
 
대나무 마을로 유명한 양천 마을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양천마을 죽공예회(회장 임난배. 77세)를 만들고 농한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여 취미 겸 죽공예품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경노당에 난방도 하고 여행도 한답니다.
 
양천마을에서는 다양한 죽공예품을 만드는데 그 종류는 바구니와 채반, 용수(전통주를 빚어 거를 때 도구), 벽걸이 용수, 패랭이(예전에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상제가 쓰던 갓의 일종), 복조리, 소쿠리 등 대부분 사라져 가는 전통생활도구와 장식품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복조리를 만들고 있는데요.
복을 나누는 마음으로 정성껏 한 가닥 한 가닥 엮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각자 역할이 정해져 주 재료가 되는 시누대를 잘게 쪼개고 훑고 다듬고, 씨줄 날줄로 엮어 마무리 하면 임난배 회장께서는 복조리 두 개를 한 쌍으로 묶고,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문구를 직접 쓴 예쁜 리본을 달아 마무리 했습니다.
 
복조리는 쌀이나 보리쌀에 섞인 돌이나 이물질을 가려낼 때 사용하던 예전의 주방 기구입니다.

복조리는 많은 복을 받는다해서 동짓날부터 정월 보름 사이에 구입해서 벽에 걸어놓고 곡식과 실, 돈을 넣어 두고 복을 불러와 부자가 된다는 세시풍속으로 전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
 
죽공예 주 재료로 쓰이는 대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 마을에서는 복조리는 부드러운 시누대를 사용하고, 나머지 바구니, 용수, 패랭이는 욍대나무를 쪼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죽공예회 임난배 회장께서는 노인들이 심심풀이로 겨우 맥을 이어 가고 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배우려는 사람들도 없고 돈벌이가 되지않아 권할수도  없어 안타깝다며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어릴적 부뚜막 옆에 걸려 있던 정겨운 조리가 아련히 떠 올랐습니다. 
 

복을 부르는 복조리.

▲ 복을 부르는 복조리.


죽공예품 제작에 열중이신 죽공예 회원들.

▲ 죽공예품 제작에 열중이신 죽공예 회원들.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죽공예품.

▲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죽공예품.
 

복조리를 만들기 위해 시누대를 잘게 쪼개고,

▲ 복조리를 만들기 위해 시누대를 잘게 쪼개고,
 

얇게 ?고 다듬어,

▲ 얇게 훑고 다듬어,
 

씨줄 날줄로 정성껏 엮어,

▲ 씨줄 날줄로 정성껏 엮어,
 

평면으로 엮어 오무려 조리의 모양를 만들고,

▲ 평면으로 엮어 오무려 조리의 모양를 만들고,
 

자루를 묶으면 복조리가 완성된다.

▲ 자루를 묶으면 복조리가 완성된다.

 

복조리 두개를 묶어 한 쌍을 만들고 예쁜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 복조리 두개를 묶어 한 쌍을 만들고 예쁜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죽공예회 임난배 회장님.

▲ 죽공예회 임난배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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